안방 민심에 제동 걸린 김홍일 민주당 의원
  • 안철흥 기자 (epigon@e-sisa.co.kr)
  • 승인 2001.04.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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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 참, 왜 나는 놔두고 막내만 가지고 그러지." 최근 한나라당 이신범 전 의원이 로스앤젤레스의 김홍걸씨 집 앞에서 기자회견을 했다는 말을 전해들은 민주당 김홍일 의원의 농담 섞인 반응이다. 지난해 'KKK 실명 파동' 때 야당의 음해라며 격앙하던 모습과는 딴판이다.

사진설명 ⓒ시사저널 백승기

의정 활동도 활발하다. 그는 최근 건교부에 인천 신공항의 돌발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김포공항의 국제선 시설을 당분간 유지하자고 제안해서 관철하기도 했다. 정책 보고서도 격주로 펴내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는 민주당 당무위원을 맡아 당무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권개입설·건강이상설 등 '음해'에서 어느 정도 자유로워진 그의 행보에는 여유까지 느껴진다.

그런 그에게 최근 새로운 두통거리가 등장했다. 전남 도청 이전 문제로 살벌해진 광주 민심이 그를 겨냥하기 시작한 것. 당에서도 정동채 의원에 이어 추미애 의원이 도청 이전을 재고하라고 주문하자, 그는 추의원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김의원측은, 도청 이전은 이미 지난 정권 시절 결정된 것이며 지역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지역과 당에서 계속 쏟아지는 '목포 마피아' 비난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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