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축구 대표팀 감독
  • 오윤현 기자 (noma@sisapress.com)
  • 승인 2002.08.19 00: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히딩크의 그늘 벗어날 수 있을까



한국의 축구 국가 대표팀 감독은 헹가래와 손가락질을 동시에 받을 수 있는 자리이다. 거스 히딩크 감독은 1년6개월 동안 한국에 있으면서 어떻게 하면 헹가래쳐질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었다. 박항서 신임 대표팀 감독(43)도 온 국민으로부터 헹가래쳐지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히딩크에 비해 불리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우선, 히딩크보다 지도자 경험이 부족하다. 그런 그를 두고 벌써부터 남의 말 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실업팀이나 대학팀 감독 한번 안해 본 사람이 국가 대표팀을 어떻게 이끌어나갈지 걱정’이라고 말한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까지, 23세 이하 팀 감독’이라는 직함도 그의 운신을 불편하게 할 가능성이 높다. 대한축구협회는 성인 팀을 히딩크에게 맡길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렇게 되면 그는 또다시 코치 역할밖에 할 수 없는 것이다. 선수 선발이나 대표팀 운영에서 대한축구협회와 기술위원회 간섭으로부터 얼마나 자유로우냐도 그가 헤쳐나가야 할 숙제이다.


박감독은 월드컵 4강 주역인 송종국·박지성·이천수 선수 등을 주축으로 아시안 게임에 출전할 계획이다. 거기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면 다행이지만, 만약 기대 이하 성적을 올리면 헹가래는커녕 ‘도중 하차’라는 수모를 당할지도 모른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