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보수층 함께 겨눈 재계 대표 쓴소리꾼
  • 안은주 기자 (anjoo@sisapress.com)
  • 승인 2004.1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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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상업회의소 회장 오른 박용성 회장
‘재계의 쓴소리꾼’ 박용성 대한상공회의소 회장(64·사진)이 또 입을 열었다. 박회장은 12월4일 프랑스 파리에서 국제상업회의소(ICC) 45대 회장에 선임된 뒤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정부와 사회지도층을 혹독하게 비판했다.

박회장은 “경제나 기업 경쟁력에 전혀 도움이 안 되는 4대 입법을 가지고 세월을 보내고 있다”라고 정부와 정치권을 향해 일침을 날렸다. 경제가 어려운데도 허송 세월을 하며 출자총액제한제도처럼 기업을 옥죄는 법을 만들고 있다고 꼬집은 것이다.

그는 정부 정책에 반기를 들며 발목을 잡아온 우파와 기득권 세력도 함께 비판했다. ‘18억원짜리 집에 사는 사람이 종합부동산세가 60만원 올라간다고 아우성’이라며 가진 자나 오른쪽에 있는 자들도 반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회장은 참여정부 경제 정책의 좌파 시비와 관련해서 “토지공개념, 원가공개 등 좌파 논란이 있는 정책들은 과거부터 이어져 내려온 것이다. 참여정부의 정책 중 좌파 정책은 없다”라고 단언했다. 정부 정책에 대한 이념 논란은 국익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이다.

한국 경제에 대한 그의 진단은 ‘내가 이헌재 부총리라고 해도 답답할 것’ ‘백약이 무효인 상태’라고 말할 정도로 매우 절망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그가 제시하는 구체적인 대안은 출자총액제한제도 완화와 같은 재계의 숙원 과제뿐이다. 여론이 그의 ‘입 바른 소리’에 고개를 끄덕이다가도, ‘결국은 재계 입장만 되풀이 한다’며 등 돌리게 만드는 이유이다. 박회장은 사회적 이슈가 있을 때마다 눈치 안 보고 쓴소리를 해온 대표적인 재계 인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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