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대사전
  • 차형석 기자 (cha@sisapress.com)
  • 승인 2005.0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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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에 찌든 교육 통렬하게 비틀다
 
학교대사전
(myhome.naver.com/ssanzing2.)에 접속해 보시라. 장담하건대 최소 3회 이상 웃을 것이다. 고교생 2명이 1년 동안 ‘편찬’한 것으로 알려진 이 인터넷 패러디 사전은 입시 교육에 찌든 학교 현장을 통렬하게 비튼다.

이들에게 사면초가는 ‘주변 애들이 모두 잠들어서 내가 선생의 눈에 잘 띄게 되는 현상’이다. 신조어도 수두룩하다. 이를테면 교권신수설. 교실을 지배하는 교사의 권리는 하늘이 내려 준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들에게 사랑의 매는 ‘선생과 제자 사이의 새도매저키즘적 사랑의 매개물’이다.

학교대사전을 읽다보면 어른들은 짐작조차 할 수 없는 학생들의 세계를 엿볼 수 있다. ‘오나타’는 ‘ONATA’라고 이름이 적힌 자동차. 본디 SONATA라는 자동차였으나 S를 뜯는 학생은 서울대에 간다는 미신에 희생된 제물이다. ‘오엠아르 아트(OMR Art)’는 기존 찍기 패턴에 식상해진, 예술적 재능을 지닌 학생들에 의해 행해지는 예술이란다.

웃으면서 보다가 문득문득 강요된 입시 교육이 어떤 부작용을 낳는지 절감하게 된다. 가령 시인 백석을 ‘요즘 수능에서 뜨고 있는 백석. 사투리를 많이 써서 이해하기 괜히 어렵게 느껴지는 시를 많이 썼다’고 적은 부분이나, 소설가 박완서 선생을 ‘학생을 문학 작품으로 고문하는 데는 나이의 제한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었다’고 평가한 대목에 이르러서다. 입시 교육이 시인과 소설가의 아름다운 한국어를 고문으로 느끼게 만들었다.

역시 축구와 일본은 네티즌들의 성감대이다. 설날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전이 시작되면서 축구팬들이 게시판에서 자축연을 벌였다. 일본 시마네 현 지방 정부가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생뚱맞은’ TV 광고(독도 광고)를 시작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게시판에는 ‘손대면 톡 터질 것 같은’ 전운이 감돌고 있다. 1990년 이전 국립 사범대를 졸업한 미임용자들이 교사로 임용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미발추 특별법 또한 논란이 되고 있다.

2월14일은 밸런타인데이. 연인의 별자리와 관련된 별자리 초콜릿이 인기를 끌고 있다. 콘트라 섹슈얼족은 결혼이나 육아보다는 일을 더 중요시하고, 열심히 일해 많은 돈을 벌기를 원하는 등 전통적인 여성상과는 상반되는 여성들을 뜻하는 신조어다.

아침밥 반대족건강위험평가는 건강족에게 인기를 끈 검색어다. 아침을 굶으면 몸 안의 노폐물이 빠져나가 건강에 좋다나. 국민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에 접속해 생활습관, 가족력 등을 입력하면 개인 별로 건강위험평가를 받을 수 있다.

이번주 네티즌의 관심을 끈 인물은 배형진씨와 브라이언 김. 배형진씨는 마라톤을 완주하는 자폐 장애인을 다룬 영화 <말아톤>의 실제 모델이다. 브라이언 김은 농구팀 울산 모비스가 지명한 캐나다 국적 농구선수. 슬램 덩크를 꽂는 동영상이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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