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보안 ‘철통 수문장’
  • 나권일 기자 ()
  • 승인 2003.05.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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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송금 의혹을 수사하는 송두환 특별검사팀에서 방호실장을 맡고있는 정명국씨(65)는 ‘특검 전문 수문장’으로 불린다. 특검의 경비와 보안 업무를 맡은 책임자인 그가 문을 열어주지 않으면 소환자나 방문객들이 특검 사무소를 출입할 수 없다. 정씨는 1999년 조폐공사 파업 유도 특검과 2002년 이용호 게이트 특검 때에도 방호원으로 일했다. 송두환 특검팀에서는 방호직원 4명을 지휘하는 선임이자 최연장자이다. 정명국씨가 특검 때마다 ‘중용’되는 것은 방호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정씨는 특검 수뇌부에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 공세를 적절하게 끊거나 특검 소환자들을 사무실 안으로 재빨리 대피시키는 일에 능숙하다. 정씨가 특검 사무소 출입문 앞에 서서 “상황 끝”이라고 말하면 기자들도 더 취재하기를 포기하고 발길을 돌려야 한다.

정씨는 1973년 대검찰청 경비 업무를 담당하는 방호원으로 입사해 1998년 퇴임할 때까지 25년 동안 ‘FM 방호장’으로 이름을 날렸다. 다섯 살 된 손녀를 두고 있는 정씨는 “퇴임한 뒤에도 국가에 봉사할 기회를 준 것에 감사한다. 특검이 성공할 수 있도록 열심히 일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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