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솜씨 뽐내기
  • 신호철 기자 (eco@sisapress.com)
  • 승인 2004.03.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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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마술사는 탁월한 이야기꾼
지난 2주 동안 마술의 원리와 각종 트릭을 배운 최 아무개씨(20). 지금까지 학원에서 배운 마술 종류만 열 가지가 넘는다. 내일은 여자 친구의 생일이다. 그녀에게 마술을 보여주어 깜짝 놀라게 하고 싶은 최씨는 그동안 그를 가르친 김성국 마술사에게 조언을 부탁했다. 김성국 마술사는 이른바 ‘작업용’ 마술뿐 아니라 각종 모임 현장에서 마술을 보여줄 때 주의해야 할 사항을 몇 가지 알려주었다.

1. 마술을 준비해 왔다는 티를 내지 말아라

모임에서 하는 마술은 즉흥적일수록 좋다. 대화가 끊겼을 때라든지 화제가 마술과 관련된 소재로 이어졌을 때를 노려라. 초보자는 “내가 마술 하나 보여 줄께”라고 말하며 시작하지만, 이 경우 사람들을 놀라게 하기는 힘들다. 또 비밀을 찾아내려는 친구들의 시선 때문에 들통 나기 십상이다.

예를 들어 오른쪽 위 카드 마술의 경우 대화를 ‘점장이·역술’로 이끈 다음 “아, 맞아, 나에게 점술 카드가 있어”라며 생각난 듯 도구를 꺼낸다.

2. 마술 도구와 소품을 현장에서 구하라

대개 모임은 카페나 식당에서 이루어진다. 현장에서 즉석으로 구할 수 있는 숟가락·컵·동전·종이 등을 이용하자.

또 소품을 상황에 맞게 변형할 수 있어야 한다. 스카프 마술은 냅킨으로 대신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오른쪽 위 카드 마술의 경우 트럼프가 아니라 타로카드나 화투패를 쓸 수도 있다. 오른쪽 아래 종이 마술의 경우 꼭 편지 봉투가 없어도 된다.

3. 마술보다 이야기가 중요하다

대화의 맥락에 맞게 마술 스토리를 꾸민다. 모임에서의 마술은 손보다 입이 더 중요하다. 마술이 재미가 없어도 이야기가 재미있으면 용서된다. 가령 오른쪽 위 카드 마술의 경우 “트럼프 카드 무늬에는 뜻이 있어. 스페이드는 죽음, 클럽은 우정, 다이아몬드는 재물, 하트는 사랑이지. 그 중에서도 하트 에이스가 제일 좋아”라며 이야기를 이끈다. 훌륭한 마술사는 훌륭한 이야기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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