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렇게 과일을 깎으니까 대통령과 장관들이 맛있게 먹었습니다.” 현재 청와대에 출입하는 이 호텔 조리장이 말하자 학생들은 눈을 반짝였다. 양교사를 따라온 이 학생들의 장래 희망은 모두 일등 요리사가 되는 것이다. 생물 과목을 가르치는 양교사는 고등학교 때부터 빵 굽는 기술자가 꿈이었다. 하지만 부모님은 외아들인 그가 평범한 4년제 대학에 진학하기를 바랐다. 그러나 그는 교사가 된 뒤에도 이 꿈을 접지 않았다. 퇴근 뒤 틈틈이 제과·제빵 기술을 익힌 것이다. 드디어 96년 그는 어엿한 제과·제빵 기능사 자격증을 받았다.
양교사는 제자들에게 공부가 전부가 아니며 세상에는 다양한 삶이 있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그는 중학교 때부터라도 획일적인 교육 과정을 강조할 것이 아니라, 조금씩이라도 재능을 살려주는 진로 지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아이들 가운데 한 명이라도 요리사가 나온다면 나에게는 보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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