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순자 손끝에서 나오는 평양 옥류관 냉면 맛
  • 朴在權 기자 ()
  • 승인 1995.08.03 00: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 한복판에서도 평양 옥류관의 냉면 맛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상계동과 충정로에 옥류관 ‘서울 지점’두 곳을 개설한 주인공은 1년6개월 동안 평양 옥류관에서 일한 귀순자 김창화씨(38)다. 그는 평양 중앙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후 옥류관에 3대 혁명 소조원으로 파견돼 사상 교양사업을 펼치면서 자연스레 옥류관의 냉면 비법을 익혔다.

그 후 중국 북경 대학으로 유학해 경영학을 공부하다가 1년 반 만인 88년 3월 필리핀을 거쳐 한국에 귀순했고, 올해 초 정부의 지원을 받아 옥류관을 개점한 것이다.

이 집 냉면은 전분 대신 고구마처럼 생긴 야콘을 주원료로 쓴다는 점이 특징이다. 야콘은 강화도에서 유기농법으로 대량 재배하는데 면발이 부드럽고 독성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그는 머지않아 서울 각 구에 분점을 개설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멋지게 자유를 찾아서 좋은 일을 하고 있다는 소리를 듣고 싶다”는 그는, 사업이 자리가 잡히면 고아원 하나를 떠맡아 후원할 계획도 갖고 있지만, 당장은 옥류관 주방에서 냉면을 만드느라 여념이 없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