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중' 앞에 서면 벌벌 떠는 암세포
  • 안은주 기자 (anjoo@e-sisa.co.kr)
  • 승인 2001.04.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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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 항암 치료는 병원마다 조금씩 다르다. 경희의료원 동서암센터는 수술 전후에 한약 치료를 하여 조직 회복 능력을 키우고, 신체 기능을 조절하는 방법을 쓴다.




또 수술 후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암세포 활동을 억제하는 한약을 투여한다. 방사선 치료 때에는 방사선 치료로 암세포가 빨리 죽을 수 있도록 돕는 한약과 치료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한약을 함께 쓴다. 항암제 치료를 할 경우에는 종양 억제 효과가 있고 면역력을 키우는 약제를 병행해서 치료한다.


하나한방병원을 비롯한 대다수 한방 중심 협진 병원은 한약 요법뿐 아니라 약침·식이·운동 요법과 통증 치료 등을 병행한다. 암세포만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몸 전체의 면역력을 키워야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 병원은 과학적인 검증 작업을 거쳐 항암 효과가 있다고 인정받은 약재들을 항암 치료제로 응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약재로는 까마중·산두근·백화사설초·선학초 등이 있다. 까마중은 임상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항암 약재로, 연구 결과 백혈병 세포를 비롯한 모든 종양 세포를 억제하는 작용이 강한 것으로 밝혀졌다. 간암·유방암·신장암·방광암·위암·난소암 등에 응용된다.


콩과 식물인 산두근은 악성 종양을 억제하는 효능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동물 실험 결과 자궁암·인후암·백혈병 세포를 억제하는 작용이 뛰어났다. 부작용이 없어 인후암·식도암·자궁암 치료에도 많이 쓰인다.


백화사설초는 열을 내리고 해독하는 것은 물론 종양 치료에도 효과가 있어 간암·위암·자궁경부암·후두암 치료에 이용된다.


권백(부처손)은 화학 요법이나 방사선 치료에 함께 쓰면 치료 시간을 단축하고, 종양을 제거하는 데 효과가 있다. 패장초는 간세포 재생을 촉진하고 암세포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어 위암·폐암·간암·자궁암에 응용되나 많이 복용하면 구토와 백혈구가 감소하는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한다.


백혈구 기능과 면역성을 강화시켜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매실도 단골 항암 치료 약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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