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한 민족작가회의 서울시의 '오류' 질타
  • 노순동 기자 (soon@e-sisa.co.kr)
  • 승인 2001.05.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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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사람 살 곳도 없는데 무슨 짓이야?" 4월30일 서울 시청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던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장 현기영씨(60·소설가)는 한 아주머니가 삿대질을 하며 다가오자 멈칫했다. 하지만 그녀는 현씨가 서 있는 뒤편 건물, 시청을 향해 욕을 한 것이었다. 박정희기념관건립반대 피켓을 들고 있던 현씨는 그제서야 가슴을 쓸어 내렸다. "맞습니다. 뭐하러 그런 곳에 서울시 땅을 내줍니까?"


이 날 행사는 박정희기념관반대국민연대가 주최하는 쉰한 번째 1인 시위. 문화예술계 인물로는 현씨가 처음이다. 올해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장에 선임된 그는 소설 〈순이 삼촌〉 〈지상의 숟가락 하나〉 등 현실을 직시하는 작품을 써온 작가다. 그는 "1974년 출범한 민족문학작가회의는 유신 정권으로부터 가혹한 매질을 받았으며 절필을 강요당했다"라고 회고하고 "기념관에 국고를 지원하는 것은 정치적 야합의 산물이다. 작가회의는 그와 같은 원칙 없는 용서를 용납할 수 없다"라고 못박았다. 1인 시위는 소설가 김영현씨와 이경자씨, 시인 김지하씨가 바통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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