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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지마 폭행’ 무엇이 그들을 괴물로 만들었나

‘묻지마 폭행’ 무엇이 그들을 괴물로 만들었나

이제는 초등학생들도 ‘묻지마 폭행’이란 단어를 쓰고 있지만, 심리학이나 의학에 그런 진단명은 없다. 다만, 개별 대상에 대해 특별한 원한 없이 자신의 분노를 이기지 못하거나, 병적인 폭력성에 사로잡혀서, 혹은 특정 소수집단에 대한 혐오를 이기지 못해서 폭행을 저지를 수는 있다. 그러나 임상에서 애먼 대상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이들은 주변의 아는 이들에게도 폭행을 했던 전력이 있거나 그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일단 폭력적 성향을 갖게 되는 원인에 대해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우선, 본인이 학대의 피해자인 경우다. 가해자는

2018.05.15 화 이나미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전문가가 본 '박사모'의 심리

전문가가 본 '박사모'의 심리

사람 좋아하는데 이유가 있냐고 흔히들 생각하지만, 심리 분석하는 사람 입장에서 보면 이유가 없는 감정 변화는 없다. 박근혜 대통령이 물러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5% 중에는 박근혜는 싫지만 헌법이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 제도가 감정으로 좌우되지 말아야 한다, 외국 보기 창피하다 등등의 이유를 드는 사람들도 있다. 일부는 박근혜는 잘못한 것이 없는데 언론몰이·포퓰리즘·종북좌파 등등의 삿된 집단들의 농단으로 일이 이 지경에까지 이른 것이라고 보기도 한다. 박근혜 사교의 교도라는 비난도 받지만, 나름대로 이들은 진심으로 박근혜를 지지

2016.12.26 월 이나미 이나미 심리분석연구원 원장

“어머니, 10년만 지나면 그대로 당합니다”

“어머니, 10년만 지나면 그대로 당합니다”

십 수년 전 일이다. 거리에서 한 어머니가 열 살 남짓한 남자 아이의 아랫도리를 벗기고 마구 때리고 있었다. 지금처럼 아동학대에 대한 개념이 일반화되지 않았을 때지만, 정신과 의사인 필자로서는 가만있을 수 없는 일이어서 다가가 조용히 말했다. “어머니, 10년만 지나면 어머님이 그대로 당합니다.” 순간, 그 어머니는 움찔하더니 때리던 손을 멈추었다.  최근 유치원 보육교사의 아동 구타 장면이 CCTV에 녹화돼 큰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마치 보육교사들의 자질과 영·유아 보호기관의 환경만

2015.01.26 월 이나미│이나미심리분석연구원 원장

‘일베’에게 약자는 철저한 지배 대상일 뿐이다

‘일베’에게 약자는 철저한 지배 대상일 뿐이다

구전되는 <장화홍련전>에는 자매가 아이 혹은 짐승을 낳은 후 죽였다는 계모의 주장을 들은 아버지가 소문이 두려운 나머지 그 자매를 죽인다는 내용이 나온다. 죄 없는 딸들을 죽이는 지극히 원형적인 설정이지만, 기본 심리학적 얼개는 누명과 그로 인한 나쁜 평판 전파에 대한 공포다. 무고한 이를 모함해 대중의 공격을 받게 함으로써 잔인하게 다치게 하거나 죽게 하는 심리 역시 인간 심성에 내재한 ‘악’의 한 형태라 할 수 있다. 현대는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발달에 따라 소문과 누명이 확대되고

2014.09.17 수 이나미│이나미심리분석연구원 원장(신경정신과 전문&

애국심이 변형된 것일까 콤플렉스의 반영일까

애국심이 변형된 것일까 콤플렉스의 반영일까

    ⓒ honeypapa@naver.com 조선 시대만 해도 통성명은 간단했다. 남자라면 어디 무슨 씨 무슨 파, 몇대 손이라고 말하고, 여자라면 어디에서 온 누구 집 안사람이나 여식이라고 답하면 그만이었다. 근대화가 진행되면서 자기 소개에는 몇 가지가 더해진다. 어느 학교를 나왔고, 직장은 어디라는 말을 하는 사람들이 생긴다. 가문이나 고향 말고도 어떤 사람에 대한

2012.08.25 토 이나미│신경정신과 전문의

받는 쪽, 하는 쪽 모두 좋은 사과 또는 용서의 방식

받는 쪽, 하는 쪽 모두 좋은 사과 또는 용서의 방식

    ⓒ honeypapa@naver.com 살다 보면, 큰일이든 작은 일이든 상대방에게 사과해야 할 때가 있다. 상대방이 직장 상사이건, 동료이건, 배우자이건, 낯선 사람이건 간에 일단 자신의 잘못을 먼저 인정하고 용서까지 빌어야 한다면 누구든 기분이 좋을 리 없다. 잘못했다고 말하는 내 말을 들어주는 상대방 앞에서 마치 어딘가 좀 모자란 것처럼 느끼게 될 수도 있다.

2012.07.29 일 이나미│신경정신과 전문의

조숙해져버린 우리 아이들 공부를 하고 싶어서 할까

조숙해져버린 우리 아이들 공부를 하고 싶어서 할까

    ⓒ honeypapa@naver.com 학교도 가지 않고 돈도 벌지 않고, 죽을 때까지 부모에게 생활비를 받아 사는 어른들을 보고 흔히 ‘캥거루족’이라고 한다. 그러나 더 심란한 것은 이제는 어린아이들까지 그 대열에 합류하겠다고 선언한다는 점이다. TV, 인터넷, 스마트폰 등으로 점점 똑똑해진(?) 아이들 중에는 마치 자기들이 채권자인 것처럼

2012.07.16 월 이나미│신경정신과 전문의

‘황금 만능’에 꽂혀 날뛰는 우리 안의 ‘악’을 들여다보자

‘황금 만능’에 꽂혀 날뛰는 우리 안의 ‘악’을 들여다보자

    ⓒ honeypapa@naver.com 화가 나면 “죽여 버릴 거야” “너 죽을래?” 같은 말을 일상에서 무심히 던지는 사람들이 있다. 무심히 하는 말이지만, 사실 참으로 무서운 말이다.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상황은 피해자와 가해자 모두에게 지옥이다. 사람을 죽인 이들은 일반적인 짐작처럼 우락부락하게 생긴 괴물들이 아니다.

2012.07.02 월 이나미│신경정신과 전문의

대한민국 ‘정년 후 남자’가 노인으로 살아가는 법

대한민국 ‘정년 후 남자’가 노인으로 살아가는 법

    ⓒ honeypapa@naver.com 남자의 노후에 필요한 다섯 가지는? ‘1. 마누라 2. 부인 3. 와이프 4. 아이 엄마 5. 안사람’이란다. 반면에 여자의 노후를 위해 필요한 다섯 가지는? ‘1. 돈 2. 머니 3. 연금 4. 오까네(‘돈’의 일본어) 5. 비상금’이라고 한다. 어이없는 얘기라

2012.06.16 토 이나미│신경정신과 전문의

노인 같은 젊은이들이 행복한 나라는 없다

노인 같은 젊은이들이 행복한 나라는 없다

    ⓒ 시사저널 박은숙 인천에 사는 욱이는 부모가 이혼한 뒤 이웃집에 맡겨졌다. 아버지는 지방을 떠돌면서 일을 한다. 어머니와는 이혼을 하면서 완전히 소식이 끊어져서 학교에서 나오는 점심 한 끼가 아이의 유일한 음식이다. 아이를 맡아 키우고 있는 어른들은 욱이를 찾지 않는 친부모들을 욕하며 욱이에게 밥 한 끼도 해주지 않는다. 그저 방만 빌려주는 셈이다. 욱이는 정부의 도

2012.06.02 토 이나미│신경정신과 전문의

깊어지는 노출의 계절에 얕아지는 ‘에로스’ 진정성

깊어지는 노출의 계절에 얕아지는 ‘에로스’ 진정성

    ⓒ 연합뉴스 ‘에로배우·에로영화’라는 단어 때문에 ‘에로스’라는 단어는 종종 ‘야한’ ‘성적인 징그러운’ ‘노골적인’ 등등의 어감으로 다가오지만 본래 이 단어의 유래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사랑의 신 에로스이다. 로마 시대에는 큐피드라고도 했다. 에로

2012.05.06 일 이나미│신경정신과 전문의

핑계 없는 무덤 없듯이 막말·욕설에도 이유 있다

핑계 없는 무덤 없듯이 막말·욕설에도 이유 있다

    ⓒ honeypapa@naver.com “익명의 가면에 감췄던 살의(殺意) 가득한 질시…끝을 봐도 배고픈 듯한…스마트한 감옥에 갇혀…언어 쓰레기만 나뒹구는 삭막한 벌판… 죽고 죽이고 싸우고 외치고 이건 전쟁이 아니야… 박고 치고 편을 나누고….” 신인 아이돌 그룹 Exo

2012.04.23 월 이나미│신경정신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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