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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사교육 시장은 커진다

그래도 사교육 시장은 커진다

사교육 시장과 관련해서 최근에 터진 상징적 사건 둘. 하나는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교육운동에 헌신했던 김진경 전 청와대 교육문화비서관의 쓴소리였다. 그는 경향신문과 인터뷰를 통해 전교조, 여권 386 세대의 자성과 개혁을 촉구하면서, 사교육 시장을 386 운동권 출신들이 장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내쳐 그는 이 386들이 엄청난 돈을 벌었고 ‘거대한 세력’이 되어서 교육개혁을 막기 위해 정치권에 로비도 하고 압력도 가하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거대 세력’이 된 386 내부에는 김씨와 같은 문제 제기를 한 인사가

2006.06.16 금 이윤삼 편집국장

월드컵 속 지방선거

월드컵 속 지방선거

4년 전인 2002년 지방선거 때도 꼭 그랬던 것 같다. 월드컵 기간 중 실시됐던 2002년 6·13 지방선거는 월드컵 열풍에 휩싸여 많은 유권자가 선거의 결과와 의미를 차분히 따져볼 기회가 없었다. 물론 이번 5·31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뉴스가 적었던 것은 아니다. 열린우리당 참패와 한나라당 압승 뉴스는 봇물을 이루었다. 여당의 패배와 분열, 향후 정국 재편, 대통령 예비 후보들의 이해득실에 대한 기사는 넘쳐났다. 그러나 풀뿌리 민주주의의 기초라는 지방선거를 쥐락펴락했던 것은 중앙 정치였기 때문에 언론의 분석 준거틀도

2006.06.09 금 이윤삼 편집국장

주진우 기자, 독일에 가다

주진우 기자, 독일에 가다

<시사저널>은 독일에 파견된 기자를 통해 경기뿐만 아니라 월드컵 이면의 다양한 기사들을 발굴해 보도할 예정이다. 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이 참패한 지 불과 하루 만이다. 고건 전 총리가 ‘중도 실용주의 개혁 세력’의 통합을 외치고 나섰다. ‘통합’ 아젠더를 설정한 그의 목소리에는 힘이 느껴진다. 이제까지 그는 고건 중심의 틀을 선언하는 데 좌고우면했다. 틈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일 텐데 이제는 상황이 바뀌었다고 판단한 것 같다. 그를 완보에서 속보로 끌어낸 모멘텀은 예상을 뛰어넘는 여당

2006.06.07 수 이윤삼 편집국장

‘노인 계급’을 보는 눈

‘노인 계급’을 보는 눈

노인에 대한 인류사의 기억은 어둡다. 생산 능력을 잃어버린 이 ‘계급’에 대해 사회와 주류 계층은 냉담했다. 산업혁명부터 글로벌 자본주의 시대까지, 주류에서 밀려난 농민보다도 더 노인들은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았다. 역사 기록은 훨씬 정직하고 처절하다. 생존을 위해 이동을 할 수밖에 없었던 유목 민족들은 대이동 전야에 노인들을 살해했다. 오래 걸을 수 없기 때문이다. 청년들은 노인의 몸을 창으로 찌를 때 급소 찾는 노하우를 자랑하기까지 했다. 남아프리카 한 부족은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오두막을 짓고 그곳에 노인을 버

2006.05.26 금 이윤삼 편집국장

제 빛깔을 잃다

제 빛깔을 잃다

5·31 지방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예나 지금이나 후보들은 열심이다. 유동 인구가 많은 목 좋은 자리를 선점해서 홍보 스티커를 나누어주고, 연신 고개를 숙이며 깨끗한 공직 수행을 다짐한다. 임시 연단을 마련해 열변을 토하는 후보가 있는가 하면, 한쪽에서는 “우리 후보는 소음 공해를 만들지 않습니다”라며 속삭이는 운동원도 눈에 띈다. 하지만 유권자들의 반응은 한마디로 ‘썰렁’했다. 지하철 역 입구 계단에는 버려진 홍보 스티커들로 어지러웠다. 지역 주민들을 대표해 막대한 예산을 심의·집행하는 풀뿌리 민주주의의 선량을

2006.05.19 금 이윤삼 편집국장

DJ의 방북

DJ의 방북

김대중 전 대통령이 오는 6월 북한을 방문한다. 지난해 6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으로부터 초청을 받았으니 꼭 1년 만에 성사된 것이다. 지난해 제4차 6자회담에서 9·19 공동 선언이 나온 뒤부터 한반도 상공에는 ‘신 냉전’의 쌀쌀한 공기가 계속 유입되던 터였다. 이런 상황이라 방북을 계기로 어떤 해법이 나올지 많은 국민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  2005년 9·19 공동선언이 나오자 정치권은 여야 할 것 없이 환영했다. 국민들은 최고의 추석 선물이라며 기뻐했다. 북한이 모든 핵무기와 현존하는 핵 프로그램의 포기를

2006.05.15 월 이윤삼 편집국장

40대 가장의 식구 생각

40대 가장의 식구 생각

<시사저널> 편집국은 매월 첫째 주 월요일 오후 5시에 전체 회의를 연다. 지난 한 달 동안 발행한 <시사저널>에 대한 ‘리뷰’를 거쳐 개선할 만한 것이 있는지 따져본 뒤 1, 2개월 후 ‘커버스토리’나 ‘특집’으로 다룰 만한 주제를 꺼내 놓고 토론한다. 지난 5월1일 회의를 준비하면서 달력을 보니 5월에는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 등이 눈에 띄었다. 5월이 가정의 달이라는 것을 새삼 느꼈다. 그때부터 갖가지 상념이 오갔다. 연령층에 따라 조금 다를 수 있겠지만 요즘 40대 아버

2006.05.05 금 이윤삼 편집국장

프리미엄은 없다?

프리미엄은 없다?

생물학자 도킨스 교수(영국 옥스퍼드 대학)는 1976년에 <이기적인 유전자(Selfish Gene)>라는 책을 썼다. 최근까지도 국내 과학 도서 베스트셀러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는 이 책은 유전자들이 경쟁 관계에 있는 다른 유전자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잘 번식한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책 제목 앞부분에 붙은 ‘이기적인’이라는 수식어가 세계적으로 많은 오해와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그래서 이 책의 주장은 유전자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주변 환경을 조작하는 데 힘을 쏟는다는 ‘유전자 결정론’으로 잘못 받아들여지기도 했

2006.04.28 금 이윤삼 편집국장

여성시대

여성시대

한명숙 총리가 인사 청문회를 통과했을 때 꼭 이런 느낌이었다. 2000년 린 헌트의 <프랑스 혁명의 가족 로망스>를 처음 접했을 때의 그 느낌과 같았다. 헌트는 프랑스 혁명을 여성의 시각에서 새롭게 조명했다. 대혁명(Great Revolution)이라고 부를 정도로 인류사에 큰 흔적을 남긴 프랑스 혁명이 사실은 미완의 혁명이라고 그는 주장했다. 프랑스 혁명은 자유·평등·박애의 깃발을 높이 들었지만 ‘여성’이 빠져 있으며 그 이면에는 철저한 가부장적 남성주의가 숨어 있다는 것이다. 헌정 사상 첫 여성 총리의

2006.04.21 금 이윤삼 편집국장

소통을 위하여

소통을 위하여

 <시사저널>은 4월 초 지면 개편을 단행했다. 오랫동안 봐온 독자로부터 ‘이렇게 많이 변하기는 실로 오랜만’이라는 평을 들을 만큼 적잖이 손질을 가했다. 독자로부터의 신랄한 비판을 기다리면서 다른 나라 시사 주간지 사정을 살펴보자는 생각에 이르렀다. 마침 미국의 ‘언론을 걱정하는 위원회’가 공개한 ‘2006년 뉴스 미디어 현황’을 찾았다. 이른바 3대 주간지로 불리는 <타임> <뉴스 위크>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의 2005년 판매 부수는 감소했다. 독자 연

2006.04.15 토 이윤삼 편집국장

냉정하게 평가해주십시오

냉정하게 평가해주십시오

지난 주에는 많이 망설였다. 편집국장 편지를 통해 지면 개편에 대해 독자들께 설명해야 할까? 혹시 어설픈 해설을 붙여 선입견을 갖게 하는 것은 아닐까. 편집국 기자들이 너나없이 옷소매를 걷어붙였지만 여전히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그래서 독자들의 평가를 기다리기로 했다.  그런데 생각이 바뀌었다. 독자들께 지면 개편의 뜻을 정확히 설명하고 상호 소통의 계기를 만드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조금 부족하더라도 솔직하게 처지를 밝히고 더 많은 의견을 들을 수 있는 광장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마음은 그쪽

2006.04.08 토 이윤삼 편집국장

MBC의 탄식

MBC의 탄식

문화방송(MBC)이 결국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뉴스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지난 3월14일에는 미디어다음에, 4월1일부터는 네이버에 뉴스 프로그램을 팔고 있는 것이다. MBC는 한 걸음 더 나아가 다음과 업무 제휴를 맺고, 독일 월드컵 기간에 각종 연계 방송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한다. MBC의 이런 결정은 매우 이례적이다. 다른 방송사가 오래 전부터 인터넷 포털에 뉴스를 공급해왔음에도 MBC는 완강히 저항했다. 그 속에는 기존 미디어 최강자로서의 자존심도 엿보였다. 하지만 MBC는 계속 진화하고 있는 인터넷이 방송 콘텐

2006.04.01 토 이윤삼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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