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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두산, 동아시아 판세를 바꾸다

백두산, 동아시아 판세를 바꾸다

빙하기 이후 1만 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한반도는 지구상에서 가장 풍요롭고 선진적이며, 당연히 가장 파워도 컸던 인간 집단이 살던 곳이었다. 고고학적 발굴에 의하면, 신석기 시대 토기도 철기시대 도구도 세계 다른 지역에 비해 몇 천 년 이상 앞서가는 선진지역이었다. 그러다가 서기 600년대 후반부터 약간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해서 1000년 무렵에는 그 이전시대 내내 훨씬 후진된 지역이었던 중국에도 눌리는 약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다. 도대체 한반도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 가장 크고 직접적인 계기가

2018.01.10 수 이진아 환경․생명 저술가

잘 나가던 한반도 국가들, 왜 갑자기 흔들렸을까?

잘 나가던 한반도 국가들, 왜 갑자기 흔들렸을까?

지금까지 이 연재를 통해 온난기에는 바다를 주(主) 무대로 활동하는 사람들이, 한랭기는 육지를 주 무대로 활동하는 사람들이 득세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동아시아에서도 마찬가지다. 한·중·일 3국 중에 온난기가 특히 큰 기회가 되어주는 편은 한반도에서 서해 바다를 낀 쪽에 살았던 인간집단이라고 볼 수 있다.  서기 원년 무렵부터 500년까지 지속되었던 ‘로마시대 기후최적’이라는 이름이 붙은 온난기 동안, 한반도에서는 사국시대라고 불리는 기간에는 바로 그런 양상이 전개됐다.  일본은 바닷길 왕래라 해도 어차피 태평양 쪽으로

2017.12.24 일 이진아 환경․생명 저술가

가야라는 세계의 확장의 발판 ‘철’

가야라는 세계의 확장의 발판 ‘철’

가야가 세계적으로도 탁월한 해상국가로서의 조건을 갖추고 있었음을 제1부에서 보았다. 그 모습이 우리의 역사를 축소·왜곡시키려는 외세의 노력 때문에 거의 지워져왔을 가능성도 짐작할 수 있었다. 이 점을 인정한다면 의문이 남는다. 영토적으로 볼 때 가야의 위상은 어느 정도였을까? 바로 앞에서 적어도 서기 1세기에서 6세기 동안 중국 양쯔강 유역의 주인이었을지도 모른다고 시사했었다. 과연 이것이 역사적 사실일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믿기 어려울 정도로 넓은 범위까지 영토를 확장해간 예는 세계사에서 종종 등장한다. 유럽 상고대의 페니키

2017.12.05 화 이진아 환경․생명 저술가

게놈 추적으로 밝혀낸 역사, 한반도에서 서시베리아로...

게놈 추적으로 밝혀낸 역사, 한반도에서 서시베리아로...

요하문명을 붕괴시킨 급속한 한랭화 경향은 약 500년간 지속됐고, 그로부터 본격적인 한랭기가 또 약 500년 동안 이어졌다. 계속해서 기후변화의 수레바퀴는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돌아 기원원년 무렵이 되면서 온난기인 ‘로마시대 기후 최적기’에 들어간다. 그러자 다시 사람들의 활동이 활발해졌다. 이미 1000년 이상 철기문명이 녹아들어 사회의 기초로서 통합되어 있는 한반도는 온난기를 맞아 또 다시 동아시아의 중심으로서 전성기를 누리기 시작했을 것이다.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한반도, 한랭기에도 다른 곳보다 살기 좋은 조건을 만들어주지

2017.10.31 화 이진아 환경․생명 저술가

요하문명은 왜 갑자기 끝났을까?

요하문명은 왜 갑자기 끝났을까?

요하문명에 관련된 세 가지 의문이 있었다. 첫째, 과연 요하지방을 포함한 한반도 일대에서 세계 최초의 문명이 있었을까? 둘째, 있었다면 그 문명의 주역은 지금 중국인의 조상일까 한국인의 조상일까? 셋째, 만일 한국인의 조상이 세계에서 가장 먼저 고도의 문명을 건설했다면, 왜 그 사실은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을까? 첫 번째와 두 번째 질문에 대한 답은 지금까지의 글에서 충분히 나왔다고 본다. 우선 첫 번째 질문에 대한 답은 단연 ‘YES’다. 앞서 보았듯이 여러 가지 생태학적 특성을 고려해볼 때 한반도는 1만2000년쯤 전 마지막

2017.10.25 수 이진아 환경·생명 저술가

흑요석은 고조선 사람들의 '성공 조건'이었다

흑요석은 고조선 사람들의 '성공 조건'이었다

《붕괴(Collapse)》. 짧고 임팩트 있는 제목의 이 책은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 지리학과 교수이며 뛰어난 환경역사학자이기도 한 제레드 다이어몬드의 2005년작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문명의 붕괴》라는 제목으로 번역 출간됐다.) 거기서 그는 각각 망가레바, 핏케언, 핸더슨이라는 이름을 가진 남태평양의 세 섬에 대해 얘기하면서, 망망대해로 둘러싸인 작은 섬에서 극히 제한된 자원을 가지고 살아야 했던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소개한다.  이 섬들은 지금 무인도 혹은 극소수의 주민만 사는 곳이 됐지만, 한때

2017.10.22 일 이진아 환경․생명 저술가

유라시아의 동쪽, 한반도가 가장 앞선 지역이었던 이유

유라시아의 동쪽, 한반도가 가장 앞선 지역이었던 이유

요하문명 관련 담론과 관련해서 몇 가지 궁금증이 생기게 된다. 첫째, 요하문명의 주역들은 정말로 중국인의 조상이라기보다는 한반도에 사는 사람들의 조상이었을까? 둘째, 그렇다면 한반도는 세계에서 가장 문명이 앞선 곳이었을까? 그리고 이 두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이 ‘그렇다’고 주어지면 자연스럽게 세 번째 질문이 나올 것이다. 그런데 그 사실이 왜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을까? 일단 두 번째 질문에 대한 답부터 생각해보자. 굳이 중국이 막고 있는 ‘동북공정’ 대상 지역이 아니더라도 이미 충분한 고고학적 증거가 나왔다. 대표적인 키워드는

2017.10.15 일 이진아 환경․생명 저술가

인류 최초의 문명, 주인공은 누구의 조상이었을까?

인류 최초의 문명, 주인공은 누구의 조상이었을까?

제5의 문명이라고 불리는 요하문명, 사실은 연대순으로 봐서는 제1의 문명인 셈이다.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정교한 무기 및 생활 집기를 사용하는 집단생활을 했고 특정한 신앙체계를 기초로 규모가 큰 집단을 형성해서 계급분화가 일어났던 흔적을 뚜렷이 보이고 있다. 이 사실은 논쟁의 대상이 아니다. 땅 속 깊은 곳으로부터 오랜 세월 후 모습을 드러낸 유물과 유적이지만, 연대는 거의 정확히 측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탄소 동위원소 측정법 등 발달한 현대의 과학기술 덕분이다. 쟁점은 그 주역의 정체성에 대한 것이다. 요하문명의 자리는 현재

2017.09.28 목 이진아 환경․생명 저술가

한반도에서 인류 최초의 문명이 발생했다?

한반도에서 인류 최초의 문명이 발생했다?

빠르게 흔들려가는 21세기의 지구. 그 위에 자리한 한반도의 우리는 이 가속적인 변화의 세계 속에서 어떻게 방향을 잡아가야할까?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인간은 언제나 역사를 되돌아봐왔다.  그런데 역사를 보는 방식도 시대에 따라 달랐다. 문자가 없는 시대와 사회에서는 이야기를 통해 예전에 있었던 일을 전해주었다. 고대 그리스나 인도, 동아시아의 신화에서 아직까지 남태평양 원주민 사회에서 살아있는, 옛날이야기에 노랫가락을 붙여 들려주는 풍습에 이르기까지, 과거의 역사는 항상 스토리텔러의 입에서 현재의 버전으로 새로 탄생했

2017.09.23 토 이진아 환경․생명 저술가

21세기는 ‘거대한 가속도의 시대’

21세기는 ‘거대한 가속도의 시대’

근대 사상계의 큰 별 중 하나인 영국의 정치철학자 토마스 홉스(Thomas Hobbes)는 근대의 정치세계를 가리켜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이라고 한 적이 있다. 근대 이후의 경제세계는 “만인에 대한 만인의 장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기업처럼 내놓고 장사하는 집단에서는 물론 개인 차원에서도 누구나 나름대로 잡을 수 있는 경제적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했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점점 더 강도 높게 물질적 이익을 추구하고 사업을 벌이며, 그 결과로 자원이 빠르게 소진되어 가며 생태계도 파괴됐다. 그래서인지 근대 이후

2017.09.18 월 이진아 환경․생명 저술가

지구 위에서 본 근대

지구 위에서 본 근대

사람이 싸움을 할 때는 몸과 마음이 평소와는 전혀 다른 상태가 된다. 자율신경계가 교감신경체계로 전환되면서, 공격 호르몬인 아드레날린이 다량 분비되어 신경이 예민해지고 근육의 힘이 증폭되며 마음은 긴장, 경쟁심, 두려움, 분노, 증오 같은 부정적 감성에만 사로잡히는 상태가 된다. 극단적인 교감신경상태가 되어야, 전투 중에 적의 목숨도 끊을 수 있을 것이다. 싸움을 하는 사람들, 즉 극단적인 교감신경상태에 있는 사람들은 세상일을 두루 살필 여유가 없다. 그냥 바로 눈앞에 있는 적을 제압하는 데 혼신의 에너지를 집중한다. 뚜렷한 공동

2017.09.08 금 이진아 환경․생명 저술가

근대 질서 만들어준 총, 균, 그리고 환경변화

근대 질서 만들어준 총, 균, 그리고 환경변화

사실 유럽이 새로운 식민지, 특히 남아메리카를 개척한 과정은 역사적 미스터리 중 하나라고 할 만하다. 상당한 수준의 문명을 누리고 있었던 남아메리카의 대제국들이 대서양의 긴 항해에 시달리며 건너 온, 그야말로 한 줌도 안 되는 유럽인에게 어이없이 굴복해가는 과정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인, 그러니까 유럽의 입장에서는 가장 성공적이며 원주민 입장에서는 제일 비통한 사례 하나를 새로 조명해보기로 하자. 스페인의 프란치스코 피사로라는 인물이 일으키기 시작한 잉카 제국 정복 얘기다. 콜럼버스가 대서양을 건넌 지 40년 후인 15

2017.09.02 토 이진아 환경․생명 저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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