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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의 《이등병의 편지》가 아직도 절절한 이유

김광석의 《이등병의 편지》가 아직도 절절한 이유

2018년 국군의 날은 한반도의 정세가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 하루였다. 국군의 날 트레이드마크인 화려한 열병식과 퍼레이드는 없었다. 대신 단출한 기념식과 군인들을 위한 흥겨운 무대 행사가 있었다. 내전의 비극을 겪은 까닭에 오로지 강군(軍) 육성만이 국가의 안위를 지킬 수 있다는 오랜 패러다임이 상징적으로 해체되는 순간이다. 병역이 대한민국 젊은 남성의 의무인 한 그것은 대한민국 젊은이들에게는 거의 천형(天刑·하늘이 내리는 큰 벌)과 같은 것이다. 군대에 간다는 것, 어른들은 철이 드는 통과 제의(祭儀)라고 불러왔지만

2018.10.20 토 강헌 음악 평론가

한반도를 둘러싼  세 개의 《애국가》

한반도를 둘러싼 세 개의 《애국가》

추석을 앞두고 평양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가졌고 대한민국 정부 수반으로서는 최초로 평양 능라도 5·1경기장에서 15만 명의 평양 시민 앞에서 민족의 평화와 공존을 역설하는 역사적인 연설을 가졌다. 적대의 역사를 청산하고 항구적인 평화의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인지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공은 다시 미국의 백악관으로 돌려졌다.한반도의 운명을 둘러싼 남북 정상 간의 뜨거운 행보를 보고 있노라니 이 분단 체제를 상징하는 두 노래가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바로 《애국가》다. 한반도에는 세 개의 《애국가

2018.09.24 월 강헌 음악 평론가

한류, 그리고 방탄소년단의 병역 특례 논란

한류, 그리고 방탄소년단의 병역 특례 논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폐막식의 하이라이트는 아이콘과 슈퍼주니어, 두 K팝 스타들의 축하공연이었다.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서도 운집한 6만 명의 관중들과 경기장 안의 아시아 선수들은 음악으로 아시아와 세계를 강타한 K팝 그룹들의 음악을 즐기며 열전의 16일간을 마무리했다. 이번 아시안게임 폐막식은 현재 아시아의 주류 대중문화가 다름 아닌 우리의 K팝임을 너무나 자연스럽게 증명한 무대였다.      자카르타발(發) K팝 소식이 무색하게 현재 가장 핫한 K팝 그룹인 방탄소년단의 신작 앨범 ‘Love Yo

2018.09.11 화 강헌 음악 평론가

이산가족의 영원한 주제가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

이산가족의 영원한 주제가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

광복절에서 닷새 지난 8월20일부터 이틀간 제21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금강산호텔에서 진행됐다. 1949년 서울로 단신 월남한 평안북도 정주군 출신의 청년 윤흥규씨는 이제 92살의 노인이 됐고, 북에 하나 남은 여동생을 70년 만에 만났다. 어디 윤씨뿐이겠는가. 남북 이산가족 찾기가 시작된 이래 헤어진 가족을 한 번이라도 만난 운 좋은 이들이나, 아직도 기회가 오지 못해 모진 시간과의 싸움을 오늘도 거듭하고 있는 20만 명에 달하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는 그 자체가 불행한 현대사를 배경으로 하는 장편소설이다. ‘이산가족 상봉

2018.08.27 월 강헌 음악 평론가

해방과 독립 사이에서 사라진 노래들

해방과 독립 사이에서 사라진 노래들

1988년 서울올림픽 개막을 목전에 두고 당시 노태우 정부는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사십 년간 금지되었던 납북 혹은 월북 작가들의 문학작품 해금을 허용한다. 그리고 올림픽이 끝난 가을에는 음악과 미술의 해금 조치를 단행했다. 대립 일변도로 치달으면서 동질성보다는 이질성만 강조해 왔던 남북한 간의 문화적 반목을 좁힐 첫 번째 조치였다.  그러나 그 뒤로 다시 삼십 년, 2018년인 지금까지도 1988년 해금 조치 이후의 후속 사건은 일어나지 않았다. 평창동계올림픽과 북·미 간 평화협정 분위기 속에 남북한 예술단이 서울과

2018.08.11 토 강헌 음악 평론가

호화 수감생활 윤길자 뒤에 누가 있나

호화 수감생활 윤길자 뒤에 누가 있나

청부살인으로 수감 중인 윤길자씨. 작은 사진은 고 하지혜씨. © 연합뉴스·고 하지혜씨 유족 제공 ‘유전무죄 무전유죄(有錢無罪 無錢有罪)’. 돈이 있으면 무죄로 풀려나지만 돈이 없으면 유죄로 처벌받는다는 뜻이다. 지난 1988년 10월16일, 탈주범 지강헌이 인질극을 벌이다 죽기 전에 남긴 말로도 유명하다. 그런데 이 말은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통용되고 있다. 심지어 교도소에서까지 ‘유전무죄 무전유죄’가 통하고 있었다.2002년 3월 15일,

2016.03.09 수 정락인 객원기자

롯데 정기임원인사 단행...면세점 신임 대표에 장선욱

롯데 정기임원인사 단행...면세점 신임 대표에 장선욱

롯데그룹은 28일 롯데쇼핑, 롯데하이마트, 호텔롯데, 대홍기획 등 유통 · 서비스 부문 17개 계열사들의 이사회를 열고 2016년 정기 임원인사를 확정했다.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담당하는 정책본부의 이인원 부회장, 소진세 대외협력단장(사장), 황각규 운영실장(사장) 등 주요 인사들과 롯데쇼핑을 비롯한 대부분의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들이 유임됐다. 임원승진 규모도 지난해 207명에 비해 올해는 소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쇼핑의 경우 지난해 신임임원이 23명이었으나, 올해는 18명으로 20% 줄었다.

2015.12.28 월 유재철 기자

[롯데인사] 롯데면세점, 면세점 탈락 후폭풍

[롯데인사] 롯데면세점, 면세점 탈락 후폭풍

신임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 / 사진=롯데그룹 롯데그룹은 28일 롯데쇼핑, 롯데하이마트, 호텔롯데, 대홍기획 등 유통·서비스 부문 17개 계열사 이사회를 열고 2016년 정기 임원인사를 확정했다.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 대부분이 유임된 가운데 롯데면세점 인사에는 면세점 탈락의 후폭풍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호텔롯데 롯데면세점의 이홍균 대표이사는 롯데월드타워 면세점 사업권 재승인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 사임했다. 이 전 대표는 면세점의 향후 사업지원을 위해 상임고문으로 자리를 옮겼다.

2015.12.28 월 고재석 기자

‘가왕’의 젊음이 톡톡 튀다

‘가왕’의 젊음이 톡톡 튀다

가왕(歌王). 20세기 한국 대중음악사를 돌아보며 대중음악평론가 강헌이 조용필에게 존경과 애정을 담아 붙여준 별명이다. 이제 ‘가왕’이라는 말은 단순한 수식이나 예우 차원이 아니다. 대중음악 역사에서 조용필이라는 보컬리스트가 가지는 절대적인 위상을 상징하는 하나의 고유명사가 돼버렸다. 발라드의 황태자나 트로트의 황제, 라이브의 제왕과 같은 표현도 그 나름의 의미를 가진다. 하지만 가왕이라는 표현은 그런 것과는 비교가 불가능하게 어떤 범접할 수 없는 장인의 경지를 나타내는 것이기에 그 무게감이 사뭇 다르다.

2013.04.24 수 미국 시애틀·김영대│대중음악평론가

[표창원의 사건 추적] 어디론가 증발한 ‘살인의 추억’

[표창원의 사건 추적] 어디론가 증발한 ‘살인의 추억’

    제주 여교사가 실종 7일째인 2009년 2월8일 애월읍 고내봉 인근 도로변 배수로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연합뉴스 2009년 2월1일 일요일 새벽 2시, 제주시 소재 어린이집 교사인 이경신씨는 여고 동창들과 저녁에 삼겹살 파티를 한 뒤 제주시 외곽에 있는 애월읍으로 귀가하기 위해 친구들과 함께 택시를 탔다. 이씨는 갑자기 택시기사에게 제주 법원 앞에서 세워달라고

2013.03.19 화 표창원│범죄심리학자

[표창원의 사건 추적] 16년 흘렀어도 돌아오지 않는 살인자

[표창원의 사건 추적] 16년 흘렀어도 돌아오지 않는 살인자

2013년 3월2일 밤 11시53분. 서울경찰청 112센터에 다급한 신고 전화가 걸려왔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해밀턴호텔 앞에서 외국인이 시민들을 향해 공기총을 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곧 인근 파출소에서 출동한 경찰과 승용차에 탄 외국인 총기 난동자들이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경찰관이 검문을 시도하자 이들은 승용차로 경찰관과 시민들을 밀치고 도주하기 시작했다. 이 광경을 목격한 택시기사 최 아무개씨(38세)는 본능적으로 범인들의 차를 뒤쫓았다. 거리에 서 있던 경찰관 임성욱 순경을 태우고 추적을 계

2013.03.12 화 표창원│범죄심리학자

[표창원의 사건 추적] 살인자와 안기부의 더러운 공모

[표창원의 사건 추적] 살인자와 안기부의 더러운 공모

1987년 1월5일, 싱가포르 주재 한국대사관은 혼란에 휩싸였다. 미국대사관측에서 ‘북한 공작원에게 납치되었다가 탈출했다고 주장하는’ 한국인 남자 한 명을 인수해달라고 요청해왔기 때문이다. 남자의 이름은 윤태식(당시 28세)이었다. 1983년 10월 미얀마(당시 버마) 아웅산 묘역 테러 사건 이후 남북 관계가 극도로 경색되고 긴장이 고조되어 있던 시기라 ‘납북 기도’는 대단히 민감한 사안이었다. 사실이라면 바로 기자회견을 열고 국제 사회에 알려야 할 큰 문제였다. 그런데 보고를 받고

2013.03.06 수 표창원│범죄심리학자

[표창원의 사건 추적] 금융 시장 짓밟은 ‘가장 못된 손’

[표창원의 사건 추적] 금융 시장 짓밟은 ‘가장 못된 손’

1982년 5월4일, 언론과 방송은 일제히 검찰이 장영자·이철희 부부를 구속했다는 기사를 대서특필했다. 시장은 발칵 뒤집혔다. 전 육군사관학교 출신의 중앙정보부 차장 그리고 국회의원까지 지낸 거물 이철희씨(당시 59세)와 그의 부인 장영자씨(당시 38세)가 가진 힘과 배경만 믿고 돈거래를 했던 수많은 기업인에게는 가히 ‘재앙’이나 다름없는 소식이었다. 장영자가 누구인가? 거물 남편을 제쳐둔다 해도, 당시에는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던 절대 권력자 전두환 대통령의 처삼촌 이규

2013.02.27 수 표창원│범죄심리학자

[표창원의 사건 추적] 정치 조폭 ‘용팔이’의 각목 난동

[표창원의 사건 추적] 정치 조폭 ‘용팔이’의 각목 난동

전두환 군사 정권의 폭정에 항거하는 시민과 학생들의 시위가 연일 거리를 메우던 1987년 4월, 국민 대다수는 체육관에서 거수기들이 모여 단독 후보를 대통령으로 추대하는 후진적 독재를 끝내고, 헌법을 개정해 ‘대통령 국민 직선제’를 도입하자고 소리 높여 외치고 있었다. 그런데 당시 야당이었던 ‘신한민주당’의 이민우 총재와 이철승 의원 등 야당 지도자들은 전두환 대통령과 여당의 ‘내각제 개헌’ 주장을 지지한다고 발표해 큰 혼란이 빚어졌다. 소수의 야당 지도자가 독재

2013.02.19 화 표창원│범죄심리학자

[표창원의 사건 추적] '시신 없는 살인' 노린 파렴치 교수의 범죄

[표창원의 사건 추적] '시신 없는 살인' 노린 파렴치 교수의 범죄

2011년 4월5일 식목일, 부산 북부 경찰서에 가출 신고가 접수되었다. “50대 주부가 남편을 만나러 간다고 나간 뒤 3일 동안 연락이 없다”는 남동생의 신고였다. 경찰이 즉시 실종된 박 아무개씨(여·50세)의 남편에게 연락을 했더니, 남편은 “부인을 만난 적이 없다”며 부인의 안전에 대해 걱정했다. 그는 두 사람이 이혼소송을 준비하고 있기는 하지만, 서로 나이도 있고 자녀도 있어서 원만하게 헤어지기 위한 협의를 하고 있던 중이라고 했다. 경찰은 실종된 박여인이 집을 나선

2013.02.05 화 표창원│범죄심리학자

[표창원의 사건 추적] 조폭들의 객기가 부른 희대의 참극

[표창원의 사건 추적] 조폭들의 객기가 부른 희대의 참극

1986년은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아시안게임이 개최된 해이다. 광복절 전야인 8월14일 오후 10시 반, 서울 강남에 있는 대형 룸살롱 ‘서진회관’은 각 룸마다 손님들이 가득 들어찬 채 흥청거리고 있었다. 그중 ‘17호실’에서는 스스로를 ‘맘보파’로 부르며 조직폭력배 행세를 하던 일행 7명이 술을 마시고 있었다. 교통사고를 낸 뒤 실형을 선고받고 교도소에 들어갔다가 그날 ‘광복절 특사’로 풀려난 조직원 고용수(당시 28세)의 석방을 축하하기 위해

2013.01.29 화 표창원│범죄심리학자

[표창원의 사건 추적] 무참하게 행복 짓밟힌 한 가족

[표창원의 사건 추적] 무참하게 행복 짓밟힌 한 가족

2010년 8월7일 토요일 오후 6시, 서울 양천구 신정동에 있는 한 다가구주택 3층 옥탑방에서는 언제나처럼 엄마와 아이들의 단란한 웃음소리가 새나왔다. 풍족하지는 않지만 초등학생 남매(14세, 11세)와 42세 동갑내기 부모가 서로를 아끼며 오손도손 사는 지극히 평범한 우리 이웃이었다. 하지만 갑자기 한 남자가 현관문을 거칠게 열어젖히며 뛰어들어온 순간, 그 단란하던 가족의 보금자리는 충격과 공포의 아수라장으로 변해버렸다. 파란색 야구 모자를 눌러쓰고 담배를 입에 문 채 한 손에는 망치를, 다른 한 손에는 배낭을 들고 뛰어든

2013.01.21 월 표창원│범죄심리학자

[표창원의 사건 추적] 탐욕스런 선수들의 썩은 스포츠 정신

[표창원의 사건 추적] 탐욕스런 선수들의 썩은 스포츠 정신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 등이 승부 조작 파문과 관련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고개 숙여 사죄하고 있다. ⓒ 연합뉴스 2011년 5월6일,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만남의 광장 휴게소에 주차되어 있던 차량 안에서 젊은 남자의 시신이 발견되었다. 창문이 모두 닫힌 밀폐된 차 안에는 다 타버린 번개탄이 있었고, 부검 결과 사망 원인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나왔다. 약물 복용이나

2013.01.14 월 표창원│범죄심리학자

[표창원의 사건 추적] 무고한 인명 앗아간 ‘지옥 지하철’

[표창원의 사건 추적] 무고한 인명 앗아간 ‘지옥 지하철’

지금으로부터 딱 10년 전, 2002 한·일월드컵 4강의 감동이 채 가시지 않은 2003년 2월18일 오전 9시53분, 안심역 방향으로 운행하던 대구 지하철(도시철도) 1079호에는 거동이 불편하고 초조해 보이는 초로의 남자가 음료수 (페트)병 두 개를 들고 경로석에 앉아 있었다. 그런데 그 음료수 병에서 나는 냄새는 인근에 있는 사람들의 코를 자극하는 휘발성 인화 물질이었다. 불안을 느낀 승객들이 흘끔거리며 쳐다보는 순간, 남자는 휴대용 라이터를 꺼내 ‘켰다’ ‘껐다’를

2013.01.08 화 표창원│범죄심리학자

[표창원의 사건 추적] 기막힌 살인 누명 쓴 ‘억울한 3인조’

[표창원의 사건 추적] 기막힌 살인 누명 쓴 ‘억울한 3인조’

    ⓒ 일러스트 오상민 2001년 11월3일, 강원도 고성경찰서 형사계 사무실에서는 강도 혐의로 검거된 20대 남자 황 아무개씨와 이 아무개씨가 서로 분리된 채 형사들의 취조를 받고 있었다. 그런데 시종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다른 범죄자들과 달리 너무도 순순히 범행을 자백하는 황씨의 태도는 취조하던 형사에게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 ‘뭔가 더 큰 범죄를 감

2012.12.18 화 표창원│경찰대 교수

[표창원의 사건 추적] 법대 여대생 꿈 짓밟은 판사 장모의 편집증

[표창원의 사건 추적] 법대 여대생 꿈 짓밟은 판사 장모의 편집증

    2003년 4월15일 경기도 하남시 검단산에서 여대생 하씨를 살해한 범인들이 현장검증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2002년 3월16일, 경기도 하남시 검단산 등산로에서 하산하던 등산객이 살짝 덮인 흙더미 아래에 두툼한 쌀포대가 숨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호기심에 다가가 포대자루를 들추던 등산객은 사람 손을 발견하곤 혼비백산했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2012.12.04 화 표창원│경찰대 교수

[표창원의 사건 추적]“유전무죄, 무전유죄” 탈주범의 절규

[표창원의 사건 추적]“유전무죄, 무전유죄” 탈주범의 절규

    1988년 10월16일 탈주범 지강헌이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 고 아무개씨 집에서 권총을 들고 소리치고 있다. ⓒ 연합뉴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초등학교만 졸업하고 거리로 나선 지강헌에게 배운 것이라고는 도둑질밖에 없었다. 도둑질로 생계를 유지하다 경찰에 붙잡혀 처벌을 받고 나면 어떻게든 바르게 살아보려 했지만 기술도, 자격도 없다 보니 변변한 직업 한번 가져본 적이

2012.11.27 화 표창원│경찰대 교수

신군부 ‘사회 정화’ 일환으로 탄생한 사회보호법

신군부 ‘사회 정화’ 일환으로 탄생한 사회보호법

    청송감호소 재소자 출신들과 인권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국회 앞에서 사회보호법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 ⓒ 연합뉴스 1979년 박정희 전 대통령 저격 사건 이후의 권력 공백을 틈타 군사 쿠데타를 일으켜 집권한 전두환 중심의 ‘신군부’는 1980년 5월 광주항쟁 등 전국에 걸친 국민적 저항에 직면하게 된다. 이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하

2012.11.27 화 표창원│경찰대 교수

[표창원의 사건 추적] '짐승'  의붓아버지 죽인 비운의 연인

[표창원의 사건 추적] '짐승' 의붓아버지 죽인 비운의 연인

    1992년 7월6일 김보은양이 항소심 첫 공판을 위해 대법정으로 들어서고 있다. ⓒ 연합뉴스 1992년 1월17일 자정 무렵, 충북 충주시에 있는 한 가정집에서 경찰서로 다급한 ‘강도 신고’ 전화가 걸려왔다. 인근 파출소에서 경찰이 출동했을 때 강도는 이미 사라지고 방 안이 온통 어지럽혀져 있는 가운데 집주인인 듯한 성인 남자가 속옷 바람으로 여러

2012.11.20 화 표창원│경찰대 교수

[표창원의 사건추적]

[표창원의 사건추적] "나는 사람이 아니라 짐승을 죽였다"

    1991년 8월16일 김부남 피고인이 여자 교도관에 이끌려 전주지법 1호 법정에 들어서고 있다. ⓒ 뉴스뱅크이미지 1970년대 대한민국에는 ‘어린이는 어른을 공경하고 어른 말씀에 복종해야 한다’는 가부장적 윤리가 강하게 지배하고 있었다. 여기에 덧붙여 남존여비, 남성 중심의 사고와 관행이 팽배해 수많은 ‘여자 어린이’가 유&m

2012.11.13 화 표창원│경찰대 교수

[표창원의 사건추적] '살인자'  꿈꾼 소년의 잔혹한 범행

[표창원의 사건추적] '살인자' 꿈꾼 소년의 잔혹한 범행

    친동생 살해 사건 피의자 양 아무개군이 2001년 3월9일 범행 현장에서 범행 당시를 재현하고 있다. ⓒ 연합뉴스 지난 2001년 3월5일 오전 7시30분, 광주에서 아내와 야식집을 운영하던 양 아무개씨(45)는 밤샘 영업으로 몸이 파김치가 되었다. 양씨 부부는 두 아들이 자고 있을 아파트로 귀가했다가 소스라치게 놀랐다. 늘 귀여움을 독차지해왔던 막내아들(11세,

2012.11.06 화 표창원│경찰대 교수

[표창원의 사건 추적] 악마로 변한 살인자의 두 얼굴

[표창원의 사건 추적] 악마로 변한 살인자의 두 얼굴

    ⓒ 일러스트 임성구 어느 순간, 정신을 차려보니 손과 옷에는 핏자국이 선명하다. 그러나 어디서, 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는 곧바로 경찰에 체포되어 지문과 혈흔 등 모든 과학적 증거가 일치하는 살인 용의자가 되었다. 그런데 그는 “내 안에 ‘내가 통제할 수 없는 또 다른 존재’가 있다”라며 살인은

2012.10.30 화 표창원│경찰대 교수

[표창원의 사건 추적] 고희 되도록 못 버린 ‘그놈의 도벽’

[표창원의 사건 추적] 고희 되도록 못 버린 ‘그놈의 도벽’

    1983년 4월 조세형 탈주 사건을 전담하는 수사본부가 서울시경 도범계 안에 설치되었다. ⓒ 연합뉴스 탐관오리를 혼내주는 ‘반(反)영웅(anti-hero)’. 사람들과 세상 위에 군림하는 권력자들이 도덕적이지 않을 때, 힘없는 서민은 아프고 슬프고 답답하고 힘들다. 그럴 때는 누구라도, 심지어 범죄자라 하더라도, 그런 부자들과 권력자들을 혼내주고

2012.10.23 화 표창원│경찰대 교수

[표창원의 사건 추적] 자녀 학대가 부른 끔찍한 패륜 범죄

[표창원의 사건 추적] 자녀 학대가 부른 끔찍한 패륜 범죄

    2000년 5월29일 부모를 살해한 뒤 사체를 토막 유기한 사건에 대한 현장 검증에서 범행을 재현하는 이은석씨. ⓒ 시사저널 임준선 정부종합청사를 중심으로 새로 설계한 도로들이 시원하게 뻗고 중산층 이상이 밀집해 거주하는 아파트와 타운하우스 단지들 사이에 쾌적한 녹지 공간이 확보된 과천은 전국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 중 하나이다. 간혹 정부 부처를 대상으로 한 집단 민원

2012.10.16 화 표창원│경찰대 교수

[표창원의 사건 추적] 만삭의 여인이 벌인 잔혹한 범죄

[표창원의 사건 추적] 만삭의 여인이 벌인 잔혹한 범죄

    박초롱초롱빛나리양의 사체가 발견된 서울 동작구 사당동 인형극단 지하 사무실에서 경찰들이 조사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재은이 유괴 살인 사건이 발생한 지 7년이 지난 1997년 8월30일 오후 3시쯤, 서울 잠원동 뉴코아 문화센터에서 영어 수업을 마치고 귀갓길에 오른 여덟 살 박초롱초롱빛나리(이하 나리)양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나리가 집에 오지 않자 걱정이 된 엄

2012.10.09 화 표창원│경찰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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