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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 바뀌었지만 풍자 코미디는 더 어려워졌다

정권 바뀌었지만 풍자 코미디는 더 어려워졌다

오랜만에 시사풍자 코미디가 시작됐다. KBS 《개그콘서트》의 ‘부탁 좀 드리겠습니다’ 코너다. 한동안 《개그콘서트》를 떠나 있었던 김원효가 복귀하면서 스탠딩 개그 형식으로 선보였다. 시사풍자의 실종이 한국 코미디의 질적 저하를 부르고, 《개그콘서트》의 인기 하락으로도 이어진다는 지적이 나오던 시점이다. 침체기를 겪던 《개그콘서트》 입장에선 활로 모색 차원에서 시사풍자를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불과 3회 만에 존폐의 기로에 섰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쏟아지는 비난이 문제였다. 처음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 가고, 망하면 인천 간

2018.07.14 토 하재근 문화 평론가

절대적이고 상대적인 ‘82년생 김지영’

절대적이고 상대적인 ‘82년생 김지영’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가 있었다. 기억은 그가 움베르토 에코 같다고 말해 주지만, 기억을 확신할 수는 없다. 하여간 에코라고 추정되는 그 작가가 하루는 재미있는 실험을 한 일이 있다. 소설이 하도 잘 팔리니까, 제대로 읽히고는 있는지가 궁금해졌던 거다. 책의 중간쯤에 반송엽서를 끼워 제본을 해 출판사로 그 엽서를 보내오는 독자에게 선물을 주기로 했다. 어떻게 되었을까. 결과는, 극히 일부 독자만이 엽서를 보내왔다. 엽서가 있는 페이지까지 열어본 독자들 중 일부만이 엽서를 보냈다고 추정하더라도 턱없이 적은 비율이었다. 난해하기 짝이

2018.04.06 금 노혜경 시인

[경남브리핑] 'AI 여파' 거창군, 감악산 해맞이 축제 취소

[경남브리핑] 'AI 여파' 거창군, 감악산 해맞이 축제 취소

경남 진주시는 연말을 맞아 중앙지하도상가 에나몰을 중심으로 다양한 이벤트를 펼친다고 밝혔다. 지난 12월14일 벼룩장터 나눔행사에 이어 16일에는 저녁 KBS 개그콘서트 개그맨 안소미·오나미·송준근 공연 행사가 열린다. 12월 24일에는 오후 2시부터 크리스마스 이브 버스킹 공연 및 트롯트 공연도 진행된다. 에나몰은 20개의 청년몰, 7개의 특산품점, 87개의 일반점포로 등 114개 상점으로 구성돼 있다. 인근 청춘다락, 2차 청년몰 조성사업, 진주대첩기념광장 조성사업 등 진주시의 원도심 활성화사업과 연계돼 원도심 상권의 핵심축으

2017.12.17 일 박종운·김성진·이상욱 기자

'감 잡은' 경북 청도, 배꼽 빠질라

'감 잡은' 경북 청도, 배꼽 빠질라

웃는 건 중요하다. 단단한 세계의 벽은 웃음 덕에 구멍이 나면서 조금씩 허물어진다. 벽에 구멍이 뚫리지 않으면 아무것도 볼 수 없다. <박생강 소설 ‘우리 사우나는 jtbc 안 봐요’ 中에서>10월13일 '청도세계코미디아트페스티벌' '청도반시축제' '평생학습축제' 등 경북 청도를 대표하는 3개 축제가 동시에 열리고 있는 청도야외공연장 주변 도로는 몰려드는 차량들의 행렬에 몸살을 앓고 있었다.  어렵사리 주차를 하고 행사장 입구로 들어서니, 지역주민들과 관광객들이 어우러져 메인 무대인 야외공연장을 비롯해 행사장 곳곳에서 펼쳐지는

2017.10.15 일 이재윤 기자

B급이 만든, A급 부럽잖은 톱스타들

B급이 만든, A급 부럽잖은 톱스타들

1990년대부터 ‘양아치 정서’, ‘쌈마이 정서’, 자극적이고 노골적이며 촌스러운 표현방식 등이 더 이상 마이너가 아닌, 메이저 콘텐츠 대접을 받게 됐다. 그러면서 B급 스타의 연대기가 시작된다. 일단 악동 DJ DOC가 ‘양아치 이미지’로 톱가수 자리까지 올랐다. DJ DOC의 ‘막가파’적 행태는 결국 그룹 리더 이하늘의 ‘MB 블랙리스트’ 등재로 귀결됐다. 박진영도 욕망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태도로 파란을 일으켰는데, 오늘날 가요계 권력으로까지 성장했다. 탁재훈·신정환의 컨츄리꼬꼬는 촌스러움을 강조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200

2017.10.01 일 하재근 문화 평론가

다시 시작된 ‘코미디 천시’의 시대

다시 시작된 ‘코미디 천시’의 시대

최근 ‘뽀식이’ 이용식이 SBS 방송사 앞에서 ‘웃기던 개그맨들이 울고 있네요. 한 번 더 기회를. 최초의 공채 1기 선배’라는 피켓을 들고 1인 시위에 나서 화제가 됐다. 한국방송코미디언협회 엄용수 회장도 SBS를 방문하는 등 행동에 나섰고, 많은 코미디언들이 이에 동조하는 발언을 내놨다. SBS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 《웃찾사》의 갑작스러운 종영 때문이다. 5월31일 방송이 마지막이었다. 출연자들이 관련 보도 일주일 전에야 소식을 들었을 정도로 전격적인 종영이다. 폐지 논란이 일자 SBS 측에서는 “폐지가 아니라 시즌제 준비”라고

2017.06.10 토 하재근 문화 평론가

‘최순실의 봄’으로 해금된 코미디 정치풍자

‘최순실의 봄’으로 해금된 코미디 정치풍자

1970년대 유신의 억압이 1979년 10·26 사태로 끝난 후 다양한 목소리들이 일제히 분출되는 ‘서울의 봄’이 닥쳐왔다. 이처럼 최근 방송가에선 그동안 표현하지 못했던 정치풍자가 일제히 분출되는 ‘최순실의 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국민 코미디 프로그램이고, 한때 풍자개그로 큰 인기를 끌었던 KBS2 《개그콘서트》가 그 중심에 섰다. 《개그콘서트》는 11월6일, ‘세젤예’ 코너에서 풍자의 포문을 열었다. 이수지가 흰 블라우스를 입고 머리에 선글라스를 낀 채 나타나자 유민상이 “아니, 이분은 요즘 떠들썩한 그분”이라며 최순실씨를

2016.11.24 목 하재근 문화 평론가

국민 조롱거리로 전락한 대통령

국민 조롱거리로 전락한 대통령

이 정도면 국민적 조롱거리 수준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 하나하나부터 ‘길라임’이라는 가명까지 모든 키워드가 검색순위 상위에 오르며 국민들의 따가운 조롱과 질타를 받고 있다. 심지어 단독 영수회담을 요청한 추미애 의원까지 ‘비선실세, 추순실’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지난 일요일 방송된 KBS 개그콘서트에서는 예능 프로 사상 처음으로 ‘박근혜 게이트’라는 키워드가 전면에 등장하며 대통령의 무능을 희화화시키고 있다. 거의 동네북 수준인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2선 후퇴 또는 하야를 받아들이지 않는 걸 보니 가히

2016.11.17 목 권상집 동국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박원순 시장 “기업 등치는게 창조경제냐”

박원순 시장 “기업 등치는게 창조경제냐”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를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한 박원순(60) 서울시장이 “기업 등치는 게 무슨 창조경제냐”라며 박근혜 대통령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또 박 시장은 차은택(47) 전 문화창조융합본부 단장을 직접 언급하면서 현 정국에 대한 견해를 거침없이 드러냈다. 연극평론가인 김미도(52)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블랙리스트 작성 몸통이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라고 주장했다. 9일 서울문화재단 주최로 서울 중구 서울시민청 태평홀에서 열린 ‘블랙리스트의 시대, 예술가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토론회에서는

2016.11.09 수 고재석 기자

문화·스포츠계까지 초토화시킨 ‘최순실’의 위력

문화·스포츠계까지 초토화시킨 ‘최순실’의 위력

나라 전체를 뒤흔들고 있는 ‘최순실 게이트’에 문화계 또한 초토화되는 분위기다. 보통 게이트는 정치권이나 경제계 일인데, 이번 최순실 게이트는 문화예술계와 체육계에까지 파문이 이어진다는 점이 특징이다. 바로 뮤직비디오 감독 출신인 차은택씨와 아시안게임 펜싱 금메달리스트인 고영태씨가 등장하기 때문이다. 특히 차씨는 문화예술계 권력으로 ‘문화계 황태자’로까지 불린다. 그는 대통령 소속 문화융성위원회의 위원, 2014 인천아시안게임 개·폐회식 영상감독 등을 거쳐 2015년에는 창조경제추진단장 겸 문화창조융합본부장

2016.11.09 수 하재근 문화 평론가

다시 열린 ‘풍자의 시대’

다시 열린 ‘풍자의 시대’

최순실 게이트 의혹이 사회 이곳저곳을 들쑤시는 가운데,  그동안 자취를 감췄던 ‘풍자의 시대’가 다시 돌아왔다. 정권 차원의 부회장 퇴진 압박설에 휘말린 CJ E&M이 물꼬를 텄다는 점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문화계 안팎에서는 비판적 콘텐츠에 대한 정권 차원의 압박과 검열 의혹 등으로 쌓인 불만이 터진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최순실 게이트에 분노한 시민 20만명이 광화문에 집결한 토요일(5일), CJ E&M이 운영하는 방송사 tvN에서는 ‘SNL 코리아 시즌8’이 방영됐다. 이 중 ‘이웃 2016vs19

2016.11.08 화 고재석 기자

또 지상파 크게 한 방 먹인 ‘tvN10 어워즈’

또 지상파 크게 한 방 먹인 ‘tvN10 어워즈’

10월9일에 tvN 10년을 결산하는 시상식, ‘tvN10 어워즈(Awards)’가 열렸다. 그동안 《응답하라》 시리즈, 《삼시세끼》, 《꽃보다》 시리즈, 《또 오해영》 《미생》 등이 방송계를 뒤흔들면서 관련 업계나 시청자들 사이에 ‘tvN에서 연예대상을 한다면’ ‘tvN에서 연기대상을 한다면’, 이런 상상이 나왔었는데 그 상상이 10년 결산 시상식 형태로 실현된 것이다. 다만 기존 방송사들이 연기 부문과 연예 부문을 나누고, 연예 부문도 다시 예능 부문과 코미디 부문으로 나눠 크게 세 갈래로 시상식을 하는 것과는 달리 tvN은 모

2016.10.21 금 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

[권상집 교수의 시사유감] 예능을 시사로 바라본 웃지 못 할 김제동 논란

[권상집 교수의 시사유감] 예능을 시사로 바라본 웃지 못 할 김제동 논란

이쯤 되면 가히 점입가경(漸入佳境)이라 할 수 있다. JTBC 토크쇼 방송에서 언급한 김제동의 ‘군사령관 사모님에 대한 아주머니 발언’ 파문이 나비효과를 불러 일으켰다. 시청자들은 김제동의 발언을 가볍게 웃고 넘어갔지만 이 발언은 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과 국방부 차관까지 지낸 백승주 새누리당 의원에게는 상당히 불쾌하게 들렸던 것 같다. 결과적으로, 김제동이 방송에서 에피소드로 이야기한 ‘사령관 사모님을 아주머니라고 불러 13일간 영창에 수감되었다’는 발언은 곧바로 국방부와 김제동의 진실게임 논란으로 확산되며 국정감사 증인으로 김

2016.10.14 금 권상집 동국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김영란법용 메뉴는 어떻게 짜면 좋을까요?”

“김영란법용 메뉴는 어떻게 짜면 좋을까요?”

처음 ‘착한 식당’이라는 프로그램에 출연섭외를 받았을 때, 필자는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왜 하필 착한 식당일까? 식당이 착해야 하는 건 당연할진대, 나쁜 식당이 얼마나 많으면 전문가들까지 동원해 착한 식당을 찾는단 말인가. 헛헛한 실소가 배어나왔던 기억이 또렷하다. 그러고 보니 ‘김영란법’도 닮은 점이 많다. 얼마나 부정청탁 및 금품 수수가 만연해 있으면 이런 법안을 만들었겠는가. 지금 당장이라도 각종 포털 사이트에 들어가 보시라. 실소를 금할 수 없는 타이틀로 도배가 된 지 오래다.  ‘궁금증 해결, 김영란법 간략 핵심 정리’

2016.09.21 수 김유진 푸드 칼럼니스트

콘텐츠 제작 뛰어든 KBS, 외주제작사들 반발

콘텐츠 제작 뛰어든 KBS, 외주제작사들 반발

8월 설립되는 KBS의 자체 콘텐츠 제작사 몬스터 유니온이 뜨거운 논란거리로 떠올랐다. 일선 제작사 등 업계는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투와 다를 바 없다’는 말까지 터져 나온다. KBS는 이 같은 비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정면으로 대응하는 모양새다. 그 배경에는 저작권이 있다.지난 6일 KBS 측은 글로벌 콘텐츠 제작사 ‘몬스터 유니온’을 8월 중 출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BS와 KBS 미디어, KBS N 등 계열사가 공동 출자한다. 몬스터 유니온은 드라마, 예능 등 방

2016.07.20 수 고재석 기자

멀리 보지 못하는 정부, 바로 발밑의 대책만 본다

멀리 보지 못하는 정부, 바로 발밑의 대책만 본다

“자, 문제 드릴게요~ 가까운 것은 보는데 멀리 있는 건 보지 못하는 것은?”“정답, 정책!” 6월5일 KBS 2TV ‘개그콘서트’의 한 장면. 퀴즈프로그램 형식의 코너에서 정치인 분장을 한 개그맨이 사회자가 내는 질문에 답했다. 정답은 ‘근시’였다. 정치인이 외친 ‘정책’은 오답이었다. 하지만 이를 지켜보던 많은 관객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사회자가 당황하는 사이 답을 외친 개그맨은 이렇게 덧붙였다. “이러다가 고등어 구울 때 미세먼지 나온다고 고등어한테도 세금 내라고 할 판이야~” 정부의 근시안적인 ‘클린디젤 정책 폐기’에 대한

2016.06.09 목 김경민 기자

채널 어디를 돌려도 여성은 ‘민폐 김치녀’

채널 어디를 돌려도 여성은 ‘민폐 김치녀’

최근 서울 강남역 화장실 살인 사건을 계기로 ‘여성 혐오’ 논란이 터져 나왔다. 한 정신질환자에 의한 ‘묻지마 살인’ 사건에 여성 혐오 논란이 터진 건 그만큼 이 사안이 민감한 주제이기 때문이다. 피의자가 여성을 노렸고, 경찰에서 “평소 여자들에게 무시당했다”고 진술했다는 보도가 나온 것이, 사건의 실체적 진실과 별개로 방아쇠 역할을 한 것이다. 처음 사건이 터졌을 때 사건 원인에 대해 다양한 추측이 가능했지만 사람들은 여성 혐오 문제에 집중했다. 여성 혐오 이슈가 이미 일촉즉발의 상태로까지 커져 있었기

2016.06.09 목 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

“부도 책임은 개그맨 김준호에 있다”

“부도 책임은 개그맨 김준호에 있다”

국내 최초의 개그 매니지먼트회사로 화제를 모았던 코코엔터테인먼트(코코)의 ‘심상치 않은 상황’이 알려진 것은 지난해 말이다. 대표이사의 횡령 및 전격 해외 도피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이와 함께 코코가 심각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도 함께 드러났다. 이른바 ‘코코 사태’의 시작이다. CCO(최고콘텐츠책임자)를 맡고 있던 인기 개그맨 김준호씨를 포함해 KBS <개그콘서트> 등에서 활약하는 인기 예능인 다수가 소속된 회사였기 때문에 여론의 관심이 뜨거웠다. 지난 2011년 &l

2015.06.02 화 이규대 기자

방송사가 임성한 작가 ‘떠받드는’ 이유

방송사가 임성한 작가 ‘떠받드는’ 이유

“저 정도 드라마는 정말 나도 쓸 수 있겠다. 다만 창피해서 내 이름 걸고는 쓸 수가 없다.” 한 지인이 국내 최고 인기 작가의 드라마를 보면서 한 말이다. 바로 임성한 작가의 <오로라 공주> 얘기다. <오로라 공주>는 MBC에서 2013년 방영한 150부작 드라마로 당시 엄청난 화제를 모았다. 가벼운 일일드라마임에도 사람들이 연이어 죽어나갔기 때문이다. 석연치 않은 이유로 갑자기 하차하는 인물도 많아 ‘임성한 데스노트’라는 말이 유행하기도 했다. ‘정말 드

2015.04.01 수 하재근│문화평론가

고단한 ‘미생’들, ‘삼시세끼’라도 먹자

고단한 ‘미생’들, ‘삼시세끼’라도 먹자

2014년은 1000만 관객 영화 <변호인> 열풍과 함께 시작됐다. 블록버스터 영화에 으레 나타나는 액션이나 대형 볼거리도 없는 이 소품 드라마에 국민적 성원이 쏟아졌다. 국민은 이 영화에서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국가란 국민입니다!’라는, 중학교 교과서에나 나올 법한 극히 상식적인 대사에 눈물을 흘렸다. ‘이런 게 어딨어요? 이러면 안 되는 거잖아요’라는 대사도 많이 회자됐다. 상식이 무너진 사회라는 뜻이다. 벌어져선 안 되는 일이 벌

2014.12.25 목 하재근│대중문화 평론가

“여러 사람 머리 빌리고 짜내 <꽃보다 누나> 왔지요”

“여러 사람 머리 빌리고 짜내 <꽃보다 누나> 왔지요”

요즘 TV 프로그램의 꽃은 예능 쇼다. 화제나 주목도, 광고 효과 면에서도 여타 프로그램을 압도하고 있다. 예능 쇼가 주목받자 예능 PD도 스타가 됐다. 주목할 만한 것은 최근 성공한 예능 쇼일수록 집단 창작물에 가깝다는 점이다. 예능 스타 PD의 입을 통해 성공한 예능 쇼의 비밀을 들어봤다. “프로그램을 잘 만드는 것이 중요하지 그것이 누구의 아이디어인지는 중요하지 않은 게 바로 예능이다.” <1박2일>로 이목을 끌고 <꽃보다 할배> <꽃보다 누나>로 케이블에서조차 무려 1

2014.03.26 수 정덕현│대중문화평론가

속옷 바람으로 마구 내달리는 막장 가족

속옷 바람으로 마구 내달리는 막장 가족

KBS 2TV 주말드라마 <왕가네 식구들>이 시청률 43%를 돌파하며 이른바 국민 드라마 반열에 올라섰다. 문영남 작가는 지난 연말에 이 작품으로 KBS 연기대상 작가상을 받았다. KBS에서의 통산 네 번째 수상이다. 그는 <조강지처클럽> <수상한 삼형제> <소문난 칠공주> 등 히트작으로 김수현 이래 가장 시청률이 잘 나오는 작가로 불렸는데 이번에 또 대박을 터뜨린 셈이다. 이 작품은 왕봉과 이앙금 부부, 그 딸들인 왕수박·호박·광박·해박 등이 함께

2014.01.22 수 하재근│문화평론가

“아, 옛날이여!” KBS는 배 아프다

“아, 옛날이여!” KBS는 배 아프다

최근 케이블 채널 tvN의 상승 기류가 심상치 않다. <꽃보다 할배>가 케이블 채널로서는 대박 중의 대박인 무려 7%의 시청률을 냈고, <응답하라 1997>에 이어 새롭게 시작한 <응답하라 1994>도 이미 5%를 돌파해 회를 거듭할수록 더 높은 시청률도 기대된다. 시청률보다 더 주목되는 것은 이 콘텐츠들이 가진 파급력과 화제성이다. <꽃보다 할배>는 갑자기 실버 붐을 일으켰다. 여기 출연한 이순재·신구·박근형·백일섭, 네 명의 배우는 70대임에도

2013.11.13 수 정덕현│문화평론가

욕하면서 보잖아, 갈 데까지 가야지?

욕하면서 보잖아, 갈 데까지 가야지?

최근 방송 시청률 조사기관의 자료에 따르면 KBS <개그콘서트>가 15%를 넘나드는 시청률로 일요일 연예오락 프로그램 가운데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개그콘서트> 중에서도 ‘시청률의 제왕’ 코너는 전국 가구 기준 21.5%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다. ‘시청률의 제왕 박 대표’가 “대박 터뜨려보자”고 말하는 대사 그대로 시청률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이다. ‘시청률의 제왕’ 코너는 억지로 간접 광고를 전면에

2013.10.30 수 조철 기자

좀 떴다고 목소리까지 파나

좀 떴다고 목소리까지 파나

지난 7월31일 오후 7시 서울 왕십리의 한 극장. 상영관 입구 로비엔 앙증맞은 레드카펫이 깔리고 작은 무대가 세워졌다. 그 주위로 10대 팬과 사진기자 100명 이상이 몰려 법석을 이루는 가운데 레드카펫 주인공이 등장했다. 아이돌 그룹 2AM의 정진운과 카라의 한승연이었다. 10대 관객들은 너나할 것 없이 사진과 종이를 내밀며 사인 공세를 펼쳤다. 정진운과 한승연의 무대 인사가 이어졌다. “굉장히 실감나게 녹음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재미있게 봐 주시고 들어주세요.” 이날 두 사람이 극장을 찾은 것은 공연이나

2013.08.21 수 이형석│헤럴드경제 기자

‘19금 개그’에 풍자는 없고 눈치만 있다

‘19금 개그’에 풍자는 없고 눈치만 있다

웃고 싶다. 정말이지 모든 걸 잊고 활짝 웃고 나면 몸과 마음의 주름살도 잠시 펴질 것 같다. 주말 늦은 밤에 <SNL코리아>(tvN)나 <개그콘서트>(KBS)를 시간 맞춰 시청하던 심정도 이와 다르지 않다. 본격 코미디를 표방하는 프로그램은 여기저기 많은 것 같은데, 시청자 입장에서 2013년 여름은 좀 난감하다. 신설 코미디 프로그램도 늘어나고 새로운 코너도 많아졌다는데, 볼 수도 안 볼 수도 없는, 그야말로 ‘웃기엔 좀 애매한’ 상황이다. ‘희극론’에 대한

2013.07.02 화 김원│문화평론가

‘독한 혀들의 입놀림’에 대중이 끌렸다

‘독한 혀들의 입놀림’에 대중이 끌렸다

JTBC에서 방영되고 있는 <썰전>에는 ‘독한 혀들의 전쟁’이라는 부제가 달려 있다. 두 개의 코너로 나뉜 이 프로그램에서 특히 이목을 끄는 것은 전반부에 구성된 국회의원 출신 강용석 변호사,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소장이 김구라와 함께하는 시사 토크쇼 ‘썰전’이다. 이 토크쇼는 지금껏 예능에서 다루지 않았던 정치·시사를 대중문화적인 관점에서 풀어내는데, 그 소재와 방식이 흥미롭다. 그보다 먼저 시선을 잡아끄는 건 독특한 스튜디오 구성과 자리 배치다. 아무런 장

2013.05.07 화 정덕현│문화평론가

99명 웃어도, 웃지 않는 1명을 생각한다

99명 웃어도, 웃지 않는 1명을 생각한다

지난해 10월 <개그콘서트>(이하 <개콘>) 연습실에 사랑의 모금함(?)이 급하게 만들어졌다. “한 후배의 어머니가 아프셔서 모금을 하기로 했었다.” 개그맨 김준호씨에 따르면 개그맨답게 그 모금은 개그의 한 코너처럼 구성되었다고 한다. 고참 개그맨인 박성호씨는 흰 장갑까지 끼고 가슴 한쪽에는 ‘사랑의 열매’를 달고 음악을 깔면서 “귀하는 그간 <개그콘서트>에서의 노고를…”이라고 말하며 모은 근로 장학금(?)을 후배에게 수여했

2013.03.06 수 정덕현│문화평론가

광고-드라마 간접광고 ‘뻔뻔한 동거’

광고-드라마 간접광고 ‘뻔뻔한 동거’

조인성과 송혜교가 파티에 가기 전 ‘파크랜드’에 가서 옷을 사고 ‘라네즈’ 화장품으로 메이크업을 한다. 성인 남녀의 파티 장소는 다름 아닌 ‘디 초콜릿’ 커피숍. 이들은 이곳에 모여 수다를 떨고 소시지를 구우며 노래방 기기를 끌어와 노래를 한다. 커피숍에서 소시지를 구워 먹고 노래방 기기라니, 납득하기 힘든 설정이다. 요즘 가장 ‘핫’하다는 SBS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 나오는 장면이다. 파크랜드와 라네즈, 디 초콜릿은 모두

2013.03.06 수 엄민우

쏟아지는 비리 의혹에 흔들리는 보수 본산

쏟아지는 비리 의혹에 흔들리는 보수 본산

국내 최대 관변 단체로 손꼽히는 한국자유총연맹이 총체적인 위기를 맞고 있다. 내부 비리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확산되면서 존립 기반마저 위협받는 모습이다. 안팎으로 “이미 곪을 대로 곪은 것이 터지기 시작했다”라는 이야기가 들린다. 경찰은 자유총연맹에 대한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5월 내사에 착수한 경찰은 9월부터 본격적인 수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 정국에서 잠시 주춤하던 수사는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다시 가속 페달을 밟는 분위기이다. 관련 상황을 예의 주시해온 여권의 한 인사는 &l

2013.01.29 화 안성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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