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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묻지마 폭행’, 불안한 ‘무방비 도시’

잇따른 ‘묻지마 폭행’, 불안한 ‘무방비 도시’

대한민국이 ‘묻지마 폭행’ 공포에 떨고 있다. 목적과 대상을 가리지 않는 우발적 폭력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국민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최근에는 경찰이 폭력 사건 가해자를 제압하지 못하는 영상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공개되면서 경찰의 안이한 대처까지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각종 폭력 사건에 국민들이 무방비로 노출됐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우리 사회가 ‘폭력 무법지대’로 전락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늘어나는 묻지마 범죄 2016년 5월17일 한 남성이 강남역 화장실에서 여성을 칼로 찔러 살

2018.05.15 화 박성의 기자

“우리 대학교 커뮤니티에 ‘코인 게시판’이 생겼다”

“우리 대학교 커뮤니티에 ‘코인 게시판’이 생겼다”

“스팀(코인) 심상치 않다”“가상화폐 5달 투자 썰(이야기)”“슨트 815층이다. 구조대 오냐?" (snt 815원일 때 샀는데 떨어진 상황을 비관하는 말) 가상화폐 커뮤니티 게시글이 아니다. 대학 커뮤니티에서 공유되고 있는 게시글 제목들이다. 대학생 사이에 가상화폐 광풍이 불면서 일부 대학 커뮤니티가 가상화폐 커뮤니티처럼 변질되고 있다. 고정 소득이 없는 대학생들이 목돈을 만들어보려는 욕심에 아르바이트비 등을 과도하게 투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등록금을 상회하는 큰돈을 잃고 정신병 증세를 호소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생산적인 활동

2018.01.18 목 박소정 인턴기자

2030서 유행하는 ‘무자극’ 콘텐츠

2030서 유행하는 ‘무자극’ 콘텐츠

최근 젊은 층에서 저(低)자극주의가 유행이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TV 프로그램, 기사 등에 선정적이고 과장된 표현이 많아지면서, 이에 대한 반대급부로 저자극 콘텐츠가 주목을 받고 있다. 자극에 재미를 느꼈던 청년들이 과장과 왜곡, 약자혐오 등 점점 세지는 자극에 피로감을 느끼면서 일상적이고 소소한 콘텐츠를 찾고 있는 것이다. 유튜브에서는 에이에스엠아르(ASMR: 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자율감각 쾌락반응) 콘텐츠를 전문 제작하는 채널 ‘데이나 에이에스엠아르’와 ‘미니유 에이에스엠

2017.08.28 월 김예린 인턴기자

‘열공’ 위해 보고·감시 자처하는 청년들

‘열공’ 위해 보고·감시 자처하는 청년들

1년6개월째 경찰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김아무개씨(28)는 아침 9시부터 컴퓨터로 화상채팅사이트에 접속한다. 온라인 화상채팅 스터디모임인 ‘캠스터디’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책상만 보이도록 캠의 위치와 각도를 조절하기 때문에 화면에는 교재와 필기도구, 자신의 손만 나온다. 창에 띄워진 다른 화면들을 통해서는 다른 스터디원이 책을 넘기거나 공책에 필기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김씨는 “다른 사람이 공부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극도 받고 소속감도 느낀다. 남들도 나를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딴짓도 못하게 된다”고 말했다. 취업이나 공무

2017.08.11 금 김예린 인턴기자

그대의 죽음을 추모한다 우리의 아픔을 나눈다

그대의 죽음을 추모한다 우리의 아픔을 나눈다

구의역 스크린도어에 가로 세로 7.5cm의 정사각형 모양의 메모가 붙었다. 스크린도어 한 면에 빼곡하게 붙은 형형색색의 포스트잇엔 5월31일 스크린도어 수리 중 열차에 치어 목숨을 잃은 한 수리공, 김아무개씨(19)의 죽음을 추도하는 짧은 글들이 담겨 있었다.  추모의 메모는 서울 강남역 10번 출구에도 가득 붙어 있었다. 훼손을 우려해 5월23일 서초구청으로 이전된 이 메모들은 5월17일 강남역 인근 화장실에서 발생한 여성 살인사건의 피해자를 추모하는 마음을 담아 시작된 것들이었다. 사건 현장 인근에

2016.06.08 수 김경민 기자

“남 아닌, 나 자신에게 에너지 집중해야”

“남 아닌, 나 자신에게 에너지 집중해야”

곽금주 서울대 교수(심리학과)는 최근 인터넷·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수저 계급론’의 심리학적 측면을 바라봤다. 그는 “현재 마치 놀이처럼 확산되고 있는 수저 계급론을 두고 ‘요즘 청년들 정신력이 나약해졌다, 노력을 안 한다’고 탓하기만 할 게 아니다”라며 “그들이 느끼는 사회구조의 불공평함, 권력층의 ‘갑(甲)질’ 문화에 대해 그들 나름대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것에 의미를 둬야

2015.11.11 수 김경민 기자

잠 못 자고 출근한 당신, 왜 이리 신경질을 부리시나요

잠 못 자고 출근한 당신, 왜 이리 신경질을 부리시나요

대학 3학년인 허희주씨(23·여)는 하루 수면 시간이 4시간 남짓이다. 아침 7시에 일어나 시흥에 있는 집에서 서울에 있는 학교까지 지하철과 버스로 거의 2시간 동안 이동한다. 오후 6시까지 수업을 듣고 도서관에서 밀린 공부를 한다. 늦은 시각에 귀가한 후 자정쯤 잠자리에 들지만 쉽사리 잠이 오지 않는다. 미국 드라마·만화·스마트폰 등을 보다 새벽 3시쯤 지쳐 잠든다. 낮에 잠이 쏟아지고 밤잠은 부족한 생활의 연속이다. 학교에 가지 않는 날에는 종일 잠만 잔다는 그는 “수면유도제를 먹

2015.07.15 수 노진섭·안성모 기자, 박상희 인턴기자

“웃을 일엔 웃고 모임에도 나가 본래 삶 되찾아야”

“웃을 일엔 웃고 모임에도 나가 본래 삶 되찾아야”

4월16일 국내 여객선 침몰 사고로 국민이 받은 정신적 충격은 엄청나다. 집단 정신질환으로 단정할 단계는 아니지만, 지금보다 심각해질 가능성이 있어 악화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채정호 대한불안의학회 이사장(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은 “당장 정신적으로 힘든 증상이 많은 국민 사이에서 나타났다고 해서 집단 정신적 장애라고 볼 수 없고, 약으로 치료할 필요도 없다”며 “지금은 치료보다 그런 증상이나 감정을 공감할 사람이나 분위기가 필요한 때”라고 진단했다

2014.04.30 수 노진섭 기자

“자살은 이기적인 행동”

“자살은 이기적인 행동”

한국의 경제력이 세지면서 자살률도 높아졌다. 개발도상국이 부유국으로 가는 과도기에 자살자 수가 늘어나기는 한다. 그러나 경제가 발전할 때 물질주의 성향이 짙어지면 부를 갖지 못한 자들의 상대적 박탈감은 커진다. 또, 심해지는 경쟁 속에서 낙오된 이들의 삶은 궁핍해진다. 이런 상황에 부닥친 사람들이 극단적인 행동에 빠지기 십상이다. 국가 차원의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다. 1980년대 초만 해도 핀란드는 세계 자살률 1위국이었다. 자살 예방 기관을 두어 대책을 마련했다. 예컨대 연예인 등 유명인의 자살은 모방 자살을 유도하기도 하는데

2013.02.05 화 노진섭 기자

[2030·5060 심층인터뷰] ⑤ “갈등은 없다, 차이만 있을 뿐”

[2030·5060 심층인터뷰] ⑤ “갈등은 없다, 차이만 있을 뿐”

‘세대교체니, 세대 혁명이니, 세대 대립이니… 세대를 둘러싼 온갖 담론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온 것이 대선을 전후해 나타난 특징적인 현상이었다’(<시사저널> 2003년 2월3일 제693호). ‘지난해 노무현 후보가 이회창 후보와 치른 대선은 세대 간의 맞대결로 해석되었다. 노무현 후보가 승리했을 때 구세대는 허탈과 절망에 빠진 반면, 신세대는 월드컵 승리처럼 환호했다. (중략) 과연 우리 사회의 주요 화두인 세대 갈등의 실체는 무엇인가’(<경향신문> 2

2013.02.05 화 이규대 기자·이유심 인턴기자

불안을 어루만져주는 책과 영화들

불안을 어루만져주는 책과 영화들

사람은 모두 불안을 느끼며 산다. 그렇다고 공포증이나 강박증에서 오는 병적인 불안이 아니다. 그러나 이 사회의 불안은 개인이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개인마다 직업 등으로 생긴 불안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요즘은 경제·사회·정치적 불안이 개인 불안을 가중한다. 또 부자나 가난한 사람, 학력이 높거나 낮은 것과 상관없이 억울한 심리를 갖는데, 이 억울 심리가 불안과 맞물려 증폭되는 양상을 보인다. 정부는 이런 사회적 불안을 인식하고 국민에게 희망을

2012.12.11 화 노진섭 기자

‘1인 생활’ 시대 외톨이족이  늘어난다

‘1인 생활’ 시대 외톨이족이 늘어난다

‘나 혼자 밥을 먹고 나 혼자 영화를 보고 나 혼자 노래하고….’ 여성 가수 집단 씨스타의 <나 혼자>라는 노래의 일부이다. 가사처럼 혼자 식사하고 노래 부르고 영화를 보고 여행하는, 이른바 외톨이가 많아졌다. 과거에 외톨이는 별종 취급을 받았다. 요즘은 20~30대뿐만 아니라 40~50대도 이 부류에 합류했다. 가족이 있어도 나 혼자만의 생활을 찾고 싶은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이들은 문화와 사회를 형성하기 시작했다. 별종에서 주류 취급을 받는 대상으로 등장한 셈이다. 외톨이족은 싱

2012.09.18 화 노진섭 기자·윤고현 인턴기자

한국의 외톨이, 미국·일본과 어떻게 다른가

한국의 외톨이, 미국·일본과 어떻게 다른가

한국의 외톨이 문화는 일본과 미국의 개인주의와는 다르다. 일본에는 남의 눈치를 살피는 개인주의가 있다면, 미국에는 남을 의식하지 않는 개인주의가 있다. 그러나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는 배려는 공통으로 깔려 있다. 한국의 외톨이 문화는 이 배려가 부족한 상태이다. 이 때문에 외톨이 문화를 ‘특징을 규정하기 힘든 개인주의’로 사회학자들은 보고 있다. 전상진 서강대 사회학과 교수는 “한국 사회에 아노미(무규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도덕의 틀, 규범의 가치가 무너진 탓이다. 빠른 사회 변화에 맞는 새

2012.09.18 화 노진섭 기자·윤고현 인턴기자

스마트폰 확산 따라 ‘고스트족’ 늘어났다

스마트폰 확산 따라 ‘고스트족’ 늘어났다

    ⓒ 시사저널 이종현 며칠 전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 한 무리의 사람이 모였다. 각자 스마트폰에 시선을 꽂은 채 바쁜 손놀림으로 보이지 않는 누군가와 글을 주고받았다. 앞에 앉은 사람과 간간이 대화를 나눌 때조차 고개를 들지 않았다. 온라인에서건 현실에서건 눈에 보이지 않는 유령을 대하는 듯한 이들은 ‘고스트(ghost)’족이다. 인간관계 형성에 미

2012.04.23 월 노진섭 기자

‘디지털 기기 천국’이 된 서울 지하철

‘디지털 기기 천국’이 된 서울 지하철

    최근 출근 시간 서울 지하철 안에서는 다양한 디지털 기기를 다루는 직장인들을 볼 수 있다. ⓒ 시사저널 박은숙 지하철은 철저하게 기능적이다. 도시 안에서 가장 빠르고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이동할 수 있는 교통수단이 지하철이다. 이동이라는 본질적 기능에 충실하다 보니 온갖 인간 군상이 밀폐된 공간에 함께 있지만 정서적 소통이나 교감은 없다. 승객은 무의미하고 무표정한 얼굴

2012.02.01 수 강청완·고우리·홍재혜 인턴기자

카이스트 ‘자살 도미노’, 왜?

카이스트 ‘자살 도미노’, 왜?

국내 최고의 과학 영재들이 모이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재학 중인 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연이어 일어나서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월8일 로봇 신동으로 불리며 입학사정관제 전형으로 입학한 전문계 고등학교 출신 학생이 성적 부진과 이성 관계에 대한 고민 등을 이유로 자살한 데 이어, 2개월여 만인 최근에 또 자살 사건이 발생했다. 특히 이번에 세상을 떠난 김 아무개씨(19)의 경우, 과학고 출신에 성적도 매우 우수했던 것으로 알려져 충격이 남다르다. 김씨가 세상을 떠난 것은 3월20일 오후 6시35분께이다. 경기

2011.03.28 월 대전·수원·반도헌 기자

악플의, 악플에 의한 악플을 위한 세상인가

악플의, 악플에 의한 악플을 위한 세상인가

지난해 말 정보통신윤리위원회가 내놓은 한 책자에 ‘사이버 폭력’으로 피해를 입었다는 장 아무개씨의 글이 실렸다. 글의 요지는 이렇다. 2004년 여중생 체벌 사건으로 관련 여교사가 자살하는 사건이 터졌다. 사건의 전모가 인터넷에 공개되자 당시 체벌을 당했던 장씨의 딸(당시 중학교 2학년)과 이를 학교에 항의했던 장씨는 네티즌으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심지어 살인자라는 비난을 받으며 범죄자 취급을 받았다. 네티즌들은 딸의 실명을 거론하고 사진까지 올렸다. 온갖 욕설과 모욕을 퍼부었다. 결국 이를 못 이겨낸 딸은 가

2007.06.11 월 유근원(자유기고가)

“아기의 머리는 특별한 컴퓨터”

“아기의 머리는 특별한 컴퓨터”

        <요람 속의 과학자> 앨리슨 고프닉 외 지음, 곽금주 옮김, 소소 펴냄, 340쪽, 1만8천원 이 책의 출간을 가장 먼저 반길 사람은 다름 아닌 아기들이다. 불행하게도 이 책의 주인공들은 책 내용을 읽을 수는 없지만, 저자들의 주장에 따르면, 전세계의 영·유아들이 이 책이

2006.10.09 월 이문재 (시인)

왜 자식 교육에 ‘올인’하는가

왜 자식 교육에 ‘올인’하는가

      ⓒ연합뉴스아이를 패자로 살아가게 할 수 없다는 부모의 욕구가 아이들의 개별성을 인정하지 않고 공부에 매달리게 하는 요인이다.   한국에서는 ‘교육’ 또는 ‘입시제도’ 이야기만 나오면 왜 온 나라가 발칵 뒤집히는 것일까. 도대체 한국 사회에서 교육은 무엇이기에…. ‘부가 부를 축적하게 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람들은 교육에 매달릴 수밖에 없다. 자본주의 사

2005.07.08 금 안은주 기자

요람에서 무덤까지 “책하고 놀자”

요람에서 무덤까지 “책하고 놀자”

5개월 된 딸 가영이의 DPT 3차 접종을 위해 서울 중랑구 보건소를 찾았던 주부 박현수씨(27)는 뜻밖의 책가방 선물을 받아들고 기뻐했다. 박씨가 받은 가방 속에는 라는 영아용 그림책 두 권과 안내 책자, 손수건, 스티커가 들어있었다. 박씨는 그 날 ‘아이들과 함께 책을 가지고 노는 법’에 대해서도 조언을 들었다. “라는 그림책을 볼까요. 아기 곰 그림과 함께 ‘아기 곰아, 왜 우니? 아하! 똥을 누었구나’라는 지문이 보이죠? 영아들은 울음이나 표정으로 부모와 의사를 소통하잖아요. 그걸 그린 거죠. 그냥 읽지 말고 이야

2003.05.08 목 안철흥 기자

어른에겐 괜찮다는 어리석음

어른에겐 괜찮다는 어리석음

 ‘폭력영화’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옛날 같으면 괴기소설이나 읽으며 더위를 식힐 시절에, 컴퓨터와 첨단과학을  ‘악용’한 공상 폭력영화들이 삼복더위를 씻어주려는 듯 전국의 스크린을 누비고 있다.  <터미네이터 2>를 비롯한 이런 유의 영화에 대한 예술적 가치를 논하거나, 총기난사·칼부림·잔인한 살인장면·톱니바퀴에 팔이 잘려나가는 광경 등에 대해 하나하나 따질 의향은 없다. 다만 끊임없이 펼쳐지는 폭력장면들에 관객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어떤 영향을 받을 것인지에 대한 심리학적 연구

1991.08.15 목 윤진 (연세대교수·심리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