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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에 돈 대신 현물 지원해 퍼주기 논란 없애야

北에 돈 대신 현물 지원해 퍼주기 논란 없애야

남북이 8·15 광복절을 계기로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8월20일부터 갖기로 했다. 2015년 이후 3년 만이다. 신청자들의 수가 수만 명에 달하는 현실에서 이번에도 대상은 남북 각각 100명에 불과하다. 시작 자체가 의미를 가진다고 본다.  넓은 의미에서 이산가족에 포함되나 성격이 다른 국군포로와 납북자 문제의 해결은 요원하다. 이에 반인권적 상황에 놓인 정치범을 석방하기 위해 추진돼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는 독일의 ‘정치범 석방거래’, 이른바 ‘프라이카우프(Freikauf)’를 활용한 ‘한국형 거래’가 고려될 필요가 있다

2018.08.07 화 손기웅 한국DMZ학회 회장·前 통일연구원 원장

아픔의 상징이 성찰과 치유의 장으로

아픔의 상징이 성찰과 치유의 장으로

한반도에 평화의 바람이 불면서 남과 북을 가로지르는 비무장지대(Demilitarized Zone, DMZ)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더 커지고 있다. 진짜로 통일이 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과 함께 ‘생태계의 보고’로 알려진 DMZ를 보존할 수 있을 것인지 걱정 또한 앞서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독일의 ‘그뤼네스 반트(Grünes Band)’는 우리나라 DMZ의 미래를 상상해보기 위해 종종 언급된다. 그뤼네스 반트는 독일이 분단된 시절 동독과 서독을 가로지르던 경계지역이었는데, 지금은 시민환경단체의 노력으로 그 생태적 가치가 알려지고 보존

2018.07.18 수 김지나 도시문화칼럼니스트(서울대 도시조경계획연구실 연구원)

독일 국민들이 말하는 ‘통일된 독일은…’

독일 국민들이 말하는 ‘통일된 독일은…’

독일의 통일현장을 취재하기 위해 출국한 날은 7월2일.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예선에서 한국이 독일을 2대0으로 격파한 직후였다. 그러다 보니 주변사람들로부터 “베를린 가서 한국말로 떠들지 마라. 자칫 독일 훌리건(축구장에서 난동 부리는 사람들)을 자극할 수 있다”는 장난기 섞인 우려를 여러 번 들었다. 하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현장에서 만난 이들은 되레 “한국은 너무 잘 싸웠다. 독일이 자만한 나머지 제대로 못 뛴 게 문제지, 절대 한국 탓이 아니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 같은 독일 국민의 자신감은 통일이 가져다준 선물

2018.07.17 화 독일 베를린·라이프치히·드레스덴·트리어 = 송창섭·구민주 기자

[시끌시끌 SNS] “낙서가 무슨 예술이냐”

[시끌시끌 SNS] “낙서가 무슨 예술이냐”

그래피티는 예술일까 범죄일까. 그래피티 아티스트 정태용씨가 서울 청계천변에 설치된 베를린장벽에 그림을 그리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정씨는 경찰 조사에서 “흉물로 보였던 베를린장벽에 태극문양으로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했다”고 항변했지만, 문화재를 훼손했단 비판은 끊이지 않고 있다.

2018.06.19 화 조문희 기자

[르포] ‘분단 극복’의 현장, 독일을 가다

[르포] ‘분단 극복’의 현장, 독일을 가다

남북 정상이 마주한 4월27일, 남북 정상회담의 화두는 남과 북을 잇는 철도와 도로의 연결 사업 이야기였다. 한반도 비핵화와 체제보장을 주요 의제로 하는 북·미 정상회담이 순조롭게 끝난다면, 남북을 잇는 사업은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와 함께 분단국의 아픔을 경험했던 독일은 베를린 장벽으로 나뉘어 있을 때도 동·서독을 잇는 교통 인프라를 통해 경제 교류와 협력을 했다. ‘길’을 통해 동·서독은 소통했고, 분단을 종결시켰다. 창간 3주년을 맞은 시사저널e는 우리보다 앞서 분단 시절을 극복한 독일을 직접 찾아, 경제 교

2018.06.05 화 김성진 시사저널e. 기자

“대한민국 주류로 진입하다!” 문재인 정부 新권력 ‘전대협’

“대한민국 주류로 진입하다!” 문재인 정부 新권력 ‘전대협’

한때 ‘급진 과격 좌경세력’으로 평가받았던 전대협(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이 30년이 지난 지금, 대한민국 정치권의 중심으로 들어왔다. 정치뿐만 아니라 시민사회, 문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전대협 세대는 주류가 됐다. 지금은 되레 한국 정치 시스템의 전면적 개혁을 외쳤던 전대협 세대에게 대한민국이 새로운 시대정신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사회 각계각층에서 전대협 정신을 실천하고 있는 전대협 세대를 만났다. 아울러 문재인 정부 핵심 권력으로 부상한 전대협 출신 정치인의 면면을 들여다봤다.  영화 《1987》이 관객 수 700만 명을 돌파하

2018.02.05 월 송창섭 기자

유럽도 지금 反트럼프 시위 중

유럽도 지금 反트럼프 시위 중

“베트남전 반대 시위 이래 본 적 없는 최대 규모 저항운동이다.”프랑스 유력지 르몽드 편집장을 지낸 다니엘 베르네 국제 전문기자는 1월21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반(反)트럼프 여성 행진(The Women’s March)’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오늘날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반트럼프 운동을 보면 그의 진단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이미 트럼프 대통령 당선 직후인 지난해 11월, 독일 베를린, 영국 런던에 이어 프랑스 파리까지 유럽 곳곳에 트럼프를 반대하는 조직이 결성됐고 대규모 시위가 이어졌다. 트럼프 정부가 2월4일 이슬람

2017.02.25 토 구민주 기자·최정민 프랑스 통신원

쿠스토환경칼럼

쿠스토환경칼럼

 중부유럽에 포탄이 쏟아지고 아이들이 죽어간다. 해묵은 경쟁이 탈냉전 세대의 희망을 짓부순다. 베를린장벽을 무너뜨리면서 우리가 가졌던 희망은 어디로 갔는가.  동·서 진영의 대립과 갈등을 벗어버리고 다시 태어난 유엔은 지난 6월 브라질에서 제기된 새 과제에 몰두하고 있다. 지난 9월 개막된 유엔 총회에서 사무총장은 평화를 위해 새로운 의제를 제출했다. 그는 유럽에서 유혈 내전을 종식시키고 평화를 뿌리내리기 위해 계속 노력해왔다.  그러나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는 외교적 노력뿐만 아니라 경제적

2006.04.26 수 장 미셀 쿠스토 (쿠스토협회 수석부회장)

중국 군비증강에 동아시아 긴장

중국 군비증강에 동아시아 긴장

 중국의 해군력 증강계획이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여러 나라를 긴장시키고 있다. 중국정부는 베를린장벽 붕괴 직후인 89년 12월에 21세기 중엽을 목표로 한 ‘해군력 정비방침’을 발표했다. 이 방침에 다르면 중국 해군은 서기 2000년까지 대공 · 전자전 능력을 갖춘 함정을 건조하고, 2050년까지 공격형 원자력잠수함과 항공모함을 구입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해군은 이 방침에 따라 독자적인 항공모함 건조계획을 적극 추진해 왔다. 그 첫 단계로 상선을 개조해 2만~3만t급 헬리콥터 항모를 건조할 계획이었으

1992.08.06 목 도쿄·채명석 편집위원

"시민이 주도하는 국제 협력틀 필요"

   일본 혁신주의의 대부인 사카모토 요시카즈(?本義和 ·65) 교수는 동경대에서 은퇴한 후 현재 명치대학 교수 겸 국제평화연구학회 사무총장으로 일하고 있는 군축과 환경문제에 조예가 깊은 세계적인 석학이다. 1964년 창설된 국제 평화연구학회는 유네스코의 재정지원을 받아 25개국 68개 연구소가 가맹해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난 사카모토 교수는 동경대 법학부 출신. 1990년 '지구 민주주의의 조건'이라는 국제 심포지엄을 도쿄에서 개최한 것을 비롯, 지난 3월 고려대 부설 평화연구소가 주최한

1992.05.28 목 도쿄·김용기 (자유기고가)

PC가 민주주의 꽃피운다.

PC가 민주주의 꽃피운다.

 지난 1~2년 사이 국제정세는 빠른 속도로 변화에 변화를 거듭해왔다. 냉전시대의 상징이던 베를린장벽의 붕괴는 이제 아득한 옛 이야기가 되었고 소련이 종말을 고했다. 이렇게 전세계에 몰아치고 있는 민주화의 물결을 전파하는 데는 컴퓨터를 포함한 정보통신 장비들이 한몫을 했다. 소련 보수파의 쿠데타 실패 요인 가운데 하나로 미국 CNN의 현장감 넘치는 취재를 드는 사람이 많다. 이처럼 텔레비전은 국제정세에 큰 영향을 끼친다.  그러나 텔레비전 네트워크라는 거대한 조직을 통한 정보의 전달 외에 컴퓨터와 관련

1992.03.12 목 강태진 (한컴퓨터연구소장)

일본 언론의 ‘평양 상률작전’

일본 언론의 ‘평양 상률작전’

‘평양행 차표’를 얻기 위한 일본 언론사들의 경쟁이 갈수록 과열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북경에서 개최된 제6차 북 · 일수교 교섭은 식민지통치 피해보상 문제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했다. 그러나 양측이 이미 조약안을 상대방에게 제시하는 등 북 · 일수교 교섭은 후반전에 돌입한 듯하다. 이처럼 수교교섭의 발걸음이 빨라질 조짐을 보이자 평양 입성을 위해 치열한 암투를 벌이는 것이 바로 일본 언론사들이다. 평양 입성 경쟁의 표면적인 이유는 경쟁지나 다른 방송사보다 한발 앞서 평양에 상주특파원을 둠으

1992.02.20 목 도쿄 · 채명석 편집위원

‘핵 그늘’ 못 벗은 남북화해 새 시대

‘핵 그늘’ 못 벗은 남북화해 새 시대

 제 5차 남북총리회담의 대표로 참가한 정부의 한 관계자는 남북한관계를 ‘상황의 이중성’이라는 말로 정의한 바 있다. 남북한관계는 항상 ‘민족의 재결합’이라는 당위와 ‘군사적 대치’라는 현실이 공존하고 교차하며 상호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한쪽 바퀴만으로는 굴러갈 수 없는 수레와도 같다는 것이다. 합의서 채택이라는 ‘빛나는’ 성과에도 불구하고 회담이 끝난 뒤에도 한동안 지루하게 이어지는 이런저런 논란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남북화해 전망을 두고 일희일비하는 것은 바로 이같은 이중적 현실에서 비롯된다는 분석이다

1991.12.26 목 한종호 기자

‘핵 그늘’ 못 벗은 남북화해 새 시대

‘핵 그늘’ 못 벗은 남북화해 새 시대

 제 5차 남북총리회담의 대표로 참가한 정부의 한 관계자는 남북한관계를 ‘상황의 이중성’이라는 말로 정의한 바 있다. 남북한관계는 항상 ‘민족의 재결합’이라는 당위와 ‘군사적 대치’라는 현실이 공존하고 교차하며 상호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한쪽 바퀴만으로는 굴러갈 수 없는 수레와도 같다는 것이다. 합의서 채택이라는 ‘빛나는’ 성과에도 불구하고 회담이 끝난 뒤에도 한동안 지루하게 이어지는 이런저런 논란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남북화해 전망을 두고 일희일비하는 것은 바로 이같은 이중적 현실에서 비롯된다는 분석이다

1991.12.26 목 한종호 기자

불확실성의 유럽 대통합

불확실성의 유럽 대통합

“스탈린은 죽고 유럽은 살았다.”1989년 11월9일 베를린장벽이 마침내 뚫렸을 때 벽에 나붙은 구호 중의 하나다. 베를린장벽이 무너진 지 2년. 그러나 그간 통일 독일에서 들려온 것은 통합과 융화의 기쁜 소리가 아니라 주로 동서독간의 경제적 격차와 생활관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아픔과 갈등의 소리들이었다. 독일 경제는 동독 재건을 위한 부담 때문에 허덕이기만 할 것인가. 신 해빙기의 유럽은 전체적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가고 있는가. 이미 동유럽을 포함한 거의 모든 유럽국가들이 유럽공동체(EC) 가입을 희망하고 있다. 과연 유

1991.11.07 목 파리 · 진철수 유럽지국장

제자들과 함께 통일독일 현장답사

제자들과 함께 통일독일 현장답사

통일되기 전 동베를린에는 ‘인공산’이 하나 있었다. 이것은 서베를린에서 나온 ㅆ레기를 동독정부가 인도적 차원에서 동베를린 지역에다 쌓아놓은 것이었다. 이런 협조가 통일의 밑거름이 되었음은 물론이다. 이 얘기를 전해주는 이는 경기도 파주군 대성동국민학교의 교감   씨(50). 그는 독일 루프트한자항공사 후원으로 8월5일에서 14일?지 제자 7명과 함께 통일독일을 보고 돌아왔다. 대성동국민학교는 비무장지대 안 ‘육지의 섬’ 대성동마을에 있다. 그래서 그는 남북한 분단현장과 동서독 분단현장을 비교

1991.09.05 목 편집국

고래는 인간적이다

고래는 인간적이다

 “고래가 해변가로 몰려나와 집단자살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 사람과 같은 젖먹이 동물인 고래가 바다에 살게 된 이후에도, 육지에 대한 본능적인 향수를 갖고 있어 이런 떼죽음을 하는지도 모른다.” 朴九秉 《한반도 연근해 포경사》에서.  고래잡이가 금지된 지 6년째. 가없이 넓은 동해 바다에는 멸종위기에 있던 참고래가 그새 몇 마리나 되살아나 파도 위를 넘실거릴까. 포경선 꼭대기에 매달린 ‘망잡이’의 애간장을 태우던 보리고래와 귀신고래는 얼마나 더 늘어났을까.  고래를 취재하러 동해쪽으로 나섰으나,

1991.08.15 목 박중환 기획특집부장대우

대처 일침에 英 정가 몸살

대처 일침에 英 정가 몸살

 퇴임 후 미국 소련 남아공 둥지를 순회하며 특별강연을 해오던 마거릿대처 전 영국총리가 지난 18일 피시카고 외교위원회에서 EC위원회 자크 들로르 회장과 영국 국내 EC통합 동조자들에 대해서 공개적으로 비판을 가하면서 영국정가는 난기류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대처는 이 연설에서 "EC의 경제통합에 이은 정치통합은 또 다른 유럽의 초강대국탄생을 의미한다"면서 들로르 회장에게 "제국주의 시대는 이제 종말을 고했음을 깨달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처는 또 "소련이각 지방으로 권력을 분산시키는 시점에서유럽은 어리

1991.07.11 목 런던. 김창용 (자유기고가)

캄보디아의 기나긴 비극

캄보디아의 기나긴 비극

 지난 6월 8일자 <한국일보>의 2면 한 구석에는 짤막한 1단 기사가 실려 있었다. 한 문장으로 끝났다. “훈 센 캄보디아 총리가 이달 하순이나 7월에 한국을 처음으로 방문할 예정이라고 일본의 <지지통신> (時事通信)이 6일 보도했다”가 그 전부였다.  어쩌면 하찮은 이 기사에 눈길이 끌린 이유는 단 한가지였다. 태국 국경지대의 캄보디아 난민들을 구호하기 위한 국제기관에 잠시 동안 일했던 기억 때문이었다. ㄱ자를 옆으로 뒤집어 놓은 것 같은 태국과 캄보디아의 긴 국경선을 따라 여

1991.06.20 목 박순철 (편집국장대우)

서베를린 취직한 동독인 “속 편하고 소득 높아졌다”

서베를린 취직한 동독인 “속 편하고 소득 높아졌다”

“우리는 운이 좋았다.” 구 동베를린의 대표적인 노동자 주거지인 프렌츠라우어베르크에 사는 브라이어 부부는 이구동성으로 이렇게 말했다. 트럭운전사를 하다가 1년 남짓 개인술집을 경영하기도 했고, 85년부터 통일 전까지는 협동조합에서 경영하는 술집에서 일했던 남편 에버하르트 브라이어(52)씨는 지금은 서베를린의 한 술집 종업원으로 취직해 있다. “하루 8시간씩 4교대 근무를 하는데 밤근무를 제외하곤 만족스럽다.” 월급은 1천5백마르크. 서베를린에 거주하는 사람들보다 2백마르크가 적지만 7백~8백마르크 정도를 팁으

1991.01.17 목 본․金昊均 통신원

개혁·통일의 두 정상 새 시대 협력의 악수

개혁·통일의 두 정상 새 시대 협력의 악수

 베를린장벽 개방 1주년에 맞추어 통일 독일을 방문한 미하일 고츠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독일과 협력강화를 위한 3개의 조약을 맺음으로써 독·소 관계의 발전은 물론 ‘유럽공동의 집’ 건설에 있어서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다. 고르파초프와 헬무트 콜독일 총리는 ‘선린우호협력에 관한 조약’에 서명했고, 시타리안 소련 부총리와 하우스만 독일 경제장관은 ‘경제·산업 및 과학·기술분야에서의 광범한 협력에 관한 조약’에 서명했다. 그릭 셰바르드나제 소련 외무장관과 블륌 독일 사회장관은 ‘노동·사회제도 분야에서의 협력에 관한 협정’

1990.11.29 목 본·김호균 통신원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서한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서한

盧泰愚  대통령! 지난번 선포하신 ‘범죄와의 전쟁’을 환영합니다. 이왕 선포하신 전쟁이라면 기필코 이기셔야 합니다. 이번 일전을 제가 특별히 환영하는 데는 도 하나의 이유가 있습니다.  대통령의 전쟁선포를 접하기 얼마 전, 저는 똑같은 내용의 ‘對범죄전쟁 불가피론’을 국내 어느 유력한 조간신문 1면에서 읽은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지금 청와대에서 대통령을 모시고 일하는 몇몇 제 친구들에게 조회한 즉, 이번 범죄와의 전쟁 선포가 측근 보좌관이나 비서관들의 아이디어가 아니라 대통령께서 직접 그 신문을 읽

1990.11.29 목 김승웅 편집국장 대리

“한국은 이제 유럽과 손잡아야”

“한국은 이제 유럽과 손잡아야”

《시사저널》초청으로 내한한 자크 시라크 파리시장은 4박5일간의 서울 체류기간 (10월18일~22일) 중 둘째날인 10월19일 청와대 오찬에 초대받아 盧泰愚 대통령과 1시간에 걸쳐 대화를 나누었다.  다음은 그 면담록이다. 노태우 대통령 : 이번에 처음으로 방한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귀하의 방한을 환영합니다. 시라크 시장 : 방한단을 대표하여 각하의 각별한 환대에 감사합니다. 노대통령 : 오늘 아침 판문점을 시찰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방문소감은 어떻습니까? 시라크 시장 : 판문점 시찰을 통해 받은 인상은 독일

1990.11.08 목 편집국

“유럽과 아시아는 역동의 땅”

“유럽과 아시아는 역동의 땅”

아시아 주요국가의 하나인 한국에서 ‘세계의 급속한 변화’에 관해 대화를 나누게 된 것은 저로서는 영광이자 큰 기쁨입니다. 이같은 기회는 한국 밖으로까지 그 이름을 떨치고 있는 《시사저널》의 창간 1주년을 기념해서 崔元榮 발행인과 朴權相 주필이 제공해주셨습니다.  한국과 프랑스 두 나라 사이의 직접적인 문제에 관해 언급하기 전에 제가 파악하고 있는 국제상황의 구도를 될 수 있는 한 간결하게 그려보고자 합니다. 북반부에서 최근 일어난 가장 중요한 사건은 공산주의 이데올로기가 소련식 공산주의 이데올로기와 함께 붕괴했다는

1990.11.01 목 김춘옥 실용뉴스부장 옮김

심신 망가진 동독 정치국원들

심신 망가진 동독 정치국원들

 독일 통일이 이루어진 지금 민주화 이전의 동독에서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던 옛 공산당 지도자들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  지난해 10월 민중봉기에 의해 권좌에서 쫓겨난 구 동독의 정치국원들은 그들이 과연 1년전까지 동독을 좌우하던 사람들이었는가 의심이 갈 정도로 대개 지금은 폐인이 되었거나 사경을 헤매고 있다.  반란 직권남용 부정부패 등의 혐의로 구속된 해리 티쉬, 에리히 밀케, 빌리 슈토프, 헤르만 악센, 베르너 크롤리콥스키, 게랄트 괴팅 등 6명의 정치국원은 검찰의 지시와 동독보건

1990.10.25 목 베를린·김호균 통신원

독일통일의 정치경제학

독일통일의 정치경제학

 10월3일 동서 양독은 평화통일을 이룬다. 1년 전만 하더라도 까마득해보이던 일이다. 같은 분단국으로 동병상련하던 우리로서는 부러움을 금치 못할 일이다.  외신은 독일통일을 ‘순발적’(instantaneous) 통일이라고 일컫는다. 그러나 평화통일을 주도해온 서독의 포석과 수순은 냉정하게 계산되고 오랜 준비와 인내를 거친 것이었다. 그동안 서독은 20세기 전반 세계를 두번씩이나 전쟁의 소용돌이로 몰아넣었던 戰犯國으로 인류의 지탄을 받으면서 겸허한 자세로 경제력 증강에 힘을 기울여왔다. 오늘날 서독은

1990.10.04 목 주학중 (ADB 경제발전연구센터소장)

朴普熙 한국문화재단 총재

朴普熙 한국문화재단 총재

크렘린궁에 발을 들려놓은 통일교가 이번에는 만경대 대문을 두들기고 있다.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과 공식 대면한 최초의 한국인임에 틀림없는 文鮮明목사가 스탈린주의의 마지막 왕조를 굳게 지키고 있는 金日成주석을 곧 만나게 될 것이라는 언뜻 믿기 어려운 얘기가 눈앞의 현실로 닥쳐오고 있다.  문목사의 기발한 발상에 대해 그의 신도들은 이것을 ‘하늘의 뜻’으로 믿고 있는데, 이 하늘의 뜻을 이 땅위에 이루기 위해 벽돌을 쌓고 기둥을 세우는 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사람이 朴普熙씨다. 흔히 ‘걸어다니는 컴퓨터’로

1990.09.06 목 이석렬 주미 특파원

통일한반도는 일본 겨누는 ‘칼’인가

통일한반도는 일본 겨누는 ‘칼’인가

베를린장벽 붕괴의 여진이 한반도에도 영향을 끼치는 것일까. 북한 김일성주석의 신년사에서부터 盧泰愚대통령의 7·20남북간의 민족대교류를 위한 특별발표에 이르기까지 그 어느 때보다도 무성한 남북교류 제안으로 ‘90년대는 통일의 연대’라는 분위기가 고조되는 시점이다. 이같은 배경속에서 통일조국과 일본의 국력을 비교하고 나아가 동북아 질서를 살펴보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다. 물론 거기에는 통일조국의 모델, 통일조국과 일본의 국력 비교, 통일조국과 일본 그리고 미·중·소의 세력 판도에 따른 동북아 질서 고찰 같은 매우 어려운 단계적

1990.08.23 목 김 당 기자

한반도판 베를린 장벽 아니다

한반도판 베를린 장벽 아니다

 북한측이 “남북한간 인적·물적 자유왕래를 가로막는 베를린장벽”이라고 주장하는 콘크리트장벽이 일반에 공개돼 지난 10~11일 이틀간 2백70여명이 참관했다. 한편 정부는 장애물의 실체를 알리기 위해 9월8일까지 ‘일반인 참관’을 허용키로 했다.  공개된 방벽은 서울 외곽의 구파발과 삼송리의 남방한계선 일대에 설치한 대전차장애물이다. 옹벽을 구축한 후 뒤편을 흙으로 쌓아 둑을 만든 이 구조물은 북한의 대전차장애물 극복장비인 MTU교량전차(T55형전차를 개조한 전차)의 활용 가능 높이인 4~5m를 고려하여 5

1990.08.23 목 서부전선·조천용 사진부장

[서독의 표정] 국수주의 염려된다

[서독의 표정] 국수주의 염려된다

브레멘대학 홀거 하이데 교수(53)  ● 베를린장벽이 개방되던 날 어떤 느낌을 받았는가?   그 당시 서독에서는 모든 운동이 취약하고 비관주의가 만연해 있었는데 베를린장벽 개방을 보면서 나는 민중이 그러한 것을 달성할 수 있다는 사실에 매우 기뻤다. 그러나 나의 감정은 처음부터 착잡했다. 왜냐하면 일부 소수를 제외한 대부분의 동독 민주화운동 세력이 자유를 자본주의적 시장경제와 동일시했기 때문이다.  ● 통일이나 그 가능성에 관해 생각해본 일이 있는가?  나는 통일이 가

1990.08.16 목 본·김호균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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