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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개선 위해 시멘트 뒤집어쓴 프랑스 파리

환경 개선 위해 시멘트 뒤집어쓴 프랑스 파리

프랑스의 수도 파리는 예술의 도시로 유명하다. 자유의 상징이 돼 버린 이 도시에 어떠한 규제나 제약도 없을 것 같지만 흥미롭게도 건물들과 도시 조경만큼은 철저하게 국가 주도로 조성돼 왔다. 파리가 현재의 모습을 갖춘 건 19세기, 나폴레옹 3세 때다. 당시 파리 지사였던 오스만 남작에 의해 파리는 석회암 건물이 주를 이루고 상하수도 시설이 갖춰진 정돈된 도시로 새롭게 태어났다. 50여 개의 대로가 놓이고 녹지도 조성됐다. 이렇게 근대 도시의 새 장을 열었던 파리가 다시 대규모 공사의 한복판에 있다. 지금으로부터 11년 전인 2007

2018.11.14 수 최정민 프랑스 통신원

‘스타 각료’ 프랑스 환경부 장관이 사표 던진 이유

‘스타 각료’ 프랑스 환경부 장관이 사표 던진 이유

8월28일 프랑스의 환경부 장관인 니콜라 윌로(Nicolas Hulot)는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 도중 돌연 장관직에서 물러날 뜻을 밝혔다. 주변 어느 누구도 예상치 못한 행보였다. 그는 아내와도 상의하지 않았다고 했다. 사퇴 소식은 모든 뉴스를 집어삼키는 블랙홀이 됐고, 지지율이 내리막길을 걷던 마크롱 대통령에겐 최악의 악재로 작용했다. 단순히 장관 하나가 자리를 떠나는 문제가 아니었다. 니콜라 윌로는 마크롱 내각 인사 중 가장 인기가 높았던 장관이다. 이미 국민적 사랑을 받았던 환경운동가로, 프랑수아 올랑드 전 대통령은 물론

2018.09.13 목 최정민 프랑스 통신원

조롱과 시위로 얼룩진  마크롱 집권 1주년

조롱과 시위로 얼룩진 마크롱 집권 1주년

지난 5월5일 파리 거리는 시위인파로 가득했다. 프랑스 혁명의 상징 바스티유 광장으로 이어진 시위 물결은 주최 측 추산 16만 명(경찰 추산 4만 명)이 운집한 것으로 기록됐다. 5월1일 노동절 시위 나흘 만에 다시 집결한 이들이 내건 슬로건은 ‘마크롱을 위한 축제(Fête à Macron)’였다. 팬심이 아니었다. 집권 1주년을 맞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을 축하하기 위한 자리가 아닌 ‘조롱’하기 위한 자리였다. 2017년 5월7일 66.1%라는 높은 지지율로 프랑스 제5공화국 8번째 대통령이 된 마크롱의 취임 1주년이 각종 시위

2018.05.14 월 최정민 프랑스 통신원

대형 정치 스캔들, 프랑스에선 대부분 ‘흐지부지’

대형 정치 스캔들, 프랑스에선 대부분 ‘흐지부지’

“프랑스에선 대형 스캔들일수록 덮어버리는 경향이 있다.” 프랑스 사정에 밝은 영국 평론가 미셀 시레트의 말이다. 그래서일까. 2차대전 이후 프랑스 정치사에서 터져나온 굵직굵직한 스캔들은 그의 지적처럼 대부분 덮여졌다. 제대로 처벌받은 정치인은 극히 드물다. 3월22일 기소된 사르코지가 전 대통령 중 첫 기소가 아니다. 이미 사르코지 자신이 2014년 대선자금 불법 지출 의혹으로 한 차례 기소된 바 있다. 그 전에는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이 2011년 공금유용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그는 1990년대 초 파리시장 재직 시절, 위장고

2018.04.04 수 최정민 프랑스 통신원

한국에 MB가 있다면, 프랑스엔 사르코지가 있다

한국에 MB가 있다면, 프랑스엔 사르코지가 있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한국과 프랑스는 우파진영의 정치인을 각각 대통령으로 선출했다. 2007년 프랑스에서 니콜라 사르코지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2008년 한국에선 이명박 대통령이 선출됐다. 두 대통령은 여러 가지로 비슷했다. 젊었고 의욕에 차 있었으며, 무엇보다 ‘불도저’라고 불리던 강한 추진력이 있었다. 10년이 흐른 지금 두 대통령의 뒤안길이 유사하다. 한쪽은 불법 자금 수수 혐의로 피의자 신분이 됐고, 다른 한쪽은 구속영장이 발부돼 감옥에 갔다. 한국 정치사에서 전직 대통령이 영어(囹圄)의 몸이 되는 게 처음이 아닌 것처

2018.04.04 수 최정민 프랑스 통신원

마크롱 佛 대통령, 살충제 문제로 농민과 격렬한 설전

마크롱 佛 대통령, 살충제 문제로 농민과 격렬한 설전

2월24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이른 아침부터 파리 남쪽에 위치한 포르트 드 베르사유 종합전시장을 찾았다. 그가 도착한 시각은 오전 7시30분이었고 참석한 행사는 ‘국제농업박람회’였다. 올해로 55회를 맞이한 이번 박람회는 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의 농업 박람회다. 개막 첫날 대통령이 찾는 것이 관례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단순히 큰 국제행사이기 때문이 아니다. 농업 박람회에 대한 프랑스 국민들의 관심은 뜨겁다. 매년 흥행에 성공했으며 지난해는 행사가 진행된 9일간 65만 명이 방문해 역대급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프랑스

2018.03.08 목 최정민 프랑스 통신원

사르코지 前 대통령 경호비용만 ‘21억’

사르코지 前 대통령 경호비용만 ‘21억’

프랑스엔 현재 4명의 전직 대통령이 있다.  퇴임 순으로 지스카르 데스탱(20대), 자크 시라크(22·23대), 니콜라 사르코지(24대) 그리고 올해 퇴임한 프랑수아 올랑드(25대) 대통령이다. 현재 와병 중인 것으로 알려진 자크 시라크를 제외하고, 국가 공식 행사에서 전직 대통령들이 나란히 자리를 함께하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대체로 평온한 퇴임 이후의 삶을 살아가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각양각색이다. 가장 오래전에 퇴임한 지스카르 데스탱은 91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왕성한 사회활동을 하고 있다. 여전히 프랑스 최고

2018.01.07 일 최정민 프랑스 통신원

“프랑스는 조니를 잃은 고아가 됐다”

“프랑스는 조니를 잃은 고아가 됐다”

12월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 주재 미 대사관을 현재의 수도인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하겠다고 발표했다. 자신의 대선 공약을 공식화한 것이다. 국제 언론은 ‘트럼프가 중동의 화약고를 건드렸다’고 보도했다. 팔레스타인을 비롯한 아랍권 국가들은 물론, 전 세계가 일제히 이를 비난하며 ‘지옥의 문이 열렸다’는 극단적 우려까지 쏟아냈다. 일촉즉발의 상황이었지만, 유독 프랑스 언론만은 이날 다른 기사로 도배됐다. 같은 날 새벽에 전해진 국민 록 스타, 조니 할리데이의 죽음 소식이었다. 그의 부고가 전해지자 각종 일간

2017.12.26 화 최정민 프랑스 통신원

프랑스 공영방송 카메라엔  ‘필터’가 없다

프랑스 공영방송 카메라엔 ‘필터’가 없다

‘Cash Investigation(현금수사)’. 미국 할리우드 영화 제목이 아니다. 방송 5년 차를 맞고 있는 프랑스 공영방송의 간판 탐사보도 프로그램 제목이다. 이 프로그램은 늘 “환상적인 비즈니스 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인사말로 시작한다. 그리고 화려하고 아름다운 이미지 마케팅 뒤에 가려진 공금횡령, 조세피난처, 노동 착취 등 자본주의 경제 권력의 치부를 낱낱이 파헤친다. 프랑스 공영방송 채널 2에서 매주 화요일 저녁, 황금 시간대에 방송하는 이 프로그램은 같은 공영방송에서 뉴스 앵커로 활약했던 엘리즈 뤼세 기자가

2017.12.15 금 최정민 프랑스 통신원

‘스캔들’만 남기고 비극적으로 떠난 50조원 슈퍼리치

‘스캔들’만 남기고 비극적으로 떠난 50조원 슈퍼리치

​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여성으로 꼽히는 프랑스 화장품 기업 로레알의 상속녀 릴리안 베탕쿠르가 9월20일(현지시간) 94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포브스가 집계한 베탕쿠르의 보유 자산 추정액은 약 447억 달러로 우리돈 50조9000억원에 달한다. 서거 직전 그녀는 세계 부호 순위에서 13번째를 차지하고 있었다. 사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그녀의 외동딸인 프랑수아즈 베탕쿠르 마이어스는 “어머니가 프랑스 파리에 있는 자택에서 돌아가셨다. 편안한 마지막이었다”고 밝혔다. 베탕쿠르는 1907년 로레알을 창업한 유젠 슈엘러의 외동

2017.09.23 토 김회권 기자

티 내지 않고 일하는 영부인 좋아하는 프랑스 국민

티 내지 않고 일하는 영부인 좋아하는 프랑스 국민

5월14일 프랑스 25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에마뉘엘 마크롱은 나폴레옹이 권력을 잡았던 40대보다 젊은 39세라는 최연소 나이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리고 그의 나이만큼이나 화제가 됐던 것은 바로 24세 연상의 아내 브리짓 트로뉴 새 영부인이었다. 스승과 제자로 만난 이들의 러브스토리는 이미 마크롱 대통령이 장관이던 시절부터 세간의 주목을 끌어왔다. 트로뉴의 나이와 이들의 평범하지 않은 러브스토리 외에도 프랑스 국민들이 뜨거운 관심과 기대로 대통령 커플을 지켜보는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지난 5년간 비어 있던 엘리제궁(프

2017.06.09 금 최정민 프랑스 통신원

39살 ‘미확인 정치물체’가 프랑스에 뜨다

39살 ‘미확인 정치물체’가 프랑스에 뜨다

에마뉘엘 마크롱이 ‘앙 마르슈’(전진)라는 정치 결사체를 발족한 게 1년 전인 지난해 4월6일이었다. 당시 마크롱은 올랑드 정권의 경제장관 출신으로 대선 출마도 확실하지 않았던 때였다. 하지만 1년 뒤인 2017년 4월23일 프랑스 대선 1차 투표는 1년 만에 새로운 후보를 대통령 결선 투표로 밀어 올렸다. 1977년에 태어난 39세의 마크롱은 지금 대통령에 가장 가까운 포지션을 잡았다. 결선에서 마린 르펜 국민전선 대표와 만나게 됐고 현 시점에서 프랑스 정치 구도를 고려할 때 당선에 가장 가까운 사람이다. 

2017.04.25 화 김회권 기자

‘피용 스캔들’ 올랑드 작품인가?

‘피용 스캔들’ 올랑드 작품인가?

세비(歲費) 횡령 의혹으로 검찰에 기소된 프랑수아 피용 프랑스 공화당 대선후보가 반격에 나섰다. 단순히 자신을 둘러싼 횡령 등의 혐의를 부정하고 무고를 호소하는 차원이 아니다. 현재의 스캔들이 유력한 야당 대선후보인 자신을 죽이기 위한 ‘정치적 음모’라고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피용은 살아 있는 권력인 프랑수아 올랑드 현직 대통령을 그 ‘설계자’로 지목했다. 최고의 수비는 최고의 공격. 바둑 격언이다. 다 잡은 대권에서 멀어지고 있는 피용의 마지막 전략이기도 하다. 피용은 이번 파문 초기부터 사건의 본질을 ‘제도권에 의한 쿠데타’라

2017.04.15 토 최정민 프랑스 통신원

진실 규명 뒤로한 채  폭로전만 난무

진실 규명 뒤로한 채 폭로전만 난무

‘탈-진실(post-truth)’.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옥스퍼드 사전 위원회가 선정한 2016년을 대표하는 단어다. 우리나라에서 대학 교수들이 올해의 사자성어를 뽑듯이, 프랑스에서는 방대한 자료와 전문가들의 분석을 바탕으로 올해의 단어를 선정해 왔다. 2016년 상징어로 꼽힌 ‘탈-진실’에 대해 위원회 측은 ‘객관적 사실보다 감정 호소가 더욱 효과적 환경’이라고 정의했다. 단어 선정의 배경으로는 2016년 6월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11월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을 꼽았다. 옥스퍼드 사전 위

2017.02.11 토 최정민 프랑스 통신원

새로운 차르 잠에서 깨어난 제국

새로운 차르 잠에서 깨어난 제국

러시아가 볼셰비키 혁명으로 전제 군주, 차르를 몰아낸 것이 꼭 100년 전인 1917년 일이다. 이제 러시아는 새로운 차르를 맞이하고 있다. 그는 스탈린 이후 그 어떤 러시아 지도자들보다 강력한 권한을 가지고 있다. 바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다. 2016년 포브스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위로 4년 연속 푸틴을 꼽았다. ‘총성 없는 전쟁’이라는 외교에서, 푸틴의 막강한 무력행사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2008년 그루지야 전쟁부터 2014년 우크라이나 내전 개입과 2016년 시리아 공습까지, 그의 행보는 거침없었다

2017.01.13 금 최정민 프랑스 통신원

프랑스에도 트럼프 그림자 어른거린다

프랑스에도 트럼프 그림자 어른거린다

11월9일 아침 7시, 프랑스의 극우정당 국민전선의 당수인 마린 르펜은 자신의 트위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후보의 승리를 축하하는 메시지를 올렸다. 트럼프 후보의 당선이 공식화되기 이전이었고, 전 세계가 경악에 빠진 상황이었다. 극우 포퓰리즘의 물결이 미국 정계를 뒤엎은 그날 아침, 마린 르펜이 흥분한 것은 트럼프의 승리보다 자신이 대권에 한발 더 다가섰다는 확신 때문이었다. ‘막말의 대가인 마린 르펜은 프랑스의 트럼프가 될 수 있을까.’ 이 식상한 질문이 무겁게 다가오는 이유는 바로 프랑스 차기 대선이 5개월 앞으로 다가왔

2016.11.23 수 최정민 프랑스 통신원

39세 대선 주자의  비선 실세는  24세 연상 아내

39세 대선 주자의 비선 실세는 24세 연상 아내

‘이론(異論)의 여지가 없는, 프랑스 정치권의 새로운 얼굴’.2015년 2월 공영 방송 프랑스2의 탐사보도 프로그램 제목이었다. 방송에서 다룬 주인공은 당시 경제산업부 장관이었던 에마뉘엘 마크롱(39)이다. 마크롱 전 장관은 지난 4년간 프랑수아 올랑드 정부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각료였다. 영국의 시사주간지인 이코노미스트에선 그에 관한 특집 기사를 다루기도 했었다. 마크롱 전 장관은 1977년생으로, 우리 나이로 40세에 불과하다. 그와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의 만남을 주선했던 인물은 바로 대통령의 경제 자문인 자크 아탈리였다

2016.10.15 토 최정민 프랑스 통신원

‘제2, 제3의 두테르테’ 유럽에도…

‘제2, 제3의 두테르테’ 유럽에도…

필리핀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벌이고 있는 ‘마약과의 전쟁’이 어느 정도 ‘포퓰리즘’에 기반을 두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가  필리핀 국민으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을 수 있는 것은 부패에 찌들어 있던 필리핀의 민심을 정확히 알고, 그 부분을 적절하게 파고들었기 때문이다. 두테르테처럼 ‘포퓰리즘’을 무기로 대중의 인기를 구가하는 정치인들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 세계 정치의 트렌드다.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로 올라선 것이 대표적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현상을 바라보는 프랑스를 비롯한 서유럽 국가들의 사정은

2016.09.07 수 박혁진 기자·최정민 프랑스 통신원

프랑스 정가 ‘부르키니’ 논란에 시끄럽다

프랑스 정가 ‘부르키니’ 논란에 시끄럽다

유난히 무더운 2016년 여름, 프랑스의 해변은 ‘부르키니’ 논란으로 더 뜨겁다. 부르키니(Burkini). 사전에 아직 등재되지 않은 이 단어는 무슬림 여성들을 위해 만들어진 전신을 가린 수영복을 일컫는 말이다. 부르카와 비키니를 합쳐놓은 신조어다. 부르카는 니캅, 히잡, 차도르와 같은 무슬림 여성들의 복장 중 가장 보수적인 형태를 띠고 있다.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눈 부위를 망사로 처리하고 나머지 모든 신체 부위를 가린다. 역설적으로 신체를 가장 드러내는 수영복인 비키니와 합성어가 됐다. 8월13일 지중해의 아름다운 섬인 코르시

2016.08.30 화 최정민 프랑스 통신원

잇따른 테러…한계 다다른 ‘톨레랑스’

잇따른 테러…한계 다다른 ‘톨레랑스’

니스 테러의 상처가 채 가시지 않은 프랑스가 또다시 테러의 충격에 빠졌다. 7월26일 오전 인구 2만8000명의 작은 도시인 프랑스 북부의 셍테티엔 뒤 루브레의 성당에서 미사를 집전 중이던 신부가 무참히 살해된 것이다. 평소처럼 오전 9시, 2명의 신자 그리고 2명의 수녀와 함께 평일 미사를 집전하던 자크 아멜 신부(86)는 ‘이슬람국가(IS)’에 충성을 맹세한 두 명의 19세 테러리스트에 의해 참변을 당했다. 프랑스의 가톨릭 사회는 경악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가톨릭 교회의 최대 행사 중 하나인 ‘세계청년대회’가 폴란드에서 개막된

2016.08.04 목 최정민 프랑스 통신원

“치맛바람인가 대선 포석인가”

“치맛바람인가 대선 포석인가”

임기를 1년 남긴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현 내각의 부분 개각을 단행했다. 마뉘엘 발스 총리가 유임돼 ‘발스 3기 내각’이라고 불리게 된 이번 인사에선 10명의 장관이 교체됐다.이번 개각에서 잔잔한 파문을 일으켰던 이슈는 한국계 입양아 출신의 장관이었던 플뢰르 펠르랭 문화부 장관의 경질을 둘러싼 논란이었다. 2012년 5월, 중소기업디지털경제장관으로 입각할 당시부터 언론의 이목을 끌었던 플뢰르 펠르랭은 이번 퇴진에서도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 이유는 개각 1시간 전까지 당사자가 알지 못했다는 사실 때문

2016.03.17 목 최정민│프랑스 통신원

파리 테러의 트라우마 계속된다

파리 테러의 트라우마 계속된다

프랑스 경찰이 2015년 12월30일 에펠탑 주변을 순찰하고 있다. © AP 연합 프랑스에서 성탄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행사는 샹젤리제 야간 조명 점등식이다. 매년 11월, 파리 시장과 국제적인 스타가 참석해 성대하게 치러지는 이 행사는 경제위기 때도 예외 없이 열렸다. 그러나 2015년의 샹젤리제 조명은 소리 소문 없이 불을 밝혔다. 지난 11월 파리 테러 이후 변한 풍경 중 하나다. 성탄 시즌에 들어섰지만 행사까지 요란하게 열기엔 아직 추도 기간이끝나지 않았던 것이다. 81%의 프랑스인들이 2

2016.01.12 화 최정민│프랑스 통신원

IS 파리 테러가 ‘극우 쇼크’ 불러오다

IS 파리 테러가 ‘극우 쇼크’ 불러오다

매번 선거 때마다 프랑스는 ‘극우 쇼크’를 겪는다. 그러나 이번엔 달랐다. 프랑스 정계의 간담을 서늘케 한 것이다. 1984년 프랑스 극우 정당 ‘국민전선(FN)’의 장 마리 르펜 초대 당수가 유럽연합의회에 입성했을 당시 좌파 일간지 ‘리베라시옹’은 1면 타이틀을 ‘쇼크(le choc)’라고 썼다. 그로부터 30여 년이 흐른 지난 12월7일,  좌파 일간지 ‘뤼마니테’와 우파 일간지 ‘르 파가로’

2015.12.17 목 최정민│프랑스 통신원

“집이 불타고 있는데 우린 딴 곳을 보고 있다”

“집이 불타고 있는데 우린 딴 곳을 보고 있다”

11월30일 프랑스 파리에서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가 열렸다. © EPA연합 지금까지 세계 정상이 가장 많이 모였던 사례는 1948년 12월10일 파리 샤이요궁(宮)에서 ‘세계인권헌장’을 선언하던 자리였다. 당시 58개국 정상이 모였다. 반세기가 흐른 지난 11월30일 테러의 상흔이 아직 가시지 않은 파리에, 이번에는 전 세계 195개국의 정상이 한자리에 모였다.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바로 ‘지구 환경’을 위한 자리였다. 이

2015.12.08 화 최정민│프랑스 통신원

프랑스를 너무 큰 시험대에 올린 올랑드

프랑스를 너무 큰 시험대에 올린 올랑드

“프랑스는 전쟁 중이다.” 11월16일(현지 시각) 취임 후 처음으로 베르사유 상하원 합동연설대에 선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의 연설 첫 문장이다. 11월13일 IS(이슬람국가) 테러 이후 수차례에 걸쳐 ‘전쟁 상황’임을 강조했다. 대통령뿐만이 아니다. 마뉘엘 발스 총리는 ‘추가 테러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프랑스 역사상 처음으로 본토에서 자살 테러가 이뤄졌으며 알제리 전쟁 이후 최초로 프랑스 전역에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테러의 충격으로 정부에 대한 비판

2015.11.26 목 최정민│프랑스 통신원

폭발 직전의 프랑스 ‘68혁명’ 되살아나나

폭발 직전의 프랑스 ‘68혁명’ 되살아나나

10월5일 프랑스 파리 인근에서 셔츠가 찢긴 채 철책을 넘는 한 남성의 사진으로 전 세계 언론이 도배됐다. 최근 급증한 시리아 난민의 모습이 아니다. 사진 속 주인공은 프랑스 국적 항공사인 ‘에어프랑스’의 중역이었다. 성난 노조원들을 피해 에어프랑스 간부 두 명이 보안요원의 도움으로 철책을 넘어 피신하는 장면은 그대로 적나라하게 전파를 탔다. 좌파 정권인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폭력으로 대화가 중단된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이번 사태로 인한 ‘프랑스의 국가 이미지 추락

2015.10.29 목 최정민│프랑스 통신원

누가 프랑스를 ‘인권의 나라’라고 했던가

누가 프랑스를 ‘인권의 나라’라고 했던가

“프랑스는 백인종의 나라가 아닌가?” 극우 정당 관계자의 말이 아니다. 전임 정권인 우파 사르코지 내각에서 장관을 지낸 나딘 모라노의 말이다. 그녀의 발언은 친정인 공화당 내부에서조차 강한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이는 단순한 말실수나 사고가 아니다. 최근 들어 프랑스에서는 난민 문제를 둘러싸고 ‘극우 편향적 발언’이 줄을 잇고 있다. 이와 맞물려 유럽으로 몰려든 시리아 난민들이 프랑스를 기피하는 것으로 드러나, 그동안 인권의 종주국임을 자임해온 프랑스의 체면이 지금 말이 아니다. 지난

2015.10.07 수 최정민│프랑스 통신원

프랑스 정계의 여풍 엘리제궁까지 흔들까

프랑스 정계의 여풍 엘리제궁까지 흔들까

프랑스 정치권에 여풍(女風)이 거세다. 지난 9월2일 프랑수아 올랑드 정부의 마뉴엘 발스 내각은 신임 노동장관으로 미리암 엘 코므리 전 도시정책 차관을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인사로 발스 내각은 총 34명의 각료 중 18명을 여성으로 채웠고, 지난 대선에서 올랑드 후보가 내세웠던 ‘내각 성수(性數) 비율 50%’ 공약을 초과 달성하게 됐다. 장관의 숫자만 봐도 여성 장관이 9명이고, 남성 장관은 8명이다. 프랑스 5공화국 사상 최초로 여성 장관이 수적으로 앞선 것이다. 이번 인사가 전면 개각이 아닌데도

2015.09.16 수 최정민│프랑스 통신원

외국인 ‘뇌섹남’들 돌직구를 던지다

외국인 ‘뇌섹남’들 돌직구를 던지다

  1주년을 맞은 JTBC의 <비정상회담>은 토크쇼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순항해왔다. 기미가요 파문이나 에네스 카야의 사생활 논란 등 위기도 있었지만 그런 사건들은 ‘비정상회담’의 본령을 위협할 만한 수준은 못 됐다. 위기는 곧 수습됐고 제51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지상파 프로그램들을 제치고 예능상을 받을 정도로 JTBC 대표 킬러 콘텐츠의 위상을 확립했다. 리얼리티 대두와 함께 토크쇼는 사양화되는 추세였다. 그런 와중에 토크쇼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게 이 프로그램이

2015.07.07 화 하재근│문화평론가

[세월호 1주기] 유병언 딸이 한국 사법부 이겼다

[세월호 1주기] 유병언 딸이 한국 사법부 이겼다

하나의 사안을 두고 정반대의 결정이 내려졌다. 지난 1월7일 프랑스 항소법원은 한국과 프랑스의 범죄인 인도 협정에 따라 492억원의 횡령 및 배임 혐의를 받고 있는 고(故)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녀 섬나씨를 한국에 송환하라고 선고했다. 그로부터 3개월 후인 4월1일 프랑스 대법원은 항소법원의 판단을 뒤집었다. 유씨에 대한 한국 인도 결정에 제동을 걸고 사건을 항소법원으로 돌려보냈다. 유씨는 ‘모래알 디자인’이라는 회사를 운영하면서 세모그룹 계열사로부터 컨설팅비 등의 명목으로 48억원을 받는 등 모두

2015.04.15 수 최정민│파리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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