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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 발길 많이 안 닿은 대만의 진주 같은 관광지

한국인들 발길 많이 안 닿은 대만의 진주 같은 관광지

지난 여름 대만을 다녀왔다. 대만은 해마다 100만명 넘는 한국인들이 다녀가는 곳이다. 대만은 음식이 맛있고 거리가 깔끔하고 전체적으로 가성비가 좋다. 대만 하면 타이베이(臺北)와 고궁박물원, 단수이(淡水), 지우펀(九分), 예류(野柳), 스펀(十分), 중동부의 화롄(花蓮) 정도가 떠오르는 게 보통이다. 그러나 대만은 생각보다 볼거리가 많은 나라다. 아직 한국인들의 발길이 많이 닿지 않은 곳에 진주 같은 관광지가 널려 있다. 나는 대만 서부 해안선을 따라 남하했다. 타이중(臺中), 타이난(臺南), 가오슝(高雄)은 대만 서부 지역의

2018.09.22 토 대만 = 박영철 기자

한류, 그리고 방탄소년단의 병역 특례 논란

한류, 그리고 방탄소년단의 병역 특례 논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폐막식의 하이라이트는 아이콘과 슈퍼주니어, 두 K팝 스타들의 축하공연이었다.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서도 운집한 6만 명의 관중들과 경기장 안의 아시아 선수들은 음악으로 아시아와 세계를 강타한 K팝 그룹들의 음악을 즐기며 열전의 16일간을 마무리했다. 이번 아시안게임 폐막식은 현재 아시아의 주류 대중문화가 다름 아닌 우리의 K팝임을 너무나 자연스럽게 증명한 무대였다.      자카르타발(發) K팝 소식이 무색하게 현재 가장 핫한 K팝 그룹인 방탄소년단의 신작 앨범 ‘Love Yo

2018.09.11 화 강헌 음악 평론가

[커피 특집①] ‘악마의 음료’에서 ‘아침의 연인’으로

[커피 특집①] ‘악마의 음료’에서 ‘아침의 연인’으로

[편집자 주]​ 브라질이 커피 주요 생산지가 된 배경에는 '미남계'가 있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커피에 얽힌 이야기는 그 긴 역사만큼이나 흥미롭습니다. 커피가 세계적인 음료로 등극하자, 커피를 많이 마셔도 되는지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악마의 음료'라고 배척된 커피가 '아침의 연인'으로 사랑받게 된 배경 그리고 아직도 끝나지 않은 커피와 건강과의 논란에 대한 이야기를 2편에 걸쳐 소개합니다.    에티오피아가 커피로 유명해진 이유가 있다. 커피콩이 이 나라에서 최초로 발견된 후 세계로 퍼졌다는 설 때문이

2018.08.31 금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삶을 예술가처럼 산다’는 것, 아무에게나 허락되지 않는 그 희열과 대가

‘삶을 예술가처럼 산다’는 것, 아무에게나 허락되지 않는 그 희열과 대가

얼마 전 녹음을 해서 ‘박제’해두고 싶을 만큼 서로 공명을 불러일으켰던 대화가 있었다. 지난 6월 일본 도쿄 산토리홀에서 있었던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지휘자 에스트라다가 이끄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방송 교향악단의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을 막 관람하고 귀국한 후배와의 대화였다.     “25살의 자신감, 천재 피아니스트의 기교와 외로운 음악가의 노래… 왠지 고독해 보이던데요, 주위 사람들도 감동을 받아선지 다 흐느껴 울고…. 그런데 저는 그 연주를 보면서 저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어요. 과연 나는 삶을 저렇게

2018.08.31 금 양영은 KBS 앵커

젊은 층에 사랑받는 최은영 소설 《내게 무해한 사람》

젊은 층에 사랑받는 최은영 소설 《내게 무해한 사람》

이 땅에서 여성 문인으로 살아가기는 녹록지 않았다. 남녀가 유별한 조선시대를 살았던 허난설헌은 중국까지 문명(文名)을 떨쳤지만, 남편에게 질시를 받으며 비극적 최후를 맞았다. 근대도 마찬가지다. 문인이든, 예술가든 평탄한 삶을 사는 여성은 많지 않았다. 순식간에 선거권을 얻는 등 긍정적 흐름도 있었지만, 여전히 여성들은 사회적 약자로 피해를 받고 있다. 그런 현실과 인식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데, 문학에서도 그 흐름은 있었다. 이경자 등 소설가나 최승자 등 시인은 여성들이 갖는 비극적인 서사나 감성을 표현했다.  그런데 이 인식은

2018.08.12 일 조창완 북 칼럼니스트

[경남브리핑] 故 노회찬 의원, 창원서 마지막 ‘인사’

[경남브리핑] 故 노회찬 의원, 창원서 마지막 ‘인사’

“민중의 대변자, 누구보다도 부지런했고 강했던 노회찬, 이렇게 가시나요. 고맙습니다. 편히 쉬소서. 안녕.” 시인 김유철 씨는 고(故) 노회찬 의원의 지역구인 경남 창원시에서 열린 시민 추모제에서 이렇게 마지막 글을 썼다.노 원내대표의 장례 나흘째인 7월26일 노 원내대표의 영정이 지역인 경남 창원을 찾았다. 정의당 장례위원회는 노 원내대표의 영정을 모시고 이날 오후 4시쯤 창원에 도착해 고인의 자택과 사무실, 노동자들의 투쟁현장 등을 돌아 봤다. 당 원내수석부대표인 윤소하 의원과 김영훈 노동본부장이 노 원내대표의 영정과 함께 창원

2018.07.27 금 경남 = 박종운‧서진석‧김성진‧김완식 기자

아픔의 상징이 성찰과 치유의 장으로

아픔의 상징이 성찰과 치유의 장으로

한반도에 평화의 바람이 불면서 남과 북을 가로지르는 비무장지대(Demilitarized Zone, DMZ)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더 커지고 있다. 진짜로 통일이 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과 함께 ‘생태계의 보고’로 알려진 DMZ를 보존할 수 있을 것인지 걱정 또한 앞서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독일의 ‘그뤼네스 반트(Grünes Band)’는 우리나라 DMZ의 미래를 상상해보기 위해 종종 언급된다. 그뤼네스 반트는 독일이 분단된 시절 동독과 서독을 가로지르던 경계지역이었는데, 지금은 시민환경단체의 노력으로 그 생태적 가치가 알려지고 보존

2018.07.18 수 김지나 도시문화칼럼니스트(서울대 도시조경계획연구실 연구원)

헬스와 재미 융합한 ‘엑서테인먼트’가 뜬다

헬스와 재미 융합한 ‘엑서테인먼트’가 뜬다

미국의 창업 전문잡지 앙트레프레너(Entrepreneur)가 발표한 ‘2018년 프랜차이즈 랭킹 500대 기업’에 플래닛 피트니스(Planet Fitness), 요가웍스(YogaWorks) 등 헬스클럽 20개가 올라 있다. 영국의 한 연구기관이 발표한 ‘로봇이 대체하기 어려운 직업’ 가운데 하나 역시 헬스 트레이너다. 이 기관은 다른 직종과 달리 헬스 트레이너의 수입이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이 두 가지를 묶어 해석하면 헬스클럽은 다른 업종에 비해 비교적 안정적으로 성장할 업종임을 가늠하게 한다.   한 업종을 전망해 보려

2018.06.14 목 이형석 한국사회적경영연구원장(경영학 박사)

[시론] ‘갑질’에 저항하라

[시론] ‘갑질’에 저항하라

우리 사회는 하루가 멀다 하고 갑질이 일어난다. 별자리 장성에서부터 회사 회장님, 사장님, 전무님, 교수님 등 직위가 높거나 돈이 많거나 해야 갑질을 잘한다. 널리 알려진 ‘땅콩회항’ 사건이 대표적이다. 식당이나 열차, 비행기 등을 이용하면서 그들에게 서비스하는 사람들을 막 대하는 등 진상을 떨며 갑질을 한다. 대학교에서는 교수님이 학생이나 조교들을, 기업에서는 최고경영자나 그 가족들이 직원들을 물건 다루듯 마구 대하거나, 어느 정치인이 공항을 나오면서 ‘노 룩 패싱’하듯 인간을 불평등하게 대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외국은 어떤지

2018.05.30 수 김정헌 화가 (前 서울문화재단 이사장)

전세계 4600만 사로잡은 낙서쟁이 ‘미스터 두들’

전세계 4600만 사로잡은 낙서쟁이 ‘미스터 두들’

영국의 팝 아티스트 샘 콕스는 까만 선 하나로 전 세계를 사로잡았다. 하얀 바닥과 벽에 두꺼운 마커로 그림을 그리는 그의 작업영상이 SNS에서 열흘만에 3600만 조회수를 기록한 것. 1년이 지난 지금은 4615만회가 됐다. 단숨에 스타 반열에 오른 그는 세계 각국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었다. 보건복지부가 가정위탁의 날(5월22일)을 맞아 그를 홍보대사로 위촉한 이유다.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5월17일 한국을 찾은 콕스를 많은 시민들이 알아봤다. 콕스는 “거리 곳곳에서 사진을 찍고 사인을 부탁하는 이들이

2018.05.23 수 조문희 기자

성수동의 얼굴 ‘서울숲’ 도시공원 넘어 랜드마크로

성수동의 얼굴 ‘서울숲’ 도시공원 넘어 랜드마크로

‘요즘 뜨는 동네’라 불리는 서울의 성수동. 이제 그런 이름으로 불리기 시작한지도 벌써 몇 년째다. 성수동이라 하면 새로 생긴 카페거리 정도로 여길 수 있겠으나, 아기자기한 카페들이 즐비한 이국적인 풍경 같은 것은 이곳에서 찾을 수 없다. 혹자의 말을 빌리자면, 성수동은 한 마디로는 설명할 수 없는 곳이다. 성수동은 1960년대 서울의 대표적인 공업지역이었다. 이후 점차 산업시설들은 도심을 빠져나갔고 일부 남은 공장들 사이사이로 주택가가 들어서면서 독특한 분위기를 풍기기 시작했다. 그것이 어떤 매력으로 느껴졌는지, 새로운 시도를 하

2018.05.15 화 김지나 도시문화칼럼니스트(서울대 도시조경계획연구실 연구원)

미세먼지 피해 실내로 봄나들이 떠나는 부모들

미세먼지 피해 실내로 봄나들이 떠나는 부모들

중금속이 섞인 황사와 흙비, 미세먼지 등이 최근 기승을 부리면서 봄나들이 풍경이 예년 같지 않다. 따뜻해진 날씨에도 야외 활동을 꺼리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특히 어린 자녀를 둔 부모일수록 미세먼지 등에 대한 불안감이 크다. 상대적으로 성인보다 어린이들이 이런 환경 재앙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야외보다는 아이들과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쾌적한 실내 공간을 찾는 사례가 늘고 있다. 물론 한계도 있다. 접근성이 좋은 복합쇼핑몰이나 키즈카페, 도서관의 경우 공간 제약으로 즐길 거리가 한정적이어서 아이들이 금세 싫증을 느끼기

2018.04.20 금 이석 기자

‘49년만의 귀향’ 윤이상 반기는 통영 푸른 물결

‘49년만의 귀향’ 윤이상 반기는 통영 푸른 물결

윤이상이라는 작곡가가 있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윤이상을 검색하면 ‘동백림사건’, 또는 ‘동베를린 공작단사건’ 따위의 연관검색어가 뜬다. 독일이 아직 동독과 서독으로 분단돼 있었던 1967년, 우리나라 중앙정보부가 당시 독일에서 활동하던 한국인 예술가·교수·유학생들이 간첩활동을 했다고 발표한 사건이다. 윤이상도 여기에 연루됐던 예술가 중 한명이었다. 그는 이 사건으로 한국에서 추방돼, 사망할 때까지 독일인으로 살았다.  2006년에서야 국가정보원의 과거사진실규명위원회가 동백림사건이 당시 대통령 선거에 대한 부정의혹을 무마시키기

2018.04.13 금 김지나 도시문화칼럼니스트(서울대 도시조경계획연구실 연구원)

28시간 내리 일하는 어느 드라마 스태프의 노동 잔혹사

28시간 내리 일하는 어느 드라마 스태프의 노동 잔혹사

‘28시간’. A씨의 근무 기록표에 적힌 하루 노동시간이다. KBS 한 드라마의 스태프 A씨는 수기로 작성한 자신의 근무 일정을 1월말 시사저널에 보내왔다. 총 15일 동안의 기록이었다. 이 기록표에 따르면, 스태프는 다음 날 새벽 시간을 포함해 최대 28시간을 현장에서 일했다. 스태프 대부분은 하루에 최소 15시간 일했다. 8시간30분을 근무한 날은 단 하루였고, 온전한 휴일은 3일에 불과했다. 기록표를 제보하긴 했지만 후환이 두려워 언론사와 접촉하지 않기로 했다는 A씨와 간신히 연락이 닿았다. A씨는 “무리하게 일정을 소화하면서

2018.03.09 금 박소정 인턴기자

‘자기 주도적’으로 행복을 누리는 방법 찾기

‘자기 주도적’으로 행복을 누리는 방법 찾기

사람들은 다양한 목표를 갖고 살아간다. 금전과 권력, 지적 완성 등등. 그 목표 지점에서 우리는 하나의 절대적 지향점을 만난다. 바로 ‘행복’이다. 하지만 행복의 실체를 정의하기는 쉽지 않다. 금전만 하더라도 행복을 느끼는 액수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다. 어떤 이는 1억원만 있으면 되지만, 어떤 이는 1조원이 있어도 만족하지 못할 수 있다. 결국 1조원을 갖고도 만족하지 못한다면 그 사람은 행복한 것이 아니다. 이번에 출간한 신동기·신태영의 《오늘, 행복에 한 걸음 더 다가갑니다》는 행복에 대한 적절한 답을 주는 책이다.

2018.03.04 일 조창완 북 칼럼니스트

‘문화계 미투’ 그들만의 세계에서 왕으로 군림하는 구조가 문제

‘문화계 미투’ 그들만의 세계에서 왕으로 군림하는 구조가 문제

보통 공무원은 시험을 통해 임용된다. 반면에 문화예술계 캐스팅엔 객관적인 시험이 없다. 전적으로 유력자의 마음에 달린 일이다. 일단 임용된 공무원은 윗사람 심기를 거슬러도 임용 취소되는 일이 없지만, 문화예술계에선 캐스팅됐다가도 권력자의 눈 밖에 나면 취소되기도 한다. 이윤택씨의 요구를 거부한 여배우도 캐스팅 배제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런 구조이기 때문에 문화예술계 신참자일수록 권력자에게 절대적으로 매인 신세가 된다. 문화예술계는 군웅이 저마다 자기 영토를 가지고 할거하는 봉건시대와 같다. 국가 전체를 뒤흔들 권력은 없더라도, 관

2018.02.28 수 조유빈 기자·하재근 문화 평론가

‘순천의 굴욕’ 배병우 창작스튜디오, 결국 폐쇄

‘순천의 굴욕’ 배병우 창작스튜디오, 결국 폐쇄

"배병우 작가는 국내보다 국외에서 더 유명한 세계적인 사진 거장으로 소나무·​바다·​산과 같은 한국의 정서를 가장 잘 담아내고 있다." “”전남 순천시는 지난 2016년 12월 도시재생 활성화를 일환으로 문화의 거리에 조성한 '배병우 창작스튜디오'를 개관한 순천시가 사진작가 배병우(68)씨를 평가한 부분이다. 창작예술촌 제1호로 입성한 배 작가를 글로벌 작가로 한껏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순천시는 당시 유명 예술가의 창작스튜디오 개관을 통해 순천이 생태와 더불어 문화예술의 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도 했다. 

2018.02.27 화 전남 순천 = 정성환 기자

[New Book]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外

[New Book]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外

메이커스 앤드 테이커스 라나 포루하 지음│이유영 옮김│부키 펴냄│1만8000원  파이낸셜타임스 올해의 비즈니스 도서로 선정된 책으로 ‘금융화’라는 질병을 소개하고 진단한다. 탄탄한 조사를 바탕으로, 금융과 금융적 사고방식이 기업과 경제의 모든 측면을 어떤 방식으로 지배하게 되었는지의 실체를 낱낱이 밝히면서, 금융과 실물경제 사이의 힘의 균형을 되찾을 것을 역설한다.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정문정 지음│가나출판사 펴냄│1만3800원  자기표현의 근육을 키우고 세련되게 상대방에

2018.02.23 금 신수경 북 칼럼니스트

러시아 바르드가 부르는 광활한 땅의 노래

러시아 바르드가 부르는 광활한 땅의 노래

세계의 도시들을 걷다 보면 거리 한편에서 으레 음악가들이 자신의 소리를 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누군가는 마이크를, 누군가는 각종 악기를 들고 땀 흘려 각자의 방식으로 이야기를 꺼내놓는 일들 말이다. 한국의 도시에선 이 같은 모습들이 법적 규제나 부정적 시선 등으로 인해 흔치 않다가, 약 7~8년 전부터 일부 관(官)에 의해 ‘허가된’ 공간들을 중심으로 늘어가고 있다. 좁은 의미의 무대를 넘어 거리경관 속에 소리를 풀어놓는 이런 음악가들은 세계 역사 속에서 여러 가지 다른 이름으로 불리며 존재해 왔다. 대중매체가 제한되던 시절

2018.02.11 일 박종현 월드뮤직센터 수석연구원

[시론] 다음 세대에겐 생존 이상의 고민 물려줄 수 있기를

[시론] 다음 세대에겐 생존 이상의 고민 물려줄 수 있기를

1월23일, 2017년 청소년 종합 실태조사 결과가 보도됐다. 청소년들은 직업 선택에서 돈보다는 장래성과 안정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절반 정도가 결혼을 꼭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고 응답했다. 정확한 실체는 모르더라도, 거대한 꿈 하나쯤 품고 있고 거개의 미래가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장면으로 모아지던 이전 세대와 단순 비교할 수는 없지만, 달라져도 너무 달라진 가치관을 엿볼 수 있다.

2018.02.02 금 남인숙 작가

[노혜경의 시시한 페미니즘] '여류시인'이란 말,  이상하지 않아요?

[노혜경의 시시한 페미니즘] '여류시인'이란 말, 이상하지 않아요?

최근 두 유명한 여성이 서점을 열었다. 시인 김이듬의 ‘이듬 책방’과 가수 요조의 <책방무사>다. 이들을 지칭하는 신문기사에는 이들의 성별이 여성임을 드러내는 표지가 거의 없다. 그냥 김이듬 시인, 또는 시인 김이듬, 그냥 뮤지션 요조 또는 가수 요조. ‘여류시인’이라는 말이 있다. 시인이 생물학적으로 여성이면, 그는 그냥 시인이 아니라 ‘여류시인’이라 불리고, 그가 쓴 시는 앞에 수식어가 따로 붙어 ‘여류시’라 불리던 시절이 있었다. ‘여류’란 여성을 차별해 부르는 말이므로 폐기돼야 하고, 여성인 시인도 남성인 시인과 마찬가지로

2018.01.28 일 노혜경 시인

하이힐 신은 ‘그’를 보려고 무대 앞은 발 디딜 틈 없다

하이힐 신은 ‘그’를 보려고 무대 앞은 발 디딜 틈 없다

# 장면1새벽 1시가 지난 이태원. 허름하고 오래된 건물들 사이를 지나 언덕을 오르면, ‘트랜스(Trance)’라는 화려한 간판이 보인다. 철제 대문을 지나 지하로 내려가면 새로운 세계가 펼쳐진다. 형형색색의 가발과 몸에 착 달라붙는 드레스, 레이스 스타킹에 높이가 10cm가 넘는 하이힐을 신은 남자들이 무대에서 화려한 춤과 노래를 선보인다. 발 디딜 틈 없이 손님들로 가득 찬 클럽은 열기가 가득하다. 여장남자, ‘드랙퀸(drag queen)’의 세계다. #장면22017년 2월23일 Mnet 음악 예능 프로그램 《골든 탬버린》에

2018.01.24 수 이승엽 인턴기자

현송월, 평창서도 “원수님 작품, 점 하나도 못 빼” 고집할까?

현송월, 평창서도 “원수님 작품, 점 하나도 못 빼” 고집할까?

1월15일 오전,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북한 예술단의 평창 동계올림픽 파견과 관련해 남북 간 실무 회담이 열렸다. 통일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10분부터 25분간 열린 전체회의와 낮 12시부터 25분간 이뤄진 대표 접촉을 통해 북측 예술단의 공연과 관련한 일정과 장소, 무대 조건 등 기술적인 문제들을 논의했다. 남북한 양측 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끈 이가 바로 북측 대표단으로 참석한 현송월 관현악단 단장이었다. 권혁봉 문화성 예술공연운영국 국장, 김순호 관현악단 행정부단장, 안정호 예술단 무대감독 등과 함

2018.01.15 월 김경민 기자

‘4.3 사건’ 70주년, 제주도가 아물지 않은 상처를 치유하는 법

‘4.3 사건’ 70주년, 제주도가 아물지 않은 상처를 치유하는 법

겨울의 제주도는 매력적이다. 삼다도란 이름에 걸맞게 바닷바람이 거세게 불지만, 그래도 서울처럼 살을 에는 추위는 아니었다. 그런 한편 멀리 보이는 한라산의 눈 덮인 산봉우리는 장관이었는데, 마치 제주도 땅을 지키는 수호신처럼 보이기도 했다. 귤이 주렁주렁 달린 귤나무가 지천에 널려있었고 식당에서 파치귤들을 공짜로 한 움큼씩 얻어먹는 재미도 있었다. 게다가 유채꽃밭이 펼쳐진 풍경이 더해지니, 우리가 잘 아는 제주도의 모습은 이 계절에서야 비로소 제대로 볼 수 있구나 싶었다. 그렇다. ‘우리가 잘 아는 제주도의 모습’이란 한라산과 귤

2018.01.15 월 김지나 도시문화칼럼니스트(서울대 도시조경계획 연구실 연구원)

산골 카페 주인의 간농양

산골 카페 주인의 간농양

어느 깊은 골짜기에 예쁜 부부가 살고 있다. 적게 벌어 적게 쓰며 아기도 갖지 않고 소꿉놀이하듯이 살아간다. 남편 J씨는 목공예를 주업으로 하지만 주말에는 부업으로 산골 카페를 열고 차와 커피를 판다. 누가 이런 골짜기에 커피를 마시러 올까 의심스럽지만 전국 각지에서 산골 카페 마니아들이 심심찮게 찾아온다. 대개 예술가이거나 주인장과 비슷한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부인은 글을 쓰고 농사일을 한다. 작고 예쁘고 따뜻하며 언어의 천재다. 함께 대화를 나누다 보면 저절로 기분이 좋아지고 이야기에 빠져들게 하는 마력을 가졌다. 김치

2017.12.29 금 김철수 가정의학과 전문의·한의사·치매전문가

“프랑스는 조니를 잃은 고아가 됐다”

“프랑스는 조니를 잃은 고아가 됐다”

12월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 주재 미 대사관을 현재의 수도인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하겠다고 발표했다. 자신의 대선 공약을 공식화한 것이다. 국제 언론은 ‘트럼프가 중동의 화약고를 건드렸다’고 보도했다. 팔레스타인을 비롯한 아랍권 국가들은 물론, 전 세계가 일제히 이를 비난하며 ‘지옥의 문이 열렸다’는 극단적 우려까지 쏟아냈다. 일촉즉발의 상황이었지만, 유독 프랑스 언론만은 이날 다른 기사로 도배됐다. 같은 날 새벽에 전해진 국민 록 스타, 조니 할리데이의 죽음 소식이었다. 그의 부고가 전해지자 각종 일간

2017.12.26 화 최정민 프랑스 통신원

大作에선 결코 느낄 수 없는 ‘잔잔한 울림’

大作에선 결코 느낄 수 없는 ‘잔잔한 울림’

극장가가 연말 특수로 서서히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한국영화는 12월14일 《강철비》 개봉을 시작으로 한 주씩 간격을 두고 《신과함께-죄와 벌》 《1987》까지 대작(大作)들이 잇따라 개봉하며 접전을 벌이게 됐다.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2015)에 이어지는 속편이자 시리즈의 여덟 번째 에피소드인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휴 잭맨 주연의 뮤지컬 영화 《위대한 쇼맨》 등 외화 공세도 만만치 않을 예정. 이토록 전쟁을 방불케 하는 12월 박스오피스의 또 다른 한편에서는 각각의 매력으로 충만한 다양성 영화들 역시 관객의 선택을

2017.12.17 일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크리스마스 칸타타'의 감동 한국서도 느낀다

'크리스마스 칸타타'의 감동 한국서도 느낀다

올해 총 28개 도시 13만여 명의 미국인들에게 기립박수로 큰 호응을 얻었던 그라시아스합창단의 ‘크리스마스 칸타타’가 오는 11월18일 안산을 시작으로 전국 투어를 시작하게 되면서 12월11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12월 12~13일 용인포은아트홀에서도 공연을 하게 됐다.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오페라와 뮤지컬 그리고 합창으로 재현한 그라시아스합창단의 ‘크리스마스 칸타타’는 지난 17년간 매년 한층 향상된 작품으로 관객들과 만나왔다.   이야기풍 가사를 바탕으로 한 여러 악장의 성악곡을 가리키

2017.12.07 목 김형운 기자

‘문학 DNA’가 한국 문화 지탱한다

‘문학 DNA’가 한국 문화 지탱한다

10월25일 문학동네는 제23회 문학동네소설상 심사 결과, 황여정씨의 경장편 《알제리의 유령들》을 당선작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황씨는 소설가 황석영의 딸이어서 주목받았다.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한 그는 현재 김영사에서 인문서적 편집자로 일하고 있다. 어머니 홍희담씨 역시 광주민중항쟁을 소재로 한 소설 《깃발》 등을 쓴 소설가다. 10년 넘게 공모전의 문을 두드린 끝에 등단한 황씨는 “아버지께 연락드렸더니 놀라고 기뻐하시며 ‘잘했다, 수고했다’고 하셨다. 소설가 아버지를 둔 게 부담스러웠다면 처음부터 소설을 쓰지 못했을 거다. 소

2017.11.23 목 조철 문화 칼럼니스트

겨울철 세계인들이 시드니로 몰리는 까닭

겨울철 세계인들이 시드니로 몰리는 까닭

호주 시드니(SYDNEY)는 오페라하우스, 하버브리지와 같은 유명한 건축물과 바다와 산을 넘나들며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관광 요소가 곳곳에 포진한 도시다. 이곳에서 뉴사우스웨일스주(州) 관광청에서 개발한 시드니의 겨울 축제 ‘비비드 시드니’(Vivid Sydney)가 진행되고 있다. 축제의 시작은, 지극히 지역적 문제였다. 호주와 같은 남반구는 북반구와 계절이 반대다. 북반구가 겨울로 접어드는 11월의 호주는 관광객으로 북적이지만, 반면, 북반구의 여름휴가 시즌에 겨울인 호주는 매력적인 관광지가 아니다. 이에 호주 정부는 2000

2017.11.23 목 하권찬 한국도시개발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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