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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을 살리자” vs “죽을 지방은 죽어야”…도시재생법 두고 ‘열띤 토론’

“지방을 살리자” vs “죽을 지방은 죽어야”…도시재생법 두고 ‘열띤 토론’

“지방을 살려야 한다. 때를 놓치면 소멸할 수 있다.”(정석 서울시립대 교수)“모든 지방을 다 살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죽을 도시는 죽어야 한다.”(심교언 건국대 교수) 과연 죽어가는 대한민국 지방 도시를 살려낼 비책은 있을까. 이 난제를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견해는 대동소이(大同小異)했다. ‘사람’을 중심에 둔 도시정책을 개발해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었다. 다만 ‘어떻게’ ‘얼마나’ ‘어떤’ 도시를 살려내야 하냐는 방법론에 있어서는 약간의 견해차를 보였다.  한국도시행정학회와 시사저널은 10월23일 서울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굿

2018.10.23 화 박성의 기자

죽어가는 지방도시들 살릴 수 있는 해법은?

죽어가는 지방도시들 살릴 수 있는 해법은?

한국의 도시가 ‘성장의 딜레마’에 빠졌다. 빠른 경제 성장과 기술 개발로 도시의 외형은 팽창하고 있지만, 정작 도시를 살아가는 시민은 활력을 잃고 있다. 왜 그럴까. 전문가들이 짚는 근본 원인은 하나로 요약된다. 바로 도시 발전에 ‘사람’이 빠졌다는 것이다. 도시에 빌딩과 자동차가 빼곡히 들어차는 사이, 어떻게 해야 사람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가는 고민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한국도시행정학회와 시사저널은 도시의 주인인 시민이 행복한 ‘착한 도시(Good City)’를 어떻게 만들어 나갈지 함께 고민하고자 10월23일 서울힐튼호텔

2018.10.23 화 박성의 기자

[Good City Forum①] 위기의 지방, 되살릴 수 있나

[Good City Forum①] 위기의 지방, 되살릴 수 있나

한국의 도시가 죽어가고 있습니다. 경제 성장과 기술 발달로 외형은 화려해졌을지 모르지만, 정작 도시를 살아가는 시민은 오히려 활력을 잃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근본 원인은 하나로 요약됩니다. 바로 도시 발전에 ‘사람’이 빠졌기 때문입니다. 도시는 생명체입니다. 도시는 자본의 ‘상품’이 아니라 시민의 ‘삶터’입니다.한국도시행정학회와 시사저널은 도시의 주인인 시민이 행복한 ‘착한 도시(Good City)’를 어떻게 만들어 나갈지 함께 고민하고자 10월23일 서울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GOOD CITY FO

2018.10.10 수 안성모 기자

[Good City Forum③] “골목상권 육성이 도시재생의 핵심”

[Good City Forum③] “골목상권 육성이 도시재생의 핵심”

한국의 도시가 죽어가고 있습니다. 경제 성장과 기술 발달로 외형은 화려해졌을지 모르지만, 정작 도시를 살아가는 시민은 오히려 활력을 잃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근본 원인은 하나로 요약됩니다. 바로 도시 발전에 ‘사람’이 빠졌기 때문입니다. 도시는 생명체입니다. 도시는 자본의 ‘상품’이 아니라 시민의 ‘삶터’입니다.한국도시행정학회와 시사저널은 도시의 주인인 시민이 행복한 ‘착한 도시(Good City)’를 어떻게 만들어 나갈지 함께 고민하고자 10월23일 서울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GOOD CITY FO

2018.10.10 수 유지만 기자

누가, 왜 칼 마르크스의 동상에 불을 질렀나

누가, 왜 칼 마르크스의 동상에 불을 질렀나

지난 5월10일, 독일 트리어시(市) 소방서는 이른 아침부터 진화 작업에 나섰다. 광장에서 방화 사건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타깃은 불과 5일 전 공개된 독일의 사상가 칼 마르크스의 대형 동상이었다. 트리어시 경찰은 동상에 현수막을 걸고 불을 붙인 용의자 찾기에 나섰다. 현수막이 완전히 불타 어떤 문구가 적혀 있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수색의 범위를 좁혀야 하지만, 현재까지 별 진전이 없다. 지난 2년간 새로운 칼 마르크스 동상 설치 계획이 트리어시 의회는 물론 시민사회의 적지 않은 반발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다. 누가, 왜 칼 마르

2018.05.22 화 강성운 독일 통신원

서점·도서관, 쇼핑몰을 접수하다

서점·도서관, 쇼핑몰을 접수하다

출판계에서는 좋은 책을 만드는 일도 중요하지만, 서점과 도서관이 살아야 관련 산업이 살 수 있다는 데 공감한다. 때문에 서점과 도서관을 어떻게 활성화할까 고민한다. 중소 서점들이 폐업하는 와중에도 서점들은 독자들을 불러들이기 위해 콘서트도 열고 각종 강연도 유치한다. 썰렁하기만 하던 도서관은 숍인숍 형태로 커피 전문점을 입점시켜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는 문화를 형성하는 데 동참하기도 한다. 그런 작은 몸부림이 이제는 커다란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긴 불황으로 천덕꾸러기로 전락할 것 같던 서점이 오히려 중심에 서서 문화를 주도하고

2017.07.16 일 조철 문화 칼럼니스트

최저임금은 있는데, 최고임금은 왜 없을까(上)

최저임금은 있는데, 최고임금은 왜 없을까(上)

얼마 전 직장인들이 깜짝 놀랄 만한 조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최고경영자(CEO)들이 일반 직원들보다 최고 63배가량 많은 연봉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금융정보업체가 지난 3월 공시된 시가총액 상위 30대 기업 가운데 28곳의 2016년도 사업보고서를 조사한 결과입니다. 격차가 가장 큰 기업은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였습니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해 모두 66억9800만원을 받았습니다. 삼성전자의 일반 직원의 1인당 평균 연봉(1억700만원)의 62.6배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다른 회사의 상황도 마

2017.06.22 목 이민우 기자

[New Books] 교사도 학교가 두렵다

[New Books] 교사도 학교가 두렵다

    교사도 학교가 두렵다 ‘학교는 이미 폐허다.’ 서슬 퍼런 단언이다. 이 책이 전하는 학교의 실상은 충격적이다. 학원의 보조 시설로 추락한 지 오래인 학교에는 동기를 잃은 채 표류하는 학생, 냉소와 비난 사이에서 소진되는 교사가 있다. 과연 학교는 다시 ‘성장을 꿈꾸는 공간’이 될 수 있을까. 생생한 학교 현장 이야기

2013.09.16 월 이규대 기자

예술로 되살아나는‘빨간 책’

예술로 되살아나는‘빨간 책’

    ▲ 자본주의가 위기를 맞으면서 <자본론>이 다시 각광을 받고 있다. 왼쪽은 독일 베를린에 있는 마르크스(왼쪽)와 엥겔스 동상. ⓒAP연합 이른바 ‘진보’에 대해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던 사람들이라면 자신의 책장 한가운데 어김없이 주황색의 하드커버 책자 한 권을 꽂아놓은 적이 있었다.

2009.03.24 화 반도헌

"혼돈의 시대, 최고 지혜는 중도"

          대화의 말미에 그는 목이 메었다. 지난 삶을 반추하며 가족을 얘기할 때 그랬다. 나이 탓일까. 그의 말에서, 생명을 걸다시피 언어로 체제에 저항하던 혁명가적 면모는 찾기 어려웠다. 그의 답변들은, 담담했지만 시 <황토(黃

2007.04.05 목 조규석 편집위원

《사상계》에서《경마장 가는 길》까지

《사상계》에서《경마장 가는 길》까지

   연세대 79학번 문모씨(34)의 인생이 망가진 것은 분명 5공화국 초기의 폭압 때문이었지만, 발단은 책이었다. 기관에서 시위혐의로 조사를 받던 친구 입에서 그의 이름이 튀어나왔다. 문씨는 바로 끌려갔다. 몇 차례의 고문과 위협에도 수사관들은 문씨의 혐의를 밝혀내지 못했다. 그런데 당시 수사기관에서는 이 ‘위험 인물’을 그냥 내보낼 수 없었던 모양이다.  수사관들이 문씨의 집을 샅샅이 뒤져, 당시 학생들이 읽던 마르쿠제의 《이성과 혁명》과 미우라 츠도무의《변증법이란 어떠한 과학인가》등 몇

2006.05.01 월 오민수 기자

“사람이 자본” 30년 주장 결실

“사람이 자본” 30년 주장 결실

금년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발표가 있기 하루 전인 10월12일자 《비즈니스 위크》 경제칼럼에서 경제학자 게리 베커(61) 교수는 “인간자본 토론-부시에게 유리”라는 글을 썼다. 대통령후보들이 벌인 텔레비전 토론 가운데서 교육문제를 끄집어내 서로 비교한 내용이었다. 이 글에서 베커 교수는 사립학교와 공립학교를 경쟁시켜야 한다는 부시의 교육안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인간자본의 크기를 결정하는 것은 교육과 직업훈련, 부모의 노력이라고 말했다. 가정에서 부모들이 자녀들의 건강에 관심을 가지고 그들에게 좋은 습관과 가치관, 성

2006.04.28 금 뉴욕·조광동 통신원

박헌영 부활하고 덩샤오핑 떠오르고

박헌영 부활하고 덩샤오핑 떠오르고

과거의 ‘영웅’들이 책으로 되살아났다. (벤자민 양, 황금가지)은 21세기에 무섭게 떠오르고 있는 세계 대국 중국의 속내와 고민을 부도옹의 삶을 통해 들여다본 책이다. 국내 사회주의 운동사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 가운데 한 사람으로 꼽히는 박헌영의 저작과 관련 자료를 실은 (역사비평사)이 나왔다. ‘그의 전집이 출간되었다는 사실은 우리의 역사 이해가 증오를 넘어 화해로 나아가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박명림)이다. 이진경씨는〈자본을 넘어선 자본〉(그린비)에서 칼 마르크스 의 새로운 독해를 통해 마르크스주의의 부활을

2004.12.14 화 안철흥 기자

빵과 장미

빵과 장미

감상주의 없는 진실의 감동-김영진 켄로치의 영화 는 노동자의 연대를 감동적인 톤으로 웅변하는 것이 아니라 못사는 사람들 사는 속내를 낮은 톤으로 보여준다. 어떤 삶의 선택도 거기에는 다 이유가 있지만, 일단 자기 계급보다 힘센 계급과 맞서 싸울 때는 삶이 훨씬 힘들어진다. 로스앤젤레스에 사는 불법 이민 노동자들에게는 생계를 위해 빵이 중요하지만 인권을 뜻하는 장미도 중요하다. 불법으로 국경을 넘어 미국에 들어온 멕시코 이민 노동자 마야가 노조운동가 샘의 충고로 동료들과 함께 노조를 만들기 위해 동분서주할 때 언니 로사는

2002.06.03 월

지구의 죽음 늦춘 인간을 향한 분노

지구의 죽음 늦춘 인간을 향한 분노

ⓒ AP연합 레이철 카슨은 40년 전, 인간이 농약 같은 화학물질로 자연을 ‘통제’할 수는 없다고 못박았다. 역사를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책은 많지만, 실제로 역사를 바꾼 책은 그리 많지 않다. 1962년 미국에서 나온 레이철 카슨의 은 이나 처럼 역사의 흐름을 바꾼 환경생태학의 고전이자 현재에도 유효한 교과서로 꼽힌다. 이 책은 세계를 대표하는 석학 100인이 뽑은 ‘20세기를 움직인 책 10권’ 중 4위로 선정되었고, 저자 카슨은 이 뽑은 ‘20세기를 변화시킨 100인’ 가운데 한 사람으로 뽑혔다. 정식 출판 계약을

2002.04.16 화 이문재 편집위원

지구의 죽음 늦춘 인간을 향한 분노

지구의 죽음 늦춘 인간을 향한 분노

ⓒ AP연합 레이철 카슨은 40년 전, 인간이 농약 같은 화학물질로 자연을 ‘통제’할 수는 없다고 못박았다. 역사를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책은 많지만, 실제로 역사를 바꾼 책은 그리 많지 않다. 1962년 미국에서 나온 레이철 카슨의 은 이나 처럼 역사의 흐름을 바꾼 환경생태학의 고전이자 현재에도 유효한 교과서로 꼽힌다. 이 책은 세계를 대표하는 석학 100인이 뽑은 ‘20세기를 움직인 책 10권’ 중 4위로 선정되었고, 저자 카슨은 이 뽑은 ‘20세기를 변화시킨 100인’ 가운데 한 사람으로 뽑혔다. 정식 출판 계약을

2002.04.16 화 이문재 편집위원

나의 <인터내셔널> 청취기

나의 <인터내셔널> 청취기

을 처음 들은 것은 1980년대 초다. 직장 생활을 막 시작하며 대학원에 다니던 그 시절, 내 가장 큰 (그리고 어쩌면 유일한) 즐거움은 ‘민중 가요’를 듣는 것이었다. 그 야만적 세월에 욕지기를 느끼면서도 사회를 바꾸기 위해 뭔가를 해볼 의지도 용기도 없던 나는 그저 더 나은 세상을 그리는 노래를 남 몰래 듣는 것으로 내 겁 많은 영혼을 위로했다. 물론 그 시절에조차 나는 마르크스주의에 환상을 품지는 않았다. 나는 한 번도 마르크스주의자였던 적이 없다. 그것은 이중의 의미에서 그러한데, 집단의 폭력에 대한 공포가 내게 거의 생래적

2002.01.22 화 고종석 (소설가)

[문학] 한 맺힌 넋 잠재우는 한판 굿

[문학] 한 맺힌 넋 잠재우는 한판 굿

황석영 소설〈손님〉,신천 학살 사건 규명하며 기존 리얼리즘에 도전 소설이 역사와 긴장할 때, 소설이 쓸 수 있는 무기는 '사실'과 '형식'이다. 사실이 부족할 때 형식을 앞세우고, 형식이 모자랄 때 사실을 우선한다. 무기는 둘이지만 그 둘을 양손에 들기란 쉽지 않다. 황석영씨(58)가 최근 펴낸 장편소설 〈손님〉(창작과비평사)은 사실과 형식을 양손에 들고 당당하게 현대사·현대 문학과 대결한다. 여기서 사실이란 남쪽에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은 '신천 학살 사건'이고, 형식이란 기왕의 리얼리즘에 대한 도전이다. ⓒ

2001.06.21 목 이문재 기자

교육 이민 '해법' 가르치는 간디 학교

교육 이민 '해법' 가르치는 간디 학교

수업 참여 등 학생 스스로 결정…대학 진학은 소질·능력에 맞게 교육 이민'이 사회 문제로 등장하면서 교육 문제 해법에 대한 논의 또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가장 최근 논의되고 있는 것이 이른바 비평준화 해법이다. 상위 20%만 공부하고 하위 80%는 노는 '20 대 80 수업'을 평준화 교육이 초래했다면, 이제는 비평준화를 통해 하향 평준화를 막아야 한다는 것이 이 해법의 핵심이다. ⓒ 시사저널 이상철 "샘, 소풍은 어디로 가나요" : 교사가 친구처럼 친근한 간디학교 학생

2001.04.26 목 경남 산청·고재열 기자

일본의 세계적 문학비평가 가라타니 고진

일본의 세계적 문학비평가 가라타니 고진

문학 비평을 그만두었다는 것보다 새로운 정치 사회 운동을 시작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30년 동안 문학과 더불어 살아온 일본의 저명한 문학 평론가 가라타니 고진은 지난해 문학의 죽음을 선언한 뒤 비평 활동을 중단했다. 애초 이번 포럼에 참가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면서 거절했던 그는 정치 경제학 노트나 다름없는 발제문을 들고 나타났다. 그의 발제문 는 마르크스와 칸트를 넘나들면서 비판 정신의 중요성을 더듬고 있다. 이어 현실을 변화시키는 방안으로 총파업과 같은 근본적인 처방이 아닌 다양한 대안을 제안했다. 갑자기 왜 정치 경

2000.10.12 목 노순동 기자

주부 청강생 선애씨

주부 청강생 선애씨

선애씨는 전업 주부다. 남편과 두 아이 그리고 거동이 불편한 시어머니와 동거하는, 일견 평범해 보이는 중년 여성이다. 나름의 뜻을 매겨 검은색 옷을 즐기고, 또래의 아주머니들에게는 아무래도 잘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모자를 줄창 쓰고 다니다는 점을 빼면 겉으로 보아 별스런 글감이 아니다.  처음 본 그녀는 익산 시립도서관에 터를 둔 어느 독서회의 회장이었는데, 주로 30대 주부 수십명이 모여 마르크스의<자본론>, 헤겔의<정신현상학>, 플라톤의<국가론>등을 읽고 있었다. 구성원이 모

2000.04.06 목 김영민 (한일신학대 교수 ․ 철학)

[학술]서울대 도서관 ‘옛날 책’알고보니 보물

[학술]서울대 도서관 ‘옛날 책’알고보니 보물

고전 경제학의 시조 애덤 스미스가 지은 〈국부론〉의 원래 이름은 〈여러 나라 국민의 부의 성질과 원인에 대한 고찰〉이다. 칼 마르크스의 〈자본론〉만큼이나 널리 알려져 있는 이 불후의 대작은 애덤 스미스 자신의 손으로 10년에 걸쳐 완성되어 1776년 처음 나왔다. 서울대 도서관, 정확하게 서울대학교중앙도서관 6층 이른바 ‘구간(舊刊) 서고’에 가면 이 책의 2판이 1817년에 나왔음을 실물로 확인할 수 있다. 이곳에는 출판 연도가 선명하게 찍힌 두 권(초판은 다섯 권짜리)으로 된 〈국부론〉 2판본이 고서 특유의 향기를 내뿜으

2000.01.20 목 박성준 기자

자본주의 깔본 데 대한 무서운 보복

자본주의 깔본 데 대한 무서운 보복

대다수 공산주의자나 사회주의자가 자신들의 실험이 실패했다고 자인한 지 10년도 채 안되어, 자본주의 체제가 이렇게 비참해졌다는 것은 역사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두말할 것도 없이, 오늘의 세계 경제는 의 세계와 상당히 흡사하다. 메뚜기떼처럼 이곳저곳을 휩쓸고 다니는 국제 투기 자본 때문에 황폐해진 나라들. 세계는 공황 위기에 직면하고, 국제 금융 시장을 지탱해 온 국제통화기금(IMF)과 서방 선진 7개국 체제도 속수 무책이다. 과연 자본주의가 구조적인 한계를 드러낸 것인가. ‘만일 성급하게 그렇다고 단정한다면, 사용하고

1998.09.17 목 金芳熙 기자

[서평] <동아시아 발전 모델은 실패했는가>

[서평] <동아시아 발전 모델은 실패했는가>

동아시아 발전 모델이 위기에 처했다, 혹은 더 나아가 실패했다는 주장이 아시아 경제가 위기를 맞은 국면에서 크게 부각되고 있다. 한때 성공적인 경제 발전 모델로 제시되어 개발 도상국의 경제 발전을 위한 ‘처방전’으로 간주되기도 했던 동아시아 모델은 지금 경제 파탄을 불러일으키는 ‘독약’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박정희식 발전 모델을 일부 언론이 칭송하면서 ‘박정희 증후군’이 일어난 일이 엊그제인데, 이제 동아시아 발전 모델의 상징인 박정희식 발전 모델이 사망 선고를 받게 된 것이다. 한국정치연구회가 펴낸 는 이러한 문제에 정면

1998.07.02 목 신광영 (한림대 교수·사회학)

아일랜드,경제 기적 이루다

아일랜드,경제 기적 이루다

“끊임없이 계속되는 외부로부터의 억압 속에서 이들은 아예 모든 것을 체념해야 하는 민족으로 전락해 가고 있다. 이제 영국은 물론 멀리 미국·호주 같은 나라에 기껏해야 창녀나 매춘 알선업자, 도둑·사기꾼·부랑배·잡역부 등으로 나라를 떠나야 하는 것이 아일랜드인들의 신세다.” 칼 마르크스가 자본론을 집필하던 런던 망명 생활 중 동료 사회주의자 프리드리히 엥겔스에게 쓴 이 편지는 계급 투쟁 관점에서 피지배 국가 아일랜드의 경제 낙후상을 적나라하게 언급했다. 종주국 대영제국의 7백50여 년에 이르는 식민 통치와 식민지 지배 계급의 수

1997.11.20 목 아일랜드·韓准燁 편집위원

[학술]피에르 부르디와의 ‘문화 자본론’

[학술]피에르 부르디와의 ‘문화 자본론’

의 저자 피에르 부르디외는 프랑스 사회학계에서 가장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하는 학자다. 30년 프랑스 남서부 베아른의 대갱에서 태어나, 파리 고등사범학교를 졸업하고 철학 교수 자격 시험에 합격한 뒤 85년부터 교직에 종사해 왔다. 그는 알제리 문과대학·릴 대학·사회과학 고등연구학교 등지에서 가르쳤고, 85년부터는 콜레주 드 프랑스의 사회학 담당 교수로 있다. 일종의 개방 대학인 콜레주 드 프랑스의 교수가 된다는 것은 프랑스에서 지적 이력의 정점에 이른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50년대 말부터 60년대 초까지의 알제리 체류는

1997.01.02 목 파리·高宗錫 편집위원

[서평]아직 마르지 않은 ‘마르크스의 샘’

[서평]아직 마르지 않은 ‘마르크스의 샘’

자본주의가 과거에 그랬듯이 그 위기를 극복해 가는 듯한 현실에서 마르크스의 사상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일은 더더욱 식자층에서 흥미를 잃어가고 있다. 나아가 과거의 다양한 시도들을 되돌아볼 때 과연 마르크스를 새롭게 해석하는 일이 더 이상 가능한가라는 물음도 제기될 수 있다. 이러한 회의에 대한 반박의 사례로, 여전히 캐낼 것이 있는 사상적 보고(寶庫)로서의 마르크스를 보여주는 뛰어난 실례로 황태연 교수의 (창작과비평사)이 출판되었다. 이 책은 저자의 독일 프랑크푸르트 대학 박사학위 논문을 보완한 것으로, 그간 저자가 독일의

1996.06.27 목 한승완 (고려대 강사·사회철학)

반성과 눈뜸의 원초적 기록

반성과 눈뜸의 원초적 기록

최인훈의 〈화두〉는 세계 이해와 자기 분석에 관련하여 가장 뿌리 깊고 오래된 층위, 다시 말하면 말하기와 글쓰기가 비판의 대상으로 삼아보지 못한 층위까지 침투하려는 모험과 편력의 기록이다.  살아 있다는 느낌이 막연하게나마 의식에 떠올려질 수 있었던 원초적 시간에서부터 시작하여 내적 시간관념 전체를 포착해 보려는, 어찌보면 가망 없는 시도가 〈화두〉를 형성하는 근원적 욕망이다.  아낙네들의 무릎에도 차지 않는 키로 자기 또래의 여자 아이에게 말을 걸려던 시기는 여자 아이와 춤추기 싫어 유치원 입학식에

1994.12.22 목 김인환(고려대 교수 · 국문학)

청와대 비서실 기능장애 증상

청와대 비서실 기능장애 증상

넬슨 만델라 남아공 대통령이 취임하던 날 김영삼 대통령은 측근들에게 “저 사람이 지금은 좋아서 춤을 추지만 좀 해보면 이 고생을 알게 될거야”라고 말했다고 한다. 대통령의 입에서 이런 하소연이 나온 이유는 날이 갈수록 국정 운영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공직 사회가 복지부동이라더니 이젠 대통령을 보좌해야 할 청와대 비서실마저 잘 돌아가지 않는다. 삐걱거릴 뿐 아니라 침체되어 있다. 비서실에까지 복지부동 풍조가 상륙했다는 비판도 있다.  이런 지적은 청와대 내부, 그것도 대통령의 입에서 먼저 터져나왔다. 농안법 파

1994.05.26 목 한종호 기자

개혁.성장 ‘양수겸장’이룰까

개혁.성장 ‘양수겸장’이룰까

“신경제와 관련한 정부의 발표문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칼 마르크스의《자본론》을 읽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경제 전문가들이 모인 한토론회 자리에서 한국개발연구원(KDI)원장과 상공부 차관을 역임했던 金基直박사는 이같은 촌평으로 좌중을 웃겼다.  신경제론에는 공감할 부분이 적지 않지만, 지나치게 추상적인 논리와 용어로 일관하고 있어 그 실체를 파악하기가 어렵다는 뜻이었다.   한국 경제가 뭔가 달라져야 한다는 공감대는 널리 형성돼 있다.  이런 느낌을 자연스럽게 전달해 주는 신경제라는

1993.06.10 목 김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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