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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갈량의 ‘천하 3분론’과 마오쩌둥의 ‘제3세계론’

제갈량의 ‘천하 3분론’과 마오쩌둥의 ‘제3세계론’

제갈량(諸葛亮)은 기원후 181년에 출생해 234년까지 53년간 생존했던 역사상 실제 인물이다. 소설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에서 제갈량은 촉(蜀)의 리더 유비(劉備)를 도와 위(魏)의 조조(曹操), 오(吳)의 손권(孫權)과 한 판의 전쟁을 벌인 책사로 그려져 있다. 읽을거리가 별로 없던 시절 한반도에 살았던 우리 선조들은 소설 《삼국지연의》에 그려진 제갈량에 열광했다. 지금도 우리들은 제갈량 하면 흰 얼굴에 날카로운 눈매, 오뚝한 코를 가진 얼굴의 제갈공명을 떠올린다. 하지만 소설은 어디까지나 소설일 뿐이다. 《삼국지연의》의 시

2018.09.05 수 박승준 아시아리스크모니터 중국전략분석가

존중과 승복이 그토록 어려운가

존중과 승복이 그토록 어려운가

3월10일(금)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판결 이후 하루아침에 전(前) 대통령이 된 그녀는 한동안 말이 없었다. TV에서는 연일 시사평론가들이 모여 헌재의 탄핵 인용 결과에 대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승복할 것인가, 승복하지 않을 것인가에 대한 추측을 쏟아냈다. 대다수의 평론가들은 박 전 대통령이 가장 중요시했던 요소가 원칙과 신뢰였고 국민통합을 이 정부의 대의명분으로 삼았기 때문에 헌재 결과를 승복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필자 역시 이 글을 쓰는 동안 원고의 상당 부분을 바꿀 수밖에 없었다. 예상치 못한 박 전 대통령의 발언 때문이다.

2017.03.17 금 권상집 동국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응답하라 20년 전 오늘] ‘재계의 정치국’ 전경련의 어제와 오늘

[응답하라 20년 전 오늘] ‘재계의 정치국’ 전경련의 어제와 오늘

‘전경련’이라는 경제단체가 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전국경제인연합회입니다. 5·16 쿠데타 직후인 1961년 8월에 설립되었고, 당시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이 이 모임을 주도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삼성·현대차·SK·LG 등 국내 재벌기업이 모두 회원사로 있습니다. 역대 정권마다 정경유착 의혹이 불거질 당시 전경련이 곧잘 등장하곤 했습니다. 그런 전경련이 지금 또 다시 뉴스의 중심에 섰습니다.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설립을 위한 수백억원의 기금 마련을 위해 전경련이 나서서 회원사 기업들로 하여금 각각 돈을 내도록 주도한 것 때

2016.09.29 목 감명국 기자

[창원 성산] 노회찬, 영남권 ‘동남풍’ 일으키나

[창원 성산] 노회찬, 영남권 ‘동남풍’ 일으키나

3월14일 경남 창원 중앙역 앞에선 총선 얘기가 한창이었다. 택시기사 이 아무개씨(61)는 “이 지역도 노회찬씨가 되려면 야권연대가 문제다. 저번에도 안 해서 졌질 않나”면서 이 지역에서 야권이 2012년 총선 때 단일화에 실패해 패한 얘기를 꺼냈다. 이씨와 담소를 나누던 신 아무개씨(63)는 “여기는 50 대 50이다. 우리같이 나이 많은 사람들은 전부 새누리당 강기윤 의원 찍는데, 공장도 많아서 젊은 사람이 야당 많이 찍는다”고 답했다. 이씨는 “나는 자식들한테 전화로 강 의

2016.03.24 목 박준용 기자

“이번엔 당보다는 인물 보고 뽑아야제”

“이번엔 당보다는 인물 보고 뽑아야제”

20대 총선에서 부산·경남 민심이 여야 승패를 가릴 열쇠다. 사진은 3월15일 부산 중구 부산국제영화제(BIFF)거리. © 시사저널 고성준 “새누리든 민주당(더불어민주당)이든 맨날 즈그들 이익 지킬라고 싸움질만 해가꼬 당 상관없이 싸움 안 하는 사람 있으면 좀 뽑아줄란다.”3월15일 오후 2시쯤 부산 중구 남포동 자갈치시장. 시장 한쪽 D 수산의 남 아무개씨(여·71)가 가자미를 손질하며 옆 가게 주인 이 아무개씨(여·65)에게 한마디

2016.03.21 월 박준용 기자

이래야 남는 장사… 주판알 튕기는 미·중·일·러

이래야 남는 장사… 주판알 튕기는 미·중·일·러

류제이 유엔 주재 중국대사가 2월7일(현지시간)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 직후 언론과 인터뷰하고 있다. © EPA 연합 북한의 핵실험에 이은 장거리 로켓 발사로 인해 동북아시아에 다시 긴장감이 감돌고있다. 북한의 도발은 단순히 남북 간 문제로 국한할 수 없는 세계적 이슈다. 이에 따라 남북을 제외한 주변 4강인 미국·중국·일본·러시아는 저마다 자국 이익에 기반한 입장을 내놓고 있다. 특히 중국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한·미·일

2016.02.16 화 유지만 기자·모종혁│중국 통신원·박상기│BNE글로&

‘스타급’ 날개 달고 세계로 훨훨

‘스타급’ 날개 달고 세계로 훨훨

    ⓒ 연합뉴스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을 보면 <삼국지>의 한 구절이 떠오른다. ‘최고의 책사인 와룡(제갈량)과 봉추(방통), 둘 중 한 사람만 얻으면 천하를 얻을 수 있다’는 말이다.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은 패션업계의 와룡과 봉추라고 불릴 만한 두 거물 디자이너를 거느리고 있다. 정구호 전무와 정욱준 상무이다. 이 둘은 <시사저널&

2012.11.06 화 엄민우 기자

‘야권 양강’ 핵심 참모 그룹은?

‘야권 양강’ 핵심 참모 그룹은?

지금 야권의 ‘잠룡’은 ‘제갈량 찾기’에 한창이다. 실제로 야권의 전략가로 통하는 한 인사는, 평소 민주당의 한 대권 주자와 가까운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전격적으로 같은 당 상대 대권 주자 진영의 ‘책사’로 영입되면서 양측의 관계가 상당히 껄끄러워졌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2012년 대선에서 현재 야권의 유력한 ‘잠룡’으로 떠오르고 있는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유시민 국민참여당 정책연구원장 진영 역시 뛰어난 지략을 펼칠 핵

2011.02.21 월 김지영·반도헌 기자

‘전쟁 영웅’으로 되살아난 공자

‘전쟁 영웅’으로 되살아난 공자

    ▲ <공자 : 춘추전국시대> 감독 | 호메이 / 주연 | 주윤발, 주신 수많은 제후국이 천하 통일의 열망 아래 끊임없이 부딪치던 춘추 전국 시대. 난세에 영웅이 난다고 했던가. 늦은 나이에 벼슬길에 오른 공자는 노나라 제후 노정공의 신임 속에 자신의 뜻을 펼친다. 수많은 개혁책과 지략으로 내외적 안정을 도모하는 공자. 그러나 ‘예치’

2010.02.09 화 이지선 | 영화평론가

TV만 보지 말고 극장 가서 줄 서자

TV만 보지 말고 극장 가서 줄 서자

    ▲ <적벽대전>에서 양조위가 분한 오나라 장수 주유(위)는 진정한 영웅으로 묘사되고 있다. ⓒ쇼박스 제공 영화팬들에게 설 연휴 극장에 걸리는 영화 라인업은 어머니가 푸짐하게 차려주신 밥상처럼 느껴질 법하다. 블록버스터에서 가족영화까지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설 연휴에는 영

2009.01.20 화 반도헌

우리 선조들도 <삼국지>에 꽂혔다

우리 선조들도 <삼국지>에 꽂혔다

    한네티즌이 ‘선사 이래 최고 베스트셀러’라고 일컬어지는 성경을 추격하는 책이 있으면 싹부터 자르겠다는 요량인지, 최근 다음 아고라의 자유토론방에 이런 글을 올렸다. ‘<삼국지>는 절반 정도는 허풍이다’라는 제목으로, “하지만 <성경>은 100% 진실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기록한 책이므로 역

2008.09.30 화 조 철

‘권모술수’를 왜 탐할까

‘권모술수’를 왜 탐할까

‘모사가’ 혹은 ‘모략가’라는 말을 경멸하던 때가 있었다. 정의를 부르짖던 한 시절, ‘배후 조종’이나 하면서 후배들 등쳐먹는 어떤 선배를 그 시대의 ‘어둠’과 한통속에 불과하다고 술자리에서 악다구니 써대며 욕했다. 그랬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모략가’를 이해하게 되었다. 욕했던 쪽은 ‘순수’해서 뭘 몰랐던 것이다. ‘모략가’로 불렸던 선배들 중 일부는 국회도 가고 청와대도 가고 그랬다

2008.01.28 월 조철 기자 2001jch@sisapress.com

앤더슨 ‘X파일’에 FBI 전전긍긍

앤더슨 ‘X파일’에 FBI 전전긍긍

        죽은 제갈량이 산 사마중달을 물리쳤다는 얘기는 <삼국지>에 나오는 유명한 한 장면이다. 꼭 이 정도까지는 아니어도, 최근 미국에서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잭 앤더슨.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한때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를 제거하기 위한 음모를 꾸몄다는 사실을 폭로했고, 1972년에는 미국 닉슨 정부가 인도·파키스탄 분쟁

2006.04.21 금 박성준 기자

유엔 사무총장이라는 자리

유엔 사무총장이라는 자리

      배병삼   내 친구 아들의 장래 희망이 또 바뀌었다. 여름방학이 되면서 아침마다 제 아버지와 배드민턴을 쳤는데 제법 손에 익자, 이젠 배드민턴 선수가 되겠단다. 그동안 전해 들은 그 녀석의 꿈만 해도 열 가지가 넘는다. 월드컵 때는 축구선수, 박세리가 날릴 때는 골프선수 등등.커서 대통령이 되겠다, 마라톤 선수가 되겠다는 어린아이들의 꿈은 귀엽기나 하다. 그러나 꿈꿀 나이가 지난 사람으로부터 장래 포부를 들

2005.07.22 금 배 병 삼(영산대 교수· 정치학)

집 떠난 제갈량 따라 부유세도 떠나가나

집 떠난 제갈량 따라 부유세도 떠나가나

“민주노동당은 더 이상 부유세를 다룰 능력도, 의지도 없다.” 지난 1월14일 민주노동당의 한 정책연구원이 이런 이유로 사직서를 냈다. 당사자는 회계사 출신인 윤종훈 연구원. 그는 4·15 총선 이후 당에 들어가 민주노동당의 대표적 정책 가운데 하나인 부유세 도입을 추진해왔다. 한 연구원의 사직이 논란이 되는 것은 그가 민주노동당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정책을 주도적으로 추진해왔기 때문이다. 회계·조세 전문가인 윤연구원은 참여연대 조세팀장으로 활동하면서 조세개혁운동을 벌여왔다. 2000년 12월 ‘삼성 이재용씨 편법 상속’을

2005.01.24 월 차형석 기자

제대로 알고나 읽어야지…

제대로 알고나 읽어야지…

지난 12월27일 저녁, 서울시립대의 교수 휴게실. 머리카락이 희끗한 교수 10여 명이 특별한 강의를 듣고 있었다. ‘삼국지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삼사모) 회원들이다. 이날 초청 강사는 김운회 교수(43·동양대 경영관광학부). (삼인)의 저자다. “흔히 어른들이 를 읽지 않은 사람과는 인생을 논하지 말라고 하지만, 실은 를 읽고 흉내 내는 정치가들이야말로 자기도 망치고 나라까지 망칠 수도 있다. 는 읽을 가치조차 없다.” 김교수의 강의가 ‘선’을 넘었다고 판단되자, 여기저기서 문제 제기가 이어졌다. 토론은 세 시

2005.01.03 월 안철흥 기자

세계의 두뇌 빨아들이는 ‘인재 블랙홀’ 삼성

세계의 두뇌 빨아들이는 ‘인재 블랙홀’ 삼성

‘최고 기업은 최고 인재가 만든다.’ 삼성전자 성공의 비밀을 찾는 열쇠다. 삼성전자는 지금도 미국 유럽 중국 일본 등 전세계에 퍼져 있는 한국인 이공계 천재들을 ‘싹쓸이’하다시피 해 자사 연구 개발(R&D) 부서를 채우고 있다. 핵심 인재 발굴에 가장 앞장선 인물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이회장은 계열사 사장단 회의가 열릴 때마다 “당신네 회사는 핵심 인재를 몇 명 확보했느냐”라고 독촉한다. 삼성전자 인사팀의 한 임원은 “사장의 가장 중요한 임무가 핵심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경영 실적에서 해마다 신기

2004.03.09 화 이철현 기자

김쌍수 LG전자 부회장

김쌍수 LG전자 부회장

“나는 회사 돈을 횡령한 사람보다 경영 데이터를 왜곡하는 사람이 더 밉다. 잘못된 데이터가 몇 년 가다 보면 회사가 망한다.” “공장 규모는 2~3년이면 따라갈 수 있다. 하지만 기술은 한번 뒤지면 10년 걸려도 따라잡기 힘들다.” 삼성이 거의 유일하게 1등 자리를 차지하지 못하고 있는 분야가 백색 가전이다. 백색 가전은 LG전자가 정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룹 내부에서조차 백색 가전 시대는 끝났다고 했을 때 ‘가전은 생필품이다. 인류가 존속하는 한 가전은 살아 있다’는 신념으로 외길을 달려온 LG전자 김쌍수 부회장

2003.09.30 화 이문재

김쌍수 LG전자 부회장

김쌍수 LG전자 부회장

“나는 회사 돈을 횡령한 사람보다 경영 데이터를 왜곡하는 사람이 더 밉다. 잘못된 데이터가 몇 년 가다 보면 회사가 망한다.” “공장 규모는 2~3년이면 따라갈 수 있다. 하지만 기술은 한번 뒤지면 10년 걸려도 따라잡기 힘들다.” 삼성이 거의 유일하게 1등 자리를 차지하지 못하고 있는 분야가 백색 가전이다. 백색 가전은 LG전자가 정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룹 내부에서조차 백색 가전 시대는 끝났다고 했을 때 ‘가전은 생필품이다. 인류가 존속하는 한 가전은 살아 있다’는 신념으로 외길을 달려온 LG전자 김쌍수 부회장

2003.09.30 화 이문재

최병렬의 '제갈량' 윤여준, 개혁 총대 메나

최병렬의 '제갈량' 윤여준, 개혁 총대 메나

나라당 전당대회가 열리기 직전인 6월26일 오전 9시, 최병렬 대표는 윤여준 의원과 단둘이 만났다. 당선되면 읽을 수락사를 검토하기 위해서였다. 최대표는 이 날 윤의원이 쓴 수락사를 토씨 하나 고치지 않았다. 윤의원은 ‘최병렬 대표’를 탄생시킨 일등 공신이다. 그는 이번 경선 과정에서 최병렬 캠프의 전략 사령관이었다. 전반적인 이슈와 메시지를 관리했고, 강재섭·김덕룡 의원과 연대하기 위해 당사자나 측근을 만나는 등 막후에서 상당한 활약을 했다. 보수 세력의 자기 혁신을 강도 높게 주창한 ‘최병렬 프로그램’도 윤의원의 손때가

2003.07.07 월 소종섭 기자

노무현 정부 개혁 '미드필더' 정책보좌관

노무현 정부 개혁 '미드필더' 정책보좌관

개혁 성향의 장관을 모시는 정책보좌관 ㄱ씨. 그는 이 달에 휴대전화 번호를 바꿀 작정이다. 올 들어서만 세 번째이다. 이유는 하나. 쉴 새 없이 걸려오는 민원성·청탁성 전화로 인해 정상적인 업무가 거의 불가능할 지경이기 때문이다. 또 다른 정책보좌관 ㄴ씨. 세종로 정부 청사에 있는 그의 집무실은 너구리 굴을 방불케 한다. 복도에 있는 흡연 공간을 놓아두고 그가 굳이 좁은 방안에서 담배를 피우는 이유는? 같은 부처 공무원들과 맞부딪치는 일을 되도록 피하기 위해서이다. 본인은 상관없지만 자신과 함께 있는 것을 껄끄러워하는 상대방에

2003.07.03 목 김은남 기자

김두관 김근태 이계철 유승민 임권택 해리스

김두관 김근태 이계철 유승민 임권택 해리스

해리스 미국 플로리다 주 국무장관 대사 자리 얻을까 대통령 선거인단 25명이 걸려 있는 미국 플로리다 주. 이 주내 일부 카운티의 투·개표 시비로 올해 미국 대통령 선거가 파란을 겪으면서 한 이름 없는 지역 정치인이 전국적 관심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캐서린 해리스 플로리다 주 국무장관(43)이 그 주인공이다. 그녀는 지난 7월 하순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때 대의원으로 참석했고, 부시 진영의 플로리다 주 공동 선거대표를 지냈을 만큼 부시와 가깝다. 그런데 평소에는 주목되지 못하던 그녀가 이번 대선 과정에서

2000.11.30 목

[정치마당]이창복 권노갑 윤여준

[정치마당]이창복 권노갑 윤여준

‘이창복’인지 ‘이왕복’인지 재야 대표의 오락가락 행보 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 의장을 지낸 민주신당 이창복 고문은 석 달 전 정치 개혁의 깃발을 휘날리며 정치권에 입문했다. 그런데 지난 12월8일 기자회견을 취소한 전후의 행보를 보면, 그가 과연 줏대 있는 정치인으로 설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1인 통치 반대와 자민련과의 합당 반대’를 밝힐 예정이었으나 당내의 우려에 쉽게 결심을 꺾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며칠 뒤 한 언론사와 인터뷰하겠다고 재차 결심했으나, 그 결심마저 청와대에 한 번 다녀온 뒤

1999.12.23 목

서로 다른 길 걷는 친인척 정치인

서로 다른 길 걷는 친인척 정치인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하지만, 피보다 훨씬 진한 것이 정치인 것 같다. 금배지를 놓고 혈족 간에 혈투를 벌이는 모습이 비단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골육상쟁은 아니더라도 대권을 놓고 정반대 길을 가고 있는 경우가 유난히 많다. 이들은 정당이 다르거나 자기가 지원하는 후보가 다르다고 상대를 비난하거나 손가락질하지는 않는다. 어디까지나 사(私)는 사, 공(公)은 공이라는 얘기이다. 그러나 겉으로 내색은 않지만 죽기 아니면 살기로 덤비는 대선 정국에서 서로 다른 후보를 밀고 있다면, 그들의 속마음이 얼마나

1997.12.18 목 崔 進 기자

불황 모르는 ‘삼국지 열풍’

불황 모르는 ‘삼국지 열풍’

모두들 주머니 사정이 어렵다지만 시장은 불황에 아랑곳없이 늘 뜨겁다. 일본판 만화 를 열 번도 더 보아 도사가 되었다는 꼬마들이 전국 곳곳에서 속출하는가 하면, 수능 시험을 앞둔 고교생들에게는 소설 가 논술 시험 ‘교과서’가 되어 있으며, 대학생들에게는 재독해야 할 고전이 되어 있다고도 한다. 여기에다 엄청난 물량을 투입했다는 중국판 비디오 까지 출시되어 인기를 얻고 있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팬은 남녀노소 구분 없이 전국에 걸쳐 형성되어 있는데, 원산지 중국에서도 볼 수 없는, 특이한 현상이 아닐 수 없다. 표현 형식을

1997.10.02 목 김언종 (고려대 고수·한문학)

[문학 기행]<삼국지>의 역사 현장을 찾아서

[문학 기행]<삼국지>의 역사 현장을 찾아서

영화 탓인지는 몰라도, 우리나라에서는 중국의 전통극인 경극 하면 를 떠올린다. 초나라 왕 항우가 한나라 고조 유방에게 패하고 우미인과 사별하는 애절한 러브 스토리다. 그러나 정작 중국인들에게는 의 클라이맥스를 극화한 이 더 흥미롭고 박력 있다 해서 보다 인기가 있는 편이다. 실상 조조의 20만 대군을 물리친 주역은 오나라 지장(智將) 주유지만, 그를 도운 촉나라 재상 제갈량을 더 높이치는 것은 우리나라에서건 중국에서건 마찬가지였다. 중국에서 최고로 치는 경극 전문 극단인 북경경극원이 이원 극장에서 정기로 선보이는 에서도

1997.10.02 목 중국 남경·金芳熙 기자

'재벌 왕국' 막강 친위대 기조실장회의

'재벌 왕국' 막강 친위대 기조실장회의

      ⓒ황인준 그림     봄이 왔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차가운 바람이 불어 옷깃을 여며야 했던 93년 3월4일이었다. 이 날 저녁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 50대 초반으로 중후한 풍채를 지닌

1996.10.03 목 이교관 기자

‘백악관 찌개’에 친 공화당 ‘소금’

‘백악관 찌개’에 친 공화당 ‘소금’

백악관에 소폭의 인사 개편이 있었다. ‘예’ ‘아니오’밖에 모른다고 해서 평소 백악관 기자들한테 원성을 사온 올해 서른 두 살 난 신출내기 공보국장 조지 스테파노풀러스가 정치 보좌관으로 밀려나고, 클린턴의 고료 동창 겸 비서실장인 마크 맥라티 밑에서 부실장 노릇을 해 온 마크 기어런이 그 자리를 메웠다. 공석이 된 부실장 자리는 뉴욕 지역 민주당 운영책으로 활약해온 헤럴드 아이크스가 내정되었다. 그리고 시사주간지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의 칼럼니스트 데이비드 거겐이 백악관 정치 고문이라는 새 직함을 갖고 등장했다

1993.06.24 목 워싱턴ㆍ김광웅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