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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마가 끝나자 세계가 끝나버렸다?

로마가 끝나자 세계가 끝나버렸다?

‘로마제국’이라는 키워드로 검색하면 ‘로마제국 쇠망사’, 혹은 ‘로마제국의 멸망’이라는 연관 검색어가 같이 뜬다. 아마 18세기 영국의 역사학자 에드워드 기번(Edward Gibbon)이 쓴 동명의 저서가 워낙 유명하기 때문일 것이다. 로마제국이 한참 발흥하기 시작하던 서기 98년부터 비잔틴이 함락되던 1590년까지의 역사를 6권의 책에 담은 이 대작은 그 유려한 문체와 흥미진진한 스토리텔링으로 후대의 많은 역사학자뿐 아니라 화가, 연극연출가, 영화감독 등 비주얼 아티스트들의 상상력의 원천이 되어왔다. 기본적으로 이 책은 근대의 모

2017.07.26 수 이진아 환경․생명 저술가

왜 한니발 장군은 코끼리를 타고 알프스를 넘었을까?

왜 한니발 장군은 코끼리를 타고 알프스를 넘었을까?

수많은 코끼리들이 알프스를 건너간다. 얇은 옷차림을 한, 훨씬 더 많은 수의 병사들이 그들과 함께 뚜벅뚜벅 걸어 산을 넘는다. 딱 보기에도 이 산에 익숙한 행렬이 아니다. 현지인의 안내를 받아 그 중 쉬운 길로 간다 해도 알프스는 알프스다. 높은 산, 쌀쌀한 날씨 속에서 계속되는 행군, 대열에서 낙오되는 사람들이 하나 둘 생겨난다. 견디다 못해 쓰러지는 코끼리도 늘어간다. 이 진풍경은 기원전 219년 실제로 있었던 역사의 한 장면이다. 당시 지중해역의 최강자였던 카르타고와, 급부상하고 있던 신흥 세력 로마와의 역사적 대결, 제2차

2017.07.17 월 이진아 환경․생명 저술가

“최저임금 인상하니 실업률 내리고 정규직 늘더라”

“최저임금 인상하니 실업률 내리고 정규직 늘더라”

내년도 최저임금이 역대 최고인상률(전년 대비 16.4%)을 기록하며 7530원으로 결정됐다. 최저임금 상승폭이 커짐에 따라 문재인 정부의 공약인 ‘2020년 최저임금 1만원 시대’ 달성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최저임금 인상이 소득 불평등 완화 및 내수 증대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는 긍정적 시선이 있는 반면, 후폭풍을 우려하는 부정적 시선도 나오고 있다. 기업 인건비 상승에 따른 고용감소, 영세업계 몰락, 물가상승 등이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다.  최저임금 인상이 저소득층에는 효과가 있지만, 소상공인이나 영세 중소기업들은 폐업 등으로

2017.07.17 월 조유빈 기자

최저임금은 있는데, 최고임금은 왜 없을까(上)

최저임금은 있는데, 최고임금은 왜 없을까(上)

얼마 전 직장인들이 깜짝 놀랄 만한 조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최고경영자(CEO)들이 일반 직원들보다 최고 63배가량 많은 연봉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금융정보업체가 지난 3월 공시된 시가총액 상위 30대 기업 가운데 28곳의 2016년도 사업보고서를 조사한 결과입니다. 격차가 가장 큰 기업은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였습니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해 모두 66억9800만원을 받았습니다. 삼성전자의 일반 직원의 1인당 평균 연봉(1억700만원)의 62.6배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다른 회사의 상황도 마

2017.06.22 목 이민우 기자

창작욕과 성욕의 위험한 줄타기

창작욕과 성욕의 위험한 줄타기

“그녀를 사랑합니다. 그녀는 내게 많은 영감을 줍니다.” 최근 신작 《그 후》를 가지고 칸국제영화제에 참석한 홍상수 감독이 기자시사회에서 한 말이다. 홍 감독은 영화배우 김민희와 함께 ‘불륜’이라는 키워드로 현재 한국에서 가장 치열한 비난과 화제의 중심에 서 있다. 또 같은 자리에서 홍 감독은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우리는 이해함으로써 혼란에서 벗어나려는 욕망을 갖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혼란을 끝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나는 오래전부터 진실을 찾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하지만 나는 아무것도 모릅니다. 이제 진실

2017.06.17 토 배정원 행복한성문화센터 대표

‘위험한 방황’ 거리 떠도는 가출 청소년들

‘위험한 방황’ 거리 떠도는 가출 청소년들

청소년 가출이 심각한 사회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매년 집을 나와 거리를 떠도는 청소년들은 20만 명을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이 중 30%는 청소년 관련 기관의 보호를 받지만 나머지 70%는 거리에 방치돼 있다. 이들은 크게 가출과 귀가를 반복하는 ‘전환형 가출’과 부모의 학대와 가정불화를 피해 집을 나온 ‘탈출형 가출’로 구분된다. 부모의 이혼으로 인한 가정 해체와 경제적 어려움, 가정불화 등도 복합적인 원인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청소년들의 가출은 많은 위험을 동반한다. 끼리끼리 문화에 익숙한 청소년들은 가출 전에 ‘동반 가출’을

2017.05.26 금 정락인 객원기자

“착한 기업이 세상 바꾸며 번영 이어가”

“착한 기업이 세상 바꾸며 번영 이어가”

게오르그 켈(Georg Kell) 전(前) 유엔 글로벌콤팩트 사무총장은 세계 최초로 ESG(환경·사회책임·기업지배구조) 퀀트펀드를 개발한 금융회사의 경영진으로 잘 알려졌지만, ‘지속가능 발전(Sustainable Development) 전도사’로 더 유명하다. 매번 세계은행 총재 물망에 오르고 있는 제프리 삭스 미 컬럼비아대 교수와 함께 전 세계를 돌며 지속가능 발전을 주문하고 있는 켈 전 사무총장은 “착한 기업이 세상을 바꾸며, 오랜 번영을 이어갈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가 만든 유엔 글로벌콤팩트는 기업·유엔 산하기구·시민단체들

2017.05.18 목 송창섭 기자

[단독] “승무원 채용대행은 사실상 채용장사다”

[단독] “승무원 채용대행은 사실상 채용장사다”

외국계 항공사의 국내 직원 채용 대행을 맡은 승무원학원이 책임지지 못할 ‘채용 약속’을 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실상 ‘채용 장사’를 하면서 항공승무원을 꿈꾸는 취준생들로부터 수강료를 뜯어낸다는 지적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에 있는 A승무원학원은 3월 말과 4월 초에 걸쳐 외국계 B항공사 채용 대행을 맡았다. 채용 대행이란 외국계 항공사에 입사할 한국인 직원의 선발을 대신하는 것을 의미한다. 통상적으로 채용 대행이 서류전형과 1차 면접 합격자까지 뽑으면, 항공사에서 국내로 직원을 파견해 최종면접을 실시한 뒤

2017.04.25 화 유지만 기자

[New Books] 《냉정한 이타주의자》 외

[New Books] 《냉정한 이타주의자》 외

냉정한 이타주의자실효가 전혀 없거나 오히려 해악을 끼치는 선행 사례를 도처에서 볼 수 있다. 공정무역 제품 구매도, 노동착취 제품 불매도, 온실가스 감축 노력도 소용이 없다는 수치가 넘쳐난다. 저자는 일상적으로 실천하는 이타적 행위가 실제로 세상에 득이 되는지, 실이 되는지, 냉정한 판단이 앞설 때라야 우리의 선행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음을 일깨워준다.​   최고의 설득세계 최정상 기업과 리더들을 상대해 온 미국 최고의 커뮤니케이션 코치가 상대의 마음을 움직이는 비법이 담긴 새로운 책을 내놓았다. 원하는 것을

2017.03.17 금 조철 문화 칼럼니스트

[김유진의 시사미식] ‘가격적 차별화’ 핵심은  고객이 ‘손해 느낌’ 안 받는 것

[김유진의 시사미식] ‘가격적 차별화’ 핵심은 고객이 ‘손해 느낌’ 안 받는 것

저가형 프랜차이즈들이 앞다퉈 온·오프라인 광고 지면을 사들이고 있다. 살아남기 위한 마지막 발악처럼 보인다. ‘빽다방’ ‘쥬시’ 등 가격적 차별화를 내세운 브랜드들이 한동안 인기몰이를 했다. 불과 1~2년 사이에 벌어진 일이다 보니 결산은 이제부터 시작된다. 투자금액 대비 수익률이 얼마나 되는지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으니, 잘하고 있는 건지, 못하고 있는 건지 구분하기 어렵다. 결국 70~80%는 폐점하고 말 것이다. 이건 통계를 바탕으로 한 예측이다. 슬프지만 믿을 만하다. 이제 곧 닥칠 폐업 쓰나미를 아는지 모르는지, 오늘도 신

2017.03.05 일 김유진 푸드 칼럼니스트

[배정원의 섹슈얼리티] 여성 권력자에 몰려드는  젊은 미남자들

[배정원의 섹슈얼리티] 여성 권력자에 몰려드는 젊은 미남자들

기존 연재됐던 ‘나비의 섹슈얼리티’가 이번 호부터 필자를 교체해서 ‘배정원의 섹슈얼리티’로 새롭게 격주 연재됩니다. 필자 배정원 행복한성문화센터 대표는 성(性) 전문가이자 보건학 박사, 애정생활코치로서 국내 여러 언론 매체에 성 칼럼을 써 오고 있습니다. 제주도 ‘건강과 성 박물관’ 초대관장을 지냈고, 현재 세종대 겸임교수·한국양성평등진흥원 초빙교수 등을 맡고 있습니다.   우리가 섹스를 하는 이유는 수백 가지가 있지만, 권력과 지위, 그리고 부(富)를 가진 사람은 보통의 사람들보다 훨씬 쉽게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자본주의 사회

2017.02.21 화 배정원 행복한성문화센터 대표 byavis@naver.com

[올 어바웃 아프리카] 달콤하고도 슬픈 카카오

[올 어바웃 아프리카] 달콤하고도 슬픈 카카오

망간, 칼슘, 칼륨, 인, 비타민E 등이 풍부하고 피로와 스트레스 해소에 효과적인 초콜릿은 남녀노소 불문하고 많은 이들에게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는 제품이다. 과거 유럽의 왕족과 귀족들의 기호식품이던 이 초콜릿이 유럽으로 유입된 것은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 덕분이다.  초콜릿의 주원료인 카카오는 원래 마야인들과 아즈텍인들에 의해 재배됐다. 당시 카카오는 매우 귀한 작물로, 마야에서는 종교 의식에 사용했다. 아즈텍에서는 귀족들만이 맛 볼 수 있는 것으로 지금과는 달리 물과 고추에 섞어 음용했다. 이렇게 귀한 작물인 만큼 카카오는 당시

2017.02.17 금 이형은 팟캐스트 ‘올어바웃아프리카’ 진행자

비정규직 울린 비정규직 보호법

비정규직 울린 비정규직 보호법

2016년 종영한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 등장할 수 없는 대표적인 것이 있다. 이 드라마는 대부분 반듯한 직장을 가졌거나 가게를 운영하는 안정적인 일자리를 배경으로 한다. 김성균은 LG전자의 전신인 금성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고, 반지하에 사는 성동일은 은행 직원이다. 동룡의 아버지 류재명은 쌍문고 학생주임 교사, 어머니는 7년째 보험왕을 차지한 능력 있는 ‘워킹맘’이다. 최택의 아버지 최무성은 금은방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다. 드라마 자체가 중산층 이상의 가구를 설정한 것이 아니다. 당시에는 경비원, 청소노동자도 직접 채용하는

2017.02.16 목 이민우 기자

당신의 게임은 ‘도심 속 등대’서 만들어집니다

당신의 게임은 ‘도심 속 등대’서 만들어집니다

“쉬지 못하고 일하다가 우울증이 왔다. 쉬고 싶다는 생각에 퇴사를 결심했는데, 퇴사날까지 야근을 했다.”넷마블게임즈에 근무했던 한 개발자가 남긴 말이다. 게임산업 종사자들의 열악한 근무환경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해 넷마블에서는 직원 2명이 돌연사했다. 게임업계 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개선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확한 실태 조사를 통해, 업계 근로환경 파악이 우선이라고 말한다. 아울러 게임산업 생태계 전반에 대해 감시가 절실하다는 의견을 내

2017.02.09 목 원태영 기자

심상정의 세 번째 대선 출사표, 이번엔 완주할 수 있을까

심상정의 세 번째 대선 출사표, 이번엔 완주할 수 있을까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가 19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세 번째 대권 도전이다. 심 대표는 ‘노동이 있는 민주주의’를 내걸고 노동복지국가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심 대표는 1월1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열심히 일하면 일한 만큼 대가를 받는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정의당 19대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한다”며 대선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청년들을 다시 일으켜 세우고, 여성에게 희망을 줘야 한다. 비정규직, 농민, 자영업자 등 일하는 사람들이 꿈꿀 수 있는 사회가 돼야 한다”며 “모두 함께 잘 사는 노동복지

2017.01.19 목 이민우 기자

미얀마 군부의 토지 개발 야욕에 쫓겨나는 로힝야족

미얀마 군부의 토지 개발 야욕에 쫓겨나는 로힝야족

미얀마 서부 라카인주(州)의 로힝야족에 대한 미얀마 군의 무장세력 토벌 작전이 석 달 째 이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남녀노소를 불문한 원주민 학대가 자행된 사실이 알려지며 ‘인종청소’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로힝야족은 15세기 때부터 미얀마 서부에 자리를 잡고 살아온 이슬람계 소수민족이다.  로힝야족에 대한 미얀마 군부의 무자비한 탄압은 불교 국가인 미얀마에서 종교 탄압 및 소수민족에 대한 박해로 비춰져왔다. 하지만 로힝야족에 대한 탄압이 단순히 인권탄압 혹은 소수민족 박해의 문제인 것만은 아니라는 주장이 나왔다. 사스키아 사센

2017.01.13 금 김경민 기자

이랜드 ‘알바 꺾기’ 사과문이 사죄문으로 바뀐 이유?

이랜드 ‘알바 꺾기’ 사과문이 사죄문으로 바뀐 이유?

이랜드그룹이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패밀리 레스토랑 등을 운영하는 계열사 이랜드파크가 최근 몇 년간 아르바이트생들의 임금 84억원을 부당하게 착취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랜드그룹은 두 차례에 걸쳐 사과문을 발표하는 등 고개를 숙였지만 사태가 진정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 말 고용노동부가 이랜드그룹 외식 사업부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한 것이 발단이었다. 당시 고용부는 애슐리와 자연별곡 등 전국 21개 브랜드, 360개 매장을 상대로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이랜드파크 외식사업부 근로자 4만4360명

2017.01.10 화 이석 기자

일본·유럽도 못하는 ‘윤리적 자라(ZARA)’로 승부수

일본·유럽도 못하는 ‘윤리적 자라(ZARA)’로 승부수

오르그닷(ORGDOT)은 윤리적 패션을 지향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스스로를 ‘윤리적 자라’(ZARA·유명 패스트패션 브랜드)라고 부른다. ‘윤리경영’과 ‘패스트패션’을 결합한 개념이다. 네이버·다음·예스24 등 IT(정보기술) 기업에 다니던 대학 선후배들이 2009년 윤리경영을 기반으로 한 사회적 기업을 세웠을 때 주변 반응은 시큰둥했다. ‘금수저’ 출신도 아니었다. 하지만 이들이 ‘도원결의(桃園結義)’를 하게 된 것은 ‘환경’과 ‘공정거래’라는 개념을 의류·패션에 도입하는 것이 기업 경영 측면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봤기 때

2017.01.08 일 송창섭 기자

오세영 시인 “박근혜 대통령에게 문화란 ‘경제 살리는 수단’에 불과했다”

오세영 시인 “박근혜 대통령에게 문화란 ‘경제 살리는 수단’에 불과했다”

2016년 끝자락, 국가 원수가 연루된 국정농단 사건으로 한국 사회가 뒤숭숭한 사이, 한국 문학계에 희소식이 전해졌다. 국문학계 원로 학자이자 현업 작가인 오세영(75) 시인이 2011년 출간한 시집 《밤하늘의 바둑판》의 영문판(Night-sky Checker Board)이 미국 ‘시카고 리뷰 오브 북스(Chicago Review of Books)’가 12월19일 발표한 ‘올해의 시집’ 중 한 권으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시카고 리뷰 오브 북스는 이제 막 한 살이 된 신생 문학비평지지만, 소설․비소설․시․만화 등 장르에 구분 없이 영

2017.01.04 수 김경민 기자

[단독] 중진공 간부, 신용카드와 고급 승용차까지 제공 받아 ‘흥청망청’

[단독] 중진공 간부, 신용카드와 고급 승용차까지 제공 받아 ‘흥청망청’

중소기업진흥공단(중진공)의 고위 간부가 중소기업으로부터 신용카드를 제공 받아 2년여 간 수천만원을 사용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간부는 또 청탁을 받고 감독기관인 중기청 간부에도 뇌물을 건네는 등 모럴 해저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수원지검 안양지청이 11월30일 중진공 강부 전아무개씨를 구속 기소하면서 드러났다. 전씨는 중소기업 지원 사업에 각종 편의를 봐달라는 청탁을 받고 2014년 8월부터 2016년 10월까지 2개 업체로부터 신용카드를 제공 받아 7000여 만원을 사용한 혐의(배임수재)를 받고 있다. 또

2016.12.30 금 이석 기자

돈 내고 잡일하는 예비 간호조무사 ‘자격페이’ 논란

돈 내고 잡일하는 예비 간호조무사 ‘자격페이’ 논란

언제부터인가 한국 사회는 열정(熱情)이라는 말이 익숙해졌다. 면접관은 구직자에게, 기성세대는 청년세대에게 ‘당신은 과연 열정적으로 살고 있느냐’고 묻는다. 사회 진출을 준비 중인 이들에게 나태함을 이기고 스스로 채찍질할 것을 요구한다. 입사 면접은 물론 《슈퍼스타K》 《K팝스타》 같은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도 그렇다. ‘열정적으로 도전하면 무엇이든 이뤄낼 수 있다’는 어느 대통령의 말은 이 시대를 관통하는 논리로 자리 잡고 있다. 그 논리에서 파생된 신조어가 ‘열정페이’다. 열정과 페이(pay)가 결합한 단어로

2016.11.10 목 이민우 기자

“시인·교사의 탈을 쓰고  우리를 짓밟았다”

“시인·교사의 탈을 쓰고 우리를 짓밟았다”

최근 문단 내 성폭력 논란으로 시끄럽다. 소설 《은교》로 유명한 작가 박범신, 시인 박진성·백상웅·배용제씨 등 문인들의 성추문이 연이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을 통해 폭로되고 있다. 이렇게 폭로된 문인만 10여 명에 달한다. 이들 대부분은 자신들의 행동에 속죄하겠다는 뜻으로 ‘사과문’을 내거나 ‘작품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문인들의 사과문과 작품활동 중단이 여론의 비난과 법적 처벌을 피하기 위한 꼼수에 지나지 않는다는 비판이 많다. 지금까지 폭로된 문인들 중 ‘배용제 시인’의 성폭력

2016.11.07 월 정락인 객원기자

임금 착취 판치는 대학생 현장실습

임금 착취 판치는 대학생 현장실습

산학연계 프로그램의 하나인 대학생 현장실습이 열정페이의 온상이 되고 있다. 현장실습에 참여한 대학생들 중 26%만이 기업에서 실습지원비를 받고 있고, 실습비를 한 푼도 지원받지 못한 대학생이 11만3000명에 이른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정미 정의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대학생 현장실습현황 전수조사 결과를 받아 분석한 결과 지난해 1 · 2학기와 동·하계 방학 중 현장실습에 참여한 대학생은 15만3313명, 업체는 9만3170개(1 · 2학기와 동계 · 하계 방학 중복 포함)인 반면, 실습비를 수령한 학생은

2016.10.06 목 정지원 기자

《응답하라 1997》에 숨겨진 ‘유령 작곡가’들의 눈물

《응답하라 1997》에 숨겨진 ‘유령 작곡가’들의 눈물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에는 작곡가가 만든 창작곡이나 기존 곡들이 배경음악으로 들어간다. 방송이 끝나고 나서 흐르는 자막에는 음악을 만든 작곡가의 이름이 나온다. 그러나 5년 동안 방송∙영화 음악 제작사인 로이엔터테인먼트에서 일한 작곡가 김인영(35)씨는 자신의 음악이 유명 프로그램 들어갔지만 자막에 이름이 나온 적은 없다. 자막에는 김씨가 아닌 로이엔터테인먼트 회사 대표의 이름이 들어갔다. 김씨는 자신이 ‘유령 작곡가’라고 했다. 인기 프로그램의 그림자 뒤에 가려져 음악을 쓰는 유령 작곡가라고. 로이엔터테인먼트는 드라마 《응답하라》

2016.09.24 토 조유빈 기자

‘문화 갑질’에 짓밟힌 을이 뭉쳤다

‘문화 갑질’에 짓밟힌 을이 뭉쳤다

문화를 사고파는 게 창조경제로 불리는 시대다. 하지만 수면 아래서는 ‘갑질’의 그림자가 곳곳에 아른거린다. 산발적으로 터져 나오던 예술가들의 고발은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이에 ‘​을’​이 뭉쳤다.한 방송음악 외주제작사로부터 피해를 입은 ‘을’이 먼저 나섰다. 또 ‘을’과 시민단체, 야당 정치인들은 문화예술용역거래 공정화 법안 발의도 함께 준비하기로 했다. 이들은 방송문화계 제작관행과 해외저작권 유통체계 등 문화예술계 불공정관행 개선운동도 펼쳐갈 계획이다. 23일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유은혜, 조승래 의

2016.09.23 금 고재석 기자

[평양 Insight] 추석을 계기로 본 북한의 명절

[평양 Insight] 추석을 계기로 본 북한의 명절

올해 북한의 9월 달력에는 두 개의 빨간색 공휴일이 표시돼 있다. 9월9일 북한 정권수립 68주년 기념일과 15일 추석이다. 사흘 연휴인 데다 토·일요일을 포함해 닷새간 쉬는 우리와는 추석 명절 휴일이 크게 차이가 난다. 북한이 추석 당일만을 휴일로 한 데서도 민족 전래의 전통에 대한 남북한 인식 차이와 함께 김정은 체제의 우상화 그늘이 드러난다. 분단 70년 동안 정치나 이념뿐 아니라 사회문화가 남북 간에 이질화됐고 명절과 세시풍속(歲時風俗)도 예외는 아니었다는 얘기다.북한에선 추석이 1988년 부활됐다. 부활이라는 표현을 쓰는

2016.09.14 수 이영종 중앙일보 통일전문기자

말로만 “열정페이 없애자” 외치는 국회

말로만 “열정페이 없애자” 외치는 국회

아침 8시20분까지 국회 의원회관으로 출근하는 박아무개씨(여·25). 박씨는 1층에 놓인 신문과 우편물을 챙겨 의원실로 향했다. 그가 가장 먼저 하는 일은 기사 스크랩이다. 의원이 등장한 모든 인터넷 기사를 인쇄해 언론사, 기사 제목, 의원 이름, 멘트에 일일이 밑줄을 긋고 하나로 묶어 제출한다. 의원 블로그, SNS 관리도 그의 몫이다. 의정활동 내용을 사진과 함께 업로드한다. 관련 부처에서 온 메일을 정리해 의원과 보좌관, 비서관 등에게 보고하는 것도 오전 일과다. 박씨의 오후는 더욱 바쁘다. 의원 일정에 따라 박씨의 업무도 달

2016.09.12 월 이성진 인턴기자

멕시코 감옥에 갇힌 한국인 여성의 절규

멕시코 감옥에 갇힌 한국인 여성의 절규

지난 2013년 12월 영화 《집으로 가는 길》이 개봉돼 화제를 모았다.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평범한 주부였던 장아무개씨는 남편 후배의 부탁으로 수리남에서 금강원석을 받아 프랑스까지 운반하기로 하고 파리 오를리공항에 도착했다.  장씨는 공항 세관원에게 제지를 당했고, 가방에 있는 소지품에서 시가 30억원에 달하는 코카인이 발견됐다. 남편 후배가 운반을 부탁한 것은 금강원석이 아니라 마약이었던 것이다. 장씨는 국제범죄조직의 마약운반책으로 검거돼 재판 없이 프랑스령(領) 외딴섬에 있는 교도소에 수감됐다. 그 후 2년 동

2016.08.30 화 정락인 객원기자

《’미군위안부’, 그 생존의 기억》 #4. “난 스스로 ‘미군위안부’가 된 게 아니야”

《’미군위안부’, 그 생존의 기억》 #4. “난 스스로 ‘미군위안부’가 된 게 아니야”

사람들은 묻는다. “미군위안부 여성들은 기지촌에 ‘스스로’ 찾아온 게 아닌가요?”그간 ‘미군위안부’ 피해 여성은 이런 편견 섞인 질문을 받았다. 취재진이 진행한 인터뷰는 그 답이 될 듯하다.Q 어떻게 기지촌에서 일하게 됐나요.A 책자에서 숙식제공을(‘숙식제공’이라 적힌 광고물을) 보게 됐어. 일단 가서 일하려면 숙식제공이 돼야 하잖아. 오라 해서 갔더니 직업소개소였던 거야. 거기서 소개했는데 속아서 기지촌에 들어오게 된 게지. 미군을 받는지 처음에는 몰랐어.Q 인신매매로 온 여성 중 도망치려고 시도하는 사람도 있었나요.A 처음 가면

2016.08.26 금 박준용 기자

《뷰티풀 마인드》, 지상파라서 뷰티풀하지 못했다

《뷰티풀 마인드》, 지상파라서 뷰티풀하지 못했다

월화드라마인 KBS 《뷰티풀 마인드》와 SBS 《닥터스》는 올여름 기대작이자 라이벌로 꼽혔다. 《뷰티풀 마인드》는 이제는 전설이 된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박유천·유아인·송중기 출연)의 작가 김태희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닥터스》는 한류스타 박신혜가 선택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각각 기대를 모았다. 공교롭게도 두 작품은 모두 의학드라마라는 대목에서 겹쳤고, 첫 방영일까지 같았기 때문에 라이벌 구도가 더 강해졌다. 사실 방영 전까지는 《뷰티풀 마인드》가 더 주목받았다. 김태희 작가에 대한 믿음으로 KBS 내부적으로도 상당한 기대가 있었

2016.08.03 수 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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