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 무대 서는 여공 출신 프리마 돈나
  • 고재열 기자 (scosisapress.com.kr)
  • 승인 2002.04.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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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음악이 ‘배부르고 등 따신 사람들의 소일거리’라는 선입견을 가진 사람들은 소프라노 이점자씨(41·수원과학대 겸임교수)의 인생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여공 출신으로 프리마 돈나가 된 그녀의 음악에는 ‘피와 땀’이 배어 있다.




전남 담양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이씨는 고등학교 때 방직공장에서 하루 여덟 시간씩 일하며 학업을 이어갔다. 공장에서 일하며 어렵게 공부해 창원대학교 음악대학에 진학했지만, 졸업 후 그녀는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음악 공부를 포기했다.


그러나 음악에 대한 열정을 억누르지 못한 이씨는 서른 한 살이라는 ‘늦은’ 나이에 오스트리아로 유학을 떠났다. 그리고 빈 프라이너 콘서바토리움에서 성악과와 오페라과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마지막으로 빈 국립 대학에서 성악 공부를 마무리했다.


10년 간의 유학 생활을 끝내고 지난해 귀국한 이씨는 4월18∼21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리는 <카르멘> 공연에 출연한다. 그녀는 남자 주인공 돈 호세를 짝사랑하는 시골 처녀 미카엘라 역을 맡아 진한 사랑의 아리아를 들려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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