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미산 지킴이들 ‘풀뿌리 정치’를 캔다
  • 고제규 기자 (unjusa@sisapress.com)
  • 승인 2002.05.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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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성처럼 둘러싸여 ‘성메’라고 불렸던 성미산은 서울시 마포구의 유일한 녹지다. 서울시는 성미산에 아파트 4백 세대와 상수도 배수지를 건설할 계획이다.


환경 파괴를 막기 위해 성미산 지킴이 3인이 6·13 지방자치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건축학도 출신으로, 이름과 외모가 전혀 어울리지 않는 ‘황신혜 밴드’의 리더 조윤석씨(36·왼쪽)가 기초 의원 후보로 깜짝 변신했다. 조씨는 환경과 함께하는 문화 부흥을 내걸고 마포구 서교동에 출마한다.


이현찬씨(66·가운데)와 김종호씨(34·오른쪽)도 조씨와 함께 공동 공약을 내걸고 녹색 후보 벨트를 형성했다. 김종호씨는 전대협 문화국장 출신으로 성산1동에 출마한다. “밑바닥 정치의 힘으로 성미산을 지켜내겠다. 풀뿌리 정치 실현이 386정신이다”라고 김씨는 말했다. 마포구 토박이 이현찬씨도 젊은 후보와 함께 팔을 걷어붙였다. ‘성미산을 사랑하는 데 남녀노소가 따로 없다’며 이씨는 연남동 기초 의원 후보로 나선다. 이들은 모두 여야에서 입당 제의를 받았지만, 한마디로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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