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고 다양하게 ‘대안의 세계’ 조명
  • 안철흥 기자 (epigon@sisapress.com)
  • 승인 2004.1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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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 기록·지구 위기 진단서 등 주목
얼마 전 남극탐험대원 전재규씨가 사고로 숨진 사건이 보도되기 전까지 한국이 남극 연구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자원의 보고이면서 지구의 환경 변화와 생명 진화 연구에 결정적으로 중요한 남극에 대한 탐험과 연구는 지금도 불꽃을 튀기고 있다. <남극 탐험의 꿈>(사이언스북스)은 한국의 남극 연구를 이끌어 온 장순근 박사가 회고담과 함께 남극 발견과 탐험의 기록을 정리한 책이다. 최재천 교수(서울대·생물학)는 이 책을 ‘이공계 기피 현상이 심각한 요즘 학생들에게 삶의 지표를 제공하는 책’으로 강력히 권했다.
유머와 이타 행위를 포함한 인간의 지적 행위들이 성과 관련해 진화했다는 진화심리학의 내용을 풀어 쓴 <메이팅 마인드>(제프리 밀러, 소소)도 눈에 띈 책. 정재승 교수(한국과학기술원·물리학)는 <당신 인생의 이야기>(테드 창, 행복한 책읽기)를 ‘과학자가 읽어도 과학적 오류를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최고의 SF소설’로 추천했다.

생태·환경을 다룬 책들은 지구의 위기에 대한 각성이 높아지면서 다양하고 깊어지고 있다. <우리 눈으로 보는 환경사회학>(한국환경사회학회편, 창비)은 국내 환경사회학자 12명이 한국적 문제 의식을 바탕으로 국내 자료를 사용하여 쉽게 쓴 교양 서적이다. 이필렬 교수는 <다시 태양의 시대로>(이필렬, 양문출판사)를 통해 부안에서 이라크까지 에너지 문제로 인한 갈등과 폭력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에서 태양 에너지 시대로 돌아가는 것이 바람직할 뿐만 아니라 기술적으로도 가능하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환경운동연합 김혜정 사무처장은 <대기오염 그 죽음의 그림자>(데브라 데이비스, 에코리브르)를 읽고서 “살고 있던 도로 주변 집에서 산꼭대기로 이사하는 것을 주저 없이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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