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놈의 인기는 식을 줄을 몰라”
  • 차형석 기자 (cha@sisapress.com)
  • 승인 2005.08.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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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금실, 차기 서울시장감 1위…“출마 가능성 있다” 분석도 나와
 
법무부장관 직에서 물러난 지(2004년 7월 퇴임) 거의 1년이 지났고, 대외 활동과 언론 접촉을 거의 하지 않고 있는데도 강금실 전 장관에 대한 관심은 여전하다. 그에 대한 대중의 호감은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엿보인다. 8월만 해도 두 여론조사에서 강금실 전 장관은 차기 서울시장감 1위로 꼽혔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실시한 정기 여론조사(8월18일자)에서 차기 서울시장 선호도는 강금실 전 장관(19.8%) 오세훈 전 의원(9.0%) 김한길 의원(8.0%)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22일 매일경제가 여론조사 기관인 TNS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강금실 전 장관은 12.8%로 1위를 차지했다. 이 조사에서는 민노당 노회찬 의원(10.6%)과 이해찬 총리(8.7%), 오세훈 전 의원(7.4%), 진대제 정통부장관(6.1%)이 뒤를 이었다.

이들 조사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장외인사인 강씨가 갑자기 떠올랐다는 점이다. 그동안 자천타천 거론되던 여야 후보들은 오히려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정창교 수석전문위원은 “고건 현상과 비슷한 측면이 있다. 정치권이 혼란스러운 상태에서 현실 정치와 거리를 두고 있고, 탈 정치인 이미지와 신선한 이미지가 강한 강씨에게 기대감이 많다”라고 분석했다.

강금실 전 장관은 대외 활동에서는 두문불출하다시피 하고 있다. 지난 5월 스승의날 때 1일 교사로 나서고, 지난 8월5일 문예진흥원이 마련한 ‘금요일의 문학 이야기’에 연사로 나선 것이 전부다. 주변 말로는 대중 강연을 거의 하지 않는데, 8월5일 행사는 진행자인 김정환 시인과의 오랜 친분 때문에 나가게 된 것이라고 한다.

이 날 강씨는 퇴임 이후 근황을 묻자  ‘여유가 있어서 좋다’고 답변했다. 독서·요가 등 취미 생활을 자주 하고, 최근에는 전생이나, 미확인비행물체(UFO), 연쇄살인 사건을 다루는 수사물 등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밤늦도록 본다고 한다. ‘다시 태어나면 무엇을 하고 싶냐’는 질문에는 이렇게 답했다. “윤회설에서는 자꾸 태어나는 것이 업이 남아서 죄를 씻으라고 태어난다고 하거든요. 웬만하면 다시 안 태어나는 쪽으로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 또 딱히 하고 싶은 것도 없네요.”

‘딱히 하고 싶은 것이 없다’는 강씨의 바람과 달리 그녀는 여권의 러브콜에 시달릴 듯하다. 강씨와 대학 시절부터 가까운 정치권의 한 인사는 “누가 설득하는가에 따라 그가 서울시장에 출마할 여지가 남아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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