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산점이 취업 당락을 결정한다
  • 정유민(㈜잡코리아 기획서비스본부 상무) ()
  • 승인 2005.09.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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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클리닉] 하반기 채용 시장 맞춤 공략법/기업이 무엇을 원하는지 잘 살펴야

 
신입 구직자들의 구직 활동은 전쟁과도 같다. 취업할 때 당락을 결정하는 것은 사실상 기업이 생각하고 있는 가산 기준을 얼마나 충족하는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업들의 기준은 직무에 따라 산업에 따라 상당히 많은 차이점이 있는데 우선 그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한자 시험
중화권으로 무역이 많아지면서, 한자를 필수로 해야 한다는 인식이 늘어나고 있으며 올해 한자 시험을 볼 계획인 기업은 총 37개사로 조사되었다. 삼성은 한자능력검증 시험 3급부터 가산점 20점을 부여하고, 금호아시아나그룹과 SK그룹은 가산점을 주거나, 자체 한자 시험을 진행한다. 현대중공업은 면접 기간에 한자 시험을 별도로 치르고 있다. 한자능력검증 시험 4급 수준의 문제를 골라 고득점자에게 가산점을 주는 방식이다. 두산그룹의 경우 100 문항의 한자 시험을 친다. 대덕전자·제일기획·한국공항공사·한국전력공사 등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채용시 한자 시험을 볼 계획이며 LG유통·한국마사회·조흥은행도 한자 시험 도입을 검토 중이다.

공모전
포스코·태평양·현대자동차·LG생활건강 '2005 LG생활건강 대학생 디자인 공모전', 신세계 '신세계 대학생 유통프런티어 공모전', 삼성전자 '휴먼테크 논문공모전', KT&G `마케팅 루키리그 공모전' 같은 공모전을 실시해 우수 인재를 확보하고 있다.

전공 지식
삼성전자는 신입 사원 채용 시험에서 일반 과목과 전공 과목 학점을 분리해 대학 성적을 기록하도록 하고 있으며, KT는 면접에서 전공 지식을 엄격히 평가한다. SK텔레콤은 수험생들의 전공 지식을 평가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를 초청한 전공 지식 면접을 검토하고 있다.

캠퍼스 리크루팅
LG전자·현대중공업·대우일렉트로닉스·동부한농화학 등은 캠퍼스 리크루팅에 참여하는 지원자에게 가산점을 부여하며, 특히 대우일렉트로닉스는 신입 사원 전원을 캠퍼스 리크루팅을 통해 선발할 예정이다.

여성 인력과 지방 소재 대학 출신자 우대 채용
공기업의 22.2%가 여성고용목표제를 실시하고 있다. SK그룹은 지방 소재 대학 출신자를 회사 별로 20% 이상 뽑는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으며 여성은 30%선을 뽑을 방침이다. 코오롱그룹의 경우 전체 채용 규모의 30%를 여성으로 충원할 예정이다.

장애인 및 사회봉사활동
삼성그룹은 장애인이 응시할 경우 삼성직무적성검사와 면접에서 가산점을 부여하고 있다. 대우일렉트로닉스·신원 등은 사회봉사활동 경험을 중시하고 있는 기업 중 대표적인 기업이다.

영어 능력
'일정 점수 이상의 공인어학점수 제출'을 요구하는 기업이 56.8%로 가장 많고 '영어 면접'을 실시하는 기업도 45.3%, 자체 영어 필기 시험을 보는 기업도 12.2%이다. 삼성중공업은 영어 회화 능력 우수자에게는 가산점을 주고, LG전자는 토익 점수를 평가에 반영하지만 실제 영어 활용 능력을 검증하기 위해 영어 프레젠테이션 및 영어 토론 면접을 실시하고 있다. 팬택은 영어 토론 면접 및 단답식 면접을 실시한다. LG시엔에스는 토익 고득점자에게 가산점을 준다. 이 밖에 효성·한화·대림산업 등이 채용시 영어 능력을 평가에 반영하고 있다.

한국어능력
방송사들이 중요시하는 능력이다. KBS는 한국어능력평가 시험 점수를 KBS 전분야 공채 시험의 주요 자료로 평가하고, MBC와 SBS도 현재 입사 시험의 국어 영역을 한국어능력평가 시험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공계생
한국전력·주택공사 등 정부 산하 기관 및 공기업 90곳은 2009년까지 5년간 한시적으로 '이공계 채용 목표제'를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자격증
서류 전형시 자격증을 필수 항목으로 보는 기업은 14.1%(10개사)로 주로 금융·건설 업종에 많으며, 서류 전형시 자격증에 가산점을 주는 기업은 46.5%(33개사), 서류 전형시 자격증을 참고 사항으로만 보는 기업은 12.6%(9개사)로 조사되었다.

선배추천제
같은 학교 출신의 선배가 취업 준비생 후배를 직접 추천하면 취업시 가산점을 주는 제도이다. 한국타이어·휴렛팩커드·한솔제지·안철수연구소·팬택앤큐리텔·야후코리아 등 많은 기업들이 사내 직원의 추천으로 신입 사원을 뽑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 외에도 많은 기준과 제도를 통하여 기업 나름으로 옥석을 가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물론 구직자의 경우 이런 제도를 악용하거나 편법을 동원하는 사례도 있으나 취업에 성공하려면 여러 관문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편법은 중간에 걸러지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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