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교류가 세계 통합 이끈다”
  • 안은주 기자 (anjoo@sisapress.com)
  • 승인 2005.1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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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일 아시아-유럽재단 사무총장 인터뷰

 
아시아-유럽재단은 38개 아셈 국가들이 1997년 만든 국제기구로서 정부와 시민 사회를 연결하는 다리 구실을 한다. 이 국제기구를 이끄는 수장은 한국인인 조원일 대사(60)이다. 한국이 파견한 조대사는 지난해 아시아-유럽재단 3대 사무총장에 선출되었다. 아시아-유럽 환경 포럼이 열린 자카르타에서 그를 만났다.

재단에서는 환경 문제만 주로 다루나?
그렇지 않다. 매년 60여개의 크고 작은 행사를 주최한다. 환경뿐 아니라 경제·무역·투자·민주화·교육·문화 등 아시아 유럽지역의 주요 이슈를 모두 다룬다. 아셈은 정부끼리의 모임이어서 민간 차원의 교류가 쉽지 않다. 민간 교류를 늘려 아셈 국가의 공동 이슈를 원활하게 풀어가는 것이 우리 재단의 임무다. 

민간 교류를 늘려 얻을 수 있는 효과는 무엇인가?
학계나 비정부기구 같은 시민 사회는 정부가 보지 못하고 손대지 못하는 분야를 보완할 수 있다. 민간 교류를 통해 각 나라 시민 사회의 의견을 한데 모아 정부 정책에 반영할 수도 있다. 유럽이 통합할 수 있었던 것은 프랑스와 독일의 화합 덕이었고, 두 나라의 화합을 이뤄낸 것은 7천개가 넘는 양국의 민간 교류 프로그램이었다. 그것이 민간 교류의 힘이다.

재단은 어떤 일을 더 할 계획인가?
아시아에 대한 유럽인의 관심이 매우 높아지고 있고, 아시아도 유럽을 파트너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이럴 때 양쪽 지역의 문화 교류를 더 늘려야 한다. 아시아 유럽 지역의 대학 교환 프로그램을 만들고, 아시아와 유럽의 공동 문화 포털 사이트를 구축할 계획이다. 아시아 유럽 만화가 대회, 종교인 포럼, 언론인 회의 등 다양한 시민 사회 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두 지역 사람들이 접촉하면서 서로의 문화와 사고를 이해할 기회를 자주 만들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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