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
  • 고재열 기자 (scoop@sisapress.com)
  • 승인 2005.1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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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이(爾)
12월6~21일 국립중앙박물관 극장‘용’

 
12월 말 개봉할 영화 <왕의 남자>의 원작 연극 <이>가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의 개관 페스티벌 작품으로 공연된다.

연극 <이>는 연산군에게 웃음을 팔고 몸을 팔아 천민 신분에서 종4품 지위에까지 오른 공 길의 삶을 다룬 작품이다. 초연 당시 <이>는 연산을 동성애자로 설정한 것 때문에 화제를 모았다. 2000년 초연되었던 <이>는 한국연극협회 올해의연극상과 희곡상`연기상을 모두 휩쓸었다.

작품의 압권은 조선시대판 개그 콘서트라 할 수 있는 ‘소학지희(笑謔之戱)’다. 이는 말로 웃기는 놀이로써, 언어 유희를 통해 시대를 풍자하고 권력자의 비리를 고발했다. 문제작 <이>는 진정한 웃음의 미학을 원하는 관객에게 권하고 싶은 작품이다.


 
뮤지컬 <록키호러쇼>
12월17일~2006년1월15일 코엑스 컨퍼런스룸

<이>가 문제적 역사 인물을 다룬 연극이라면, <록키호러쇼>는 문제적 현대인을 다룬 뮤지컬이다. 트렌스젠더 프랑큰퍼트의 엽기발랄한 모습에 한껏 인상을 찡그리게 될 이 뮤지컬은 비주류의 도발을 만끽할 수 있는 작품이다.

록과 컬트와 매니아 문화가 뒤죽박죽 얽힌 <록키호러쇼>의 스토리는 현실과 사이버 세상이 엉키고 진보가 거드름을 피우고 보수가 울부짖는 우리 사회의 복잡한 오늘 모습과 환상적인 궁합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록키호로쇼>의 명콤비 연출가 이지나씨와 배우 홍록기가 다시 뭉쳤다. 이번에는 이씨가 한 발 비켜서 예술감독을 맡았고 홍씨가 연출과 주연을 맡았다. 홍록기의 색깔이 더욱 가미된 <록키호러쇼>가 어떨 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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