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월드컵은 계속된다
  • 주진우 기자 (ace@sisapress.com)
  • 승인 2006.03.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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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6대 궁금증 문답 풀이/2009년 2회 대회 개최 후 4년마다 열릴 예정

 
경기 중 라커룸에서 선수들이 먹는 것은?
지난 3월16일 일본전에서 이범호 선수가 무언가를 씹다가 뱉는 모습이 텔레비전 카메라에 잡혔다. 해바라기 씨다. 뱉은 것은 껍질이다. 메이저 리거들은 경기 중에 간식으로 해바라기 씨를 즐긴다. 서재응 선수도 좋아한다. 맛이 있고 몸에도 좋다. 몸에 좋지 않은 LDL(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억제하는 데 해바라기 씨가 효과가 크다고 한다. 심장 건강에 좋은 식물성 스테롤 성분인 ‘피스테롤’도 풍부하다. 5백g 가격이 7천원가량 한다.
껌이나 씹는 담배를 즐기는 메이저 리거들도 많다. 긴장을 풀어준다고 한다. 한때 김인식 감독이 씹는 담배 마니아였다. 1991년 쌍방울 감독이었던 김인식 감독이 씹는 담배를 애용하자 한 야구 주간지는 ‘미국 야구의 김인식 감독이 담배도 미국식 씹는 담배를 씹었다’라는 내용의 만평을 싣기도 했다.

야구장에 폭포가 있던데?
WBC가 열리고 있는 미국 애너하임의 에인절 스타디움은 중앙 펜스 뒤에 외야석 대신에 타자들의 시야 확보를 위한 잔디가 있다. 좌중앙 펜스 뒤에는 인공 바위와 나무 사이로 폭포수가 떨어지게끔 설계 해놓았다. 이 폭포는 캘리포니아 해안의 절벽 모양을 본떠 만든 것이다. 홈팀의 선수가 홈런을 치거나 멋진 플레이를 연출하면 불꽃이 터지고 분수가 물을 뿜는다. 1966년 개장한 애너하임 에인절 스타디움은 1996년 구단주가 디즈니 가로 바뀌면서 새 단장을 하게 되었다. 이 구장에서 박찬호가 팀 벨처와 난투극을 벌였다.

WBC가 계속 열리나?
한국의 맹활약으로 흥행에 성공하면서 정기전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커졌다. 하지만 스타 선수가 WBC 후유증에 시달릴 경우 최고 선수들의 참가 여부는 불투명해진다. 2회 대회는 3년 뒤인 2009년에 열리고 그 뒤로 4년에 한 번씩 열린다. 짝수 해에 열리는 올림픽과 월드컵을 피하기 위해서다.

우승 상금은?
우승 상금은 대회 수익금의 10%이다. 준우승은 7%, 4강은 5%, 8강팀은 3%씩 배분된다. 우승 팀에게는 귀금속 제조업체 티파니사에서 만든 우승컵이 수여된다. 이름은 아직 없다. 경비는 전액 WBC 조직위에서 부담한다.

마쓰자카를 비롯한 많은 일본 선수들이 특이한 목걸이를 하던데?
몇 년 전부터 일본에서 유행한 건강 목걸이다.

어떻게 한 대회에서 한 팀과 세 번을 경기할 수 있나?
주최국 미국은 우승 후보인 도미니카공화국과 베네수엘라 등 중남미 강호를 피하기 위해  2라운드를 통과한 조 1, 2위팀이 다시 결승행을 다투어야 한다. 때문에 한국이 일본을 두 번 누르고도 다시 경기를 치러야 하는 코미디 같은 상황이 연출된다.
‘투구수 제한’이라는 사상 유례없는 규정을 만든 것은 메이저 리그 팀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방편임과 동시에 ‘투수놀음’이라고 불리는 야구에서 게임 내내 신 들린 듯이 공을 던지는 투수를 견제하기 위한 미국의 계략이다. 이도 모자라 일본전과 멕시코전에서 명백한 오심을 저지르며 심판들은 미국의 승리에 도우미로 나섰다. 이번 대회에서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공식 대신, 야구는 ‘심판놀음’ 혹은 ‘미국놀음’이라는 공식이 생기는 건 아닐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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