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채무 표정, 정말 웃기네
  • 차형석 기자 (cha@sisapress.com)
  • 승인 2006.04.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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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바’ 광고, 인터넷에서 인기…코믹 CF 다시 상승세
 
요즘 가장 화제가 된 광고를 꼽으라면, 단연 롯데삼강의 ‘돼지바’ CF를 들 수 있다. 2002년 월드컵 당시 한국-이탈리아전을 패러디한 광고로 중견 탤런트 임채무가 모레노 심판 역을 맡아 코믹한 동작과 표정을 선보인다. 이 광고로 임채무는 신구(쿠퍼스·롯데리아 광고), 김수미(장라면 광고) 등을 이은 중견 유머 광고 모델 대열에 합류했다.

반응은 폭발적이다. 지난 4월3일 이 광고가  첫 방송을 탔는데, 임채무는 네이버의 배우 검색 순위에서 <왕의 남자> 이준기에 이어 2위에 올랐다(4월6일 현재). 광고 전문 포털 사이트인 TVCF(www.tvcf.co.kr)는 최근 방송된 지 3개월 이내 광고를 대상으로 누리꾼(네티즌)들의 조회수, 평가 점수 등을 토대로 베스트 CF를 꼽는데, 여기서 단 이틀 만에 1위로 올라섰다. TVCF 김태형 부장은 “새로운 광고가 하루 만에 CF 순위 1위에 오른 경우는 스카이 광고를 패러디한 ‘왕뚜껑’ 광고 이후 거의 1년 만이다. 돼지바 광고를 보려고 접속자가 평소보다 열배 이상 늘어 서버 용량을 늘려야 할 지경이다”라고 말했다.

이 사이트의 CF 순위를 보면 최근 광고계 흐름을 엿볼 수 있다. 4월6일 현재 1위가 ‘돼지바’ 광고, 2위가 공익광고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시간’, 3위가 공중에서 헤엄치는 듯한 ‘리바이스’ 광고, 4위가 ‘맷돌춤’을 선보인 스카이 PMP폰 광고, 5위가 인순이가 출연한 KTF 광고이다. 대부분 ‘빅 모델 전략’과는 거리가 먼 광고들이다.
김태형 부장은 “패러디 광고가 인기를 끌다가 한동안 이미지 광고가 강세를 보였는데, 최근 다시 패러디·유머 광고가 인기를 끌고 있다”라고 말했다. 네티즌들이 빅모델보다는 광고 컨셉트가 좋거나 아이디어가 뛰어난 광고를 선호하는 추세라는 것이다.

TVCF에 따르면, 유머 광고의 가장 큰 장점은 감성적인 부분을 자극함으로써 브랜드에 대한 기억도를 높이고, 친근감을 느끼게 해 브랜드와의 접근성을 높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데 있다. 특히 10, 20대 젊은층일수록 유머 광고에 대한 호응도가 높다. 하지만 유머 때문에 브랜드가 가려져 정작 소비자들에게 코믹한 이미지만 남길 수 있는 단점도 있다. 빅 모델 광고를 제친 유머 광고 붐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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