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영받지 못한 새출발
  • 오민수 기자 ()
  • 승인 1993.06.10 00: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총련‘생활∙학문∙투쟁’ 표방∙∙∙대북 전화∙시위로 당국과 마찰
문민정부가 들어선 이후 볼 수 없었던 가두시위가 벌어졌다.  5월 29일 고려대에서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의장 金在容 한양대 총학생회장) 출범식을 치른 대학생 5만여 명은, 광주민주화운동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하며 밤 늦게까지 서울시내 일대에서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학생운동이 침체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5만명이 넘는 인원을 시위에 동원한 데다가, 모처럼 언론을 통해 학생운동의 존재를 알린 한총련은 이번 출범식을 성공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출범식을 통해 기존 전대협의 정치투쟁 일변도에서 벗어나 ‘생활∙학문∙ 투쟁의 공동체 건설’을 표방하고 나선 한총련은 조직적 측면에서는 전대협보다 한층 강화됐다.  즉 전대협이 협의체 조직이었다면, 한총련은 각 대학 과학생회까지 포괄해 명실상부한 연합체 조직이 되었다는 것이다.  다만 대학내 환경변화를 수용하는 차원에서 학생들의 생활문제를 아우르는 운동방식을 택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검찰은 이번 대북 전화회담 관계자와 가두시위 주모자들을 구속할 방침이어서 공안 당국과 한총련 간부와의 숨바꼭질이 재연할 조짐이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