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경제
  • 남유철 기자 ()
  • 승인 1992.04.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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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BMW, 미국에 해외 첫 생산기지 설립

 불황을 모르는 독일의 자동차 메이커인 BMW가 생산량 확대를 위해 해외에 첫 생산기지를 건설할 것을 검토중이다.

 세계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88년도 이후 BMW의 매출액은 연 평균 21% 증가해왔다. 92년도 1/4분기의 매출액도 24%나 증가, 판매부진에 허덕이는 일본과 미국의 자동차 메이커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세계적인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새로운 생산공장의 설립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폰 쿠엔하임 회장은 연 10%나 인상되고 있는 고임금 고세금의 독일을 이 기회에 아예 벗어나려 하고 있다. 2백여개의 후보지 중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앤더슨이 가장 유력하게 물망에 오르고 있다. BMW의 최대시장인 미국에서의 현지생산을 통해 마르크화의 달러에 대한 평가절상에서 오는 충격을 줄이고 91년 판매량이 16%떨어진 미국시장에서의 경쟁력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BMW의 해외공장은 오스트리아에 있는 30만대 규모의 엔진제작 공장과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있는 1만5천대 규모의 조립공장이 있으나, 전 공정의 제작라인이 갖추어진 해외 생산공장은 아직 없다. BMW가 미국의 현지 생산에 들어가면 빠르게 뒤쫒고 있는 일본의 고급 승용차 렉서스 인피니티 등과의 경쟁도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남미

해외투자가들이 눈독들이는 땅으로 부상

 중남미가 해외 자본투자가들이 매력적인 투자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민주화와 경제개혁에 노력해온 중남미 국가들의 성과가 해외자본의 유입으로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91년도에 중남미에 투자된 민간 해외자본은 약 4백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해외 투자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90년도의 1백34억 달러에 비하면 무려 3배나 증가한 액수이다.

 중남미의 증권시장도 해외투자가들의 투자액수가 늘어나면서 규모나 주가면에서 꾸준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은행의 통계에 의하면 91년도 중남미 증시의 투자이익율은 1백34%가 넘었다. 그중에서도 아르헨티나가 가장 활황을 보인 반면 지난 2월의 쿠데타 등으로 정치적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는 베네수엘라가 가장 침체된 장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미래 사회, 부하에 더 잘보여야” 페퍼 교수 주장

 상사보다는 부하직원에게 더 잘 보여야 하는 경영시대가 오고 있는 것 같다. 미국 스탠퍼드 대학이 경영대학원 제프리 페퍼 교수는 정보화 전문화 시대를 맞아 기업의 조직은 수직적인 명령체계보다는 수평적 협동체제로 옮겨가고 있다고 말한다. 상사가 경영에 관한 정보를 독점하던 시대가 막을 내리면서 전통적인 상사의 권위적인 경영방식은 점차 효력을 잃게  것이다. 업무의 개별 전문화가 가속화되면서 경영자가 부하직원으로부터 진정한 협조를 얻어내지 못하면 급변하는 시장환경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없다고 페퍼 교수는 그의 신간 저서 (Managing with Power)에서 주장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92무역적자 예고 …25% 고금리 탓

 92년은 인도네시아 경제에 힘든 한 해가 될 것 같다. 수출 경쟁력의 지속적인 하락이 우려되는 가운데 급기야 지난 1월의 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섰다.

 4월들어 집계된 1월의 무역적자 규모는 8천2백만달러로 그다지 큰 규모는 아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는 연간 60억달러에 이르는 외채 이자 때문에도 지속적인 무역흑자가 절대적으로 요구되는 입장에 놓여 있다. 정부의 흑자재정운용에도 불구하고 7백50억달러의 외채 부담으로 91년도 경상수지는 45억 달러 적자였다. 기업들은 수출경쟁력 하락의 주원인이 25%에 달하는 고금리에 있다면서 정부의 통화정책을 비난하고 있다.

 

■일본

사원건강해야 기업 경영 좋아진다

 극심한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는 일본기업들은 사원의 건강관리를 주요 경영과제로 인식하고 있다. 유력한 컴퓨터 제조업체인 NEC는 적정체중을 유지 못하거나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사원들에게 3개월간의 건강교육을 받도록 의무화시키고 있다. 1주일에 한번씩 근무 후 2시간에 걸쳐 에어로빅과 건강교육 등을 이수해 만족할 만한 성과를 보여야 한다. 해외근무를 나가는 사원에게도 전례없는 배려를 하고 있다. 주재국의 의료정보와 테러 대비책음 물론 국제적인 조직망을 갖춘 전문 응급의료서비스 회사와의 계약을 통해 사원복지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우수하고 근면한 노동력을 바탕으로 성장해온 일본의 기업들이 최고자산은 바로 회사의 인력이라는 것을 깨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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