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경제
  • 박중환 경제부장대우 ()
  • 승인 1992.05.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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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베트남 이어 북한 직통전화 개설 모색
 미국 전화회사인 AT&T는 베트남에 이어 올 연말 북한과 직통전화를 개설하기 위한 상담을 시작하려 한다고《이코노미스트》가 최근 보도했다. 미 국무성은 사이공 함락이후 17년 동안 금지해온 베트남과의 직통전화를 최근 열도록 했다. AT&T는 몇주 안에 베트남을 연결하는 2백10개 회선을 개설할 계획이다. 그동안 베트남과의 통화는 국제전화 중계로 이뤄지는 이른바 '암시장'을 통해야만 했다. AT&T는 미국내 70만명의 월남인을 상대로 연간 2억달러의 수입을 올릴 것으로 보며, 1백명당 1대꼴인 베트남의 전화보급률이 높아지면 수입은 10배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AT&T는 베트남 시장이 트이자 미국의 유일한 금단지역이 된 북한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일본 
졸면서 운전하는 자동차 개발, 곧 시판
 미쓰비시자동차는 자동차에도 항공기처럼 자동운행장치를 장착해 운전자가 졸릴 때 대신해주는 컴퓨터 시스템을 개발했다고《비즈니스위크》가 보도했다. 인벡스(Intelligent &          Innovative Vehicle Electronic Control System의 머리글자 모음말)라는 이 시스템은'인공지능' 개념을 응용해 만든 것. 운전상태의 변화를 센서가 감지하고 마이크로칩이 자동으로 제어해 제동장치와 기어를 조작하도록 되어 있다. 예컨대 빗속에서 과속으로 달리다가 갑자기 급한 커브길을 만나면 컴퓨터가 속도를 줄이면서 바깥쪽으로 쏠리는 것도 막아준다. 미쓰비시자동차는 새로운 소형차에 인벡스를 장착해 곧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라고.

석유수출국기구 
석유통제권, 산유국에서 강대국으로 이전
 원유값이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든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힘은 약화될 것이라고《이코노미스트》가 분석했다. 석유수출국기구의 분열과 유엔 안전보장이 사회의 결집이 맞물려 돌아가고 있다. 이사회에서 통과된 한 결의안은 원유값 조작을 겨냥한 것은 아니지만 사실상 통제나 마찬가지 영향력을 보여 주었다. 이 결의로 취해진 리비아의 석유금수 조처로 원유값은 1달러50센트가 올랐다. 그것만이 아니다. 서방 강대국이 석유시장을 통제하는 데 두가지 요소가 민감하게 등장하고 있다. 하나는 석유의 지나친 사용에 따른 심각한 환경문제. 서방국가들은 화석연료의 과다한 사용을 억제해야 한다며 장기적인 석유소비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해 6월에 열릴 리우데자네이루 환경회의에서 제재 방안을 찾아낼 것으로 보인다. 다른 하나는 베네수엘라 알제리 러시아와 같은 채무 산유국에 대한 국제통화기금(IMF)의 영향력 증대이다. 그때문에 무기로서의 석유는 산유국 손을 떠나 새로운 손으로 넘어가고 있다. 회원국 간의 불신과 대립이 극심한 석유수출국기구가 원유시장은커녕 기름 한통 제대로 조작할 수 있으리라고 믿는 사람은 없다.

유엔 
“세계인구 매해 1억씩증가??유엔인구기금 경고
 1992년 세계인구백서는 인구계획(도표)을 세워 추진하더라도 앞으로 10년 동안 인구가 해마다약 9천7백만명씩 늘어나며 기록을 갱신할 것이라 전망한다. 이대로라면 세계인구는 오는 98년에 60억, 2050년이면 1백억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는 올여름의 54억8천만명에 비하면 폭발적이다. 이 백서는 "강력한 조치를 즉각 취하지 않는 한 세계인구는 2050년 1백25억에 이를 것"이라고 경고하며 인구계획을 제시했다. 이 백서를 펴낸 유엔인구기금(UNFPA)은 경제발전이 유지되고 환경이 보호된다면 10년 이후부터 세계인구 성장률을 낮출 수 있다며 빈곤추방 · 건강과 교육의 개선 · 여성의 지위향상으로 가족수를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 유엔인구기금은 인구증가 몫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아프리카와 남아시아 지역에 특별한 관심을 가질 것을 촉구했다.

홍콩 
신공항건설 소요자금 마련 난항
 홍콩 정청은 신공항건설 자금조달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채 공공차입으로 충당해야 할 4백63억홍콩달러(미화 59억7천만달러)의 절반을 공항당국이 해결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정청은 공항당국의 공채발행에는 미온적이며 건설자금 지원도 생색을 내는 정도에서 손을 빼려는 듯하다. 흥콩이 중국에 반환될 97년 완공예정인 신공항의 건설자금 소요액 염출은 현지 입법부는 물론 중국당국으로부터 승인을 받아야 한다. 양쪽 모두 초과 예산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이 계획의 총비용은 수송연계체제와 기타 시설 비용을 포함해 1천1백22억홍콩달러로 예상됐다. 이는 91년 3월에 산출된 것으로 10%의 인플레를 감안하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신공항 건설계획이 자금조달 단계에서 미뤄지는 가운데 한 당국자는 94년 전에는 차입이 필요치 않으며, 초기 차입금은 2005년까지 갚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고〈아시아 월 스트리트 저널〉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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