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 ‘억척 어멈’의 당찬 환경운동
  • 한종호 기자 ()
  • 승인 1993.08.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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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목동아파트 단지에 사는 사람치고 조성혜씨(45)를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평범한 주민이던 조씨는 91년 서울시가 목동 쓰레기 소각시설 용량을 하루 1백50t에서 7백t규모로 늘리겠다고 발표한 뒤부터 ‘억척 어멈’ 노릇을 톡톡히 해내기 시작했다. 조씨는 “기존의 소각 시설로 인한 대기오염만으로도 주민들은 충분히 고통받고 있다. 완벽한 공해 방지 시설이 필요하다”며 주민 대표들을 설득해 1단지부터 6단지까지의 주민대표가 참가하는 ‘목동 쓰레기 소각장 증축 반대 추진위원회’ 구성에 산파 노릇을 했다. 주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공사는 이미 5월7일 시작됐지만 조씨 등은 오는 9월 ‘환경과 공해 연구회’에 용역을 준 환경영향평가를 토대로 공청회를 열어 시비를 가릴 계획이다. 조씨는 71년 서울대 문리대 지리학과를 졸업하고 10년간 서울 동부여상과 이화여고에서 교사 생활을 하다 지난 84년 ‘뭔가 자신에게 어울리는 일’을 찾아 뒤늦게 대학원에 진학했다. 박사 학위 논문 제출을 앞두고 서울대와 외국어대에서 강의도 한다.
韓宗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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