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환경의 날
  • 편집국 ()
  • 승인 1992.06.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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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환경부부’ 탄생



서울의 한 외국어 학원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金德根씨(34)는 4대째 울릉도 토박이 집안에서 자라 서울 와 살면서도 고향을 잊지 못하는 ‘성인봉의 아들’이다.

 그가 요즘 한창 연애를 하는 상대는 아홉 살 연하인 元京淑씨. 가난한 집안의 7형제중 맏딸로 간호대학까지 어렵게 고학한 그는 현재 서울시내 한 병원의 간호사로 있는 자칭 ‘덕유산의 딸’이다.

 그 ‘성인봉의 아들’과 ‘덕유산의 딸’이 ‘세계환경의 날’인 6월 5일 파고다공원 팔각정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날짜를 세계환경의 날로 잡은 것은 이 두 부부가 일하고 있는 사회단체인 ‘전국자연보호봉사단중앙회’의 후원에 힘입은 것이다. “환경운동은 곧 민족정기를 되살리는 일"이라고 믿는 이 예비부부는 민족정기의 발상지인 파고다공원을 예식장으로 잡았다. 그들은 자기들이야말로 ‘제1호 환경부부’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전문 산악인 잠수부 등이 만든 가장 큰 환경운동 단체 가운데 하나인 ‘자연보호봉사단 중앙회(회장 유영준)’는 앞으로 매년 환경부부들을 탄생시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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