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천 의원 예결위 장광설
이번 정기국회 예결위가 열리기 전 민주당 최고위원회의는 '국회를 공전시킨다고 언론에 얻어맞더라도 소신껏 정부 여당을 물고 늘어진다'는 행동수칙을 정했다. 민주당 예결위 위원들은 이수칙을 충실히 지켰고. 예상대로 따가운 비판을 받았지만 소득도 적지 않았다. 이부영 의원의 훈령조작 폭로가 일파만파를 일으켰고, 교묘한 필리버스터로 박희부 의원이 '필리보이스'란 실언을 끌어내 민자당 진영의 사기를 떨어뜨렸다. 그래서인지 요즘 민주당 예결위 위원들은 자주 웃는다.
민주당 예결위 위원중 가장 민자당 진영을 짜증나게 만든 사람을 들라면 단연 이희천 의원(전북 부안)을 꼽을 수 있다. 평소 성격이 깐깐해 '국회의원으로서는 너무 애교가 부족하다'는 평을 들어왔던 이의원은 이번 예결위에서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가뜩이나 사회가 서툴러 눈총을 받고 있는 김중위 위원장(민자)이 회의를 진행하면서도 조금이라도 허술한 면을 보이면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어김없이 의사진행 발언을 요청했다
이경식 부총리에게는 무려 2시간 30분, 허신행 농립수산부장관에게는 1시간 동안 대정부 질의를 퍼부었다. 여당 쪽에서는 '국감
때 한 말 상임위에서 하고, 상임위에서 한 말 예결위에서 한다'고 비난을 퍼붓지만 정작 본인은 아랑곳 하지 않는다 " 짜증을 내는 것은
여당
의원들이 농촌의 아픔을 잘 모르기 때문이고, 같은 얘기를 반복하는 것은 고쳐지지 않기 때문이다"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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