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그린 전쟁
  • 파리.양영란 통신원 ()
  • 승인 1994.03.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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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스니아 내전의 참상을 가슴 뭉클하게 일기에 기록해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은 츠라타 필리포비이양《츠라타의 일기》가 아직도 파리 서점가에서 베스트 셀러 위치를 고수하는 가운데 이 책의 주인공 츠라타양은 최근 건강이 좋지 않아 정양중이다. 외부와 접촉을 끊고 절대 휴식해야 한다는 의사의 엄명에 따라 스칸디나비아 국가로 떠나려던 판촉 여행도 취소했고, 기자들과도 일절 만나지 않고 있다. 전쟁의 포성을 뒤로 하고 고향을 떠나와 감당하기 힘든 심리적 충격을 받았거나, 언론 매체의 집요한 질문공세가 어린 ‘베스트 셀러 작가’의 심신을 지치게 만든 것 같다.

 한편 프랑스·독일 합작 텔레비전인 ‘아르테’의 한 제작팀은 지난 여말 고성능 컴퓨터 1대를 사라예보에 가지고 가서 그곳 어린이 22명의 그림을 담아 최근 한권의 책으로 출판했다. 그림엽서 형식으로 편집된 각 그림의 뒷면에는 그림을 그린 어린이의 이름과 주소가 적혀 있어 원하는 이들은 누구나 어린이 앞으로 편지를 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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