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경계시대 ‘긴옷’입어라
  • 고명희 기자 ()
  • 승인 1991.08.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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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을 잘 사용하면 어느 정도 냉방병을 예방할 수 있다. 실내외 온도차이는 5~8도가 적당하며 습도가 낮을수록 실내온도는 더 높게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표참조).

가정용 에어컨
●가정용 에어컨의 온도조절 기능은 자동 온도조절 기능과 인공지능으로 나뉜다. 자동 온도조절 기능은 온도를 설정해놓으면 실외 온도와 상관없이 일정한 실내 온도가 유지되도록 하는 것이다. 이에 비해 인공지능 기능이 첨가된 에어컨은 실외 온도를 감지하는 센서가 부착되어 있어 실내외 온도차가 5~6도가 되도록 자동으로 조절한다. 인공지능 에어컨에는 습도 센서기능도 부착되어 있는데 이 기능이 없는 일반 에어컨은 가습기를 함께 사용해야 적당한 실내습도를 유지할 수 있다.

●에어컨에 쓰이는 필터는 항균필터와 청정 필터 두 종류가 있다. 전자는 곰팡이 및 기타 잡균의 에어컨 내 서식을 억제하기 위한 것으로 어느 에어컨에나 내장돼 있다. 고가품에만 있는 청정필터는 공기중의 미세한 먼지를 일차적으로 걸러주는 역할을 한다. 朴周奉씨(홍보실)는 “3개월 사용한 뒤 교체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노약자나 어린이가 있는 가정은 ‘냉풍차단 기능’을 십분 활용한다. 에어컨 아랫 부분의 날개를 조절해 냉풍이 직접 몸에 닿지 않도록 한다.

승용차의 에어컨
●환기에 주의한다. 에어컨을 처음 틀면 매캐한 곰팡이냄새가 나는 경우가 있다. 창문을 열어놓고 에어컨을 틀어 나쁜 공기를 내보낸 뒤 창문을 닫고 운전한다. 30분 정도 에어컨을 켠 후 5분 정도 끄거나, 실외공기 흡입버튼을 눌러 밖의 공기가 안으로 들어오도록 한다.

●자동차회사에 에어컨을 납품하는 두원공조주식회사 연구실의 하병두씨는 “에어컨은 실외 온도와 승차인원에 따라 운전자가 느낌을 근거로 적정단계를 찾아야 할 뿐 명확한 선택기준은 없다”고 말한다. 실외 온도가 30도이고, 배기량이 1천3백~1천5백cc인 소형차의 경우 2명이 탑승해 실내 온도를 26도 정도로 유지하려면 1단계면 충분하다.

●뙤약볕 아래 주차해놓아 차 안이 후끈할 때의 치내 온도는 약 60도를 오르내린다. 창문을 열어놓고 차를 식힌 뒤 에어컨을 튼다.

인체이상 증세와 대응방법
●냉방이 잘 된 사무실에서 하루종일 근무한 사람은 퇴근후 미지근한 물목욕으로 수축된 모세혈관을 정상화시켜주어야 한다.

●콘택트 렌즈를 낀 상태에서 눈이 말라 불편하면 인공루액을 넣는다. 인공루액은 눈물의 표면장력을 크게 하거나, 눈물농도를 높여 눈물증발을 지연시키는 효과가 있다.

●코 속이 마르면 물에 소금을 풀어 0.9%농도의 생리식염수를 코 속에 3~4방울 넣어준다. 온도는 체온과 비슷한 게 좋다. 소금물을 적신 손수건에 코를 대고 크게 숨을 몰아쉬어도 증사이 한결 가벼워진다.

●긴옷을 입는다. 특히 여성이 냉방병에 약한 이유는 의복착용 상태가 남성에 비해 하체의 체온을 뺏기기 쉽기 때문이다. 컴퓨터 보호를 위해 연중 에어컨을 가동하는 전산실에 근무하는 여성은 긴팔옷이나 바지 등으로 체온을 유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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