開院 40돌 맞은 나환자들의 안식처
  • 편집국 ()
  • 승인 1990.06.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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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환자들의 안식처인 성라자오마을(원장 李庚宰신부·경기도 시흥군의왕면 소재)이 6월2일로 개원 40돌을 맞는다. 성라자오마을은 50년6월2일 美 메리놀회 소속 조지캐럴 安주교가 나환자 1백여명을 모아 경기도 광명리 한적한 곳에 설립했는데, 6·25전쟁으로 흩어졌다가 51년7월5일 현재의 몰압산으로 자리를 옮겼다.성라자오마을의 파수꾼인 이경재신부(64)는 신부서품을 받던 51년 초대원장으로 취임했으나 자의반타의반으로 17년간 떠나 있다가 70년 이곳으로 다시 돌아와 나환자들의 복지사업에 평생을 바쳐온 인물. 20년 전 초라한 움막에서 지금은 천국처럼 아름다운 환경을 가궈놓은 당사자로서 40돌을 맞는 감회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가난을 벗어날 때까지 서로가 적응하고 밀어주는 게 가장 힘들었습니다. 건강한 사람과 건강치 못한 사람간의 괴리감을 메우는 일이 여간 힘들지 않았어요.”

  그동안 해외 곳곳을 다니며 부지런히 도움의 손길을 ‘유치’해온 이신부는 아예 ‘국제거지’란 별명이 붙었을 정도. 40주년 기념일에 준공식을 갖게 될 불구나환자 숙소 ‘아록의 집’은 해외의 도움없이 처음으로 국내 후원자들만의 힘으로 마련된 것이다. 현재 국내 나환자수는 2만4천여명. 이신부는 “본의 아니게 약자가 된 그들을 일반인들이 끝까지 인내와 이해로 봐줄 것”을 거듭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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