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공포의 육탄’趙洪奎의원
  • 조용준 기자 ()
  • 승인 2006.04.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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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대서도 날치기 저지 선봉장



민주당 趙洪奎 의원은 국회의원 가운데 가장 키가 작은 편에 속한다. 그러나 그는 야당가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만큼 억척스러운 면모를 보여주는 의원이다. 3당 합당 이후 민자당이 힘을 앞세워 날치기를 강행할 때마다 그는 날치기 저지의 최일선에 섰었다. 힘으로야 덩치가 큰 민자당 의원들에게 밀릴지 모르지만 육탄저지의 ‘성실성??만큼은 조의원을 능가할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13대에는 ??문공위의 악바리??로 통했다.

 14대 국회가 개원되고 나서 그가 맨처음 한 일 역시 민자당의 자치단체장 선거법 개정안 일방통과를 막는 일이었다. 이번에 그가 맡은 사람은 朴浚圭 의장이 아니라 黃珞周 부의장이었다. 그는 여야 대치가 거듭되던 며칠동안 황부의장 곁을 떠나지 않았다. 화장실까지 따라붙는가 하면 아예 황부의장 집에 쫓아가 침식을 같이할 정도였다.

 물론 원인이야 민자당의 ‘약속위반??에 기인하는 것이지만 조의원의??따라붙기??는 모양새가 그리 좋지 않다. 그 자신도 이제는 더 이상 이럼 일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자치단체장 선거문제는 정기국회때까지 잠시 유보되어 있다. 언젠가 도 날치기 시도와 육탄저지의 악순환이 되풀리될지 모른다. 그렇게 되면 국민들은 다시 조의원의 ??맹활약??을 보게 될 것이다. 조의원의 비극이고 14대 의원 전체의 비극이다.

 

金泳三대표 자택부근 철통경비망

경비병력과 권력크기는 비례?

상도동이 요새화되다시피했다. 범민족대회 개최 예정지였던 중앙대학교로 대학생들이 몰려들자 민자당 대통령후보 金泳三대표최고위원의 집이 있는 상도동 부근에 전투경찰들이 집결, 경비를 강화한 것이다.

 상도터널을 지나 중앙대와 숭실대 방향으로 갈리는 길목 양 끝차선에 ‘닭장차??들이 일렬로 늘어서는가 하면, 수십개나 되는 철제 바리케이트가 차선을 점령하기도 했다. 이 바라케이트들은 서울 시내 각처의 검문소에서 ??징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에도 김대표의 상도동 집 주변에는 많은 전경들이 배치되어 있다. 특히 새벽 5시30분부터 6시까지 김대표가 조깅을 하는 시간에는 “김대표가 외부에 완전히 노출되기 때문에??수십명의 전경이 한두명씩 조를 이루어 전투복차림으로 조깅코스 곳곳을 지키기도 한다.

 김대표가 야당총재로 있던 시절에는 상도동 주변에 경비를 목적으로 한 경찰이 배치되지는 않앗다. 민자당 대표가 되자 집 주변에 전경들이 배치됐을 뿐 아니라 초소도 새로 세워졌다. 그리고 대통령 후보가 된 후로 경비는 한층 더 강화되엇다.

 경비병력의 숫자와 권력의 크기는 정비례한다.

 

 

“한국사람이 한글로 이름 써야지??

元光鎬의원 명패 한극화 투쟁

 여야 대치 상태에서 국회의 파행이 계속되던 지난 8월8일 국민당 元光鎬 의원 자리에서는 도 다른 대치 상황이 벌어졌다. 국회가 산회한 후 원의원의 명패를 가운데 놓고 원의원과 姜天求 국회 의사국장 사이에 언쟁이 붙었다. 원의원이 원래 한자로 쓰여진 명패에 한글 이름을 새긴 아크릴을 붙여 놓은 것이 의사국 직원에 의해 발견돼 강국장과 실랑이가 벌어진 것이다 강국장이 “규정상 이름을 한자로 쓰게 돼 있다??며 한글로 된 명패를 철회할 것을 요구하자 원의원은 ??한국사림인데 한글로 이름쓰는 것이 뭐가 잘못이냐??며 따졌다. 서로 고성을 주고받다가 원의원이 명패를 바닥에 내동댕이침으로써 두 사람의 대치 상태는 일단락됐다.

 원의원은 “우리나라 국호가 대한민국이듯이 우리 글은 한글이다. 이름을 한글로 쓰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한다. 그는 ??대한민국의 공용문서는 한글로 쓴다. 다만 얼마동안 필요한 때에는 한자를 병용할 수 있다??는 일반 법률 제 6호를 들어 이름이나 공고물을 한자로 쓰는 것이 오히려 규정에 어긋난다고 주장한다. 14대 국회 개원전에 이런 내용이 청원을 국회의장 앞으로 냈다가 ??주체성 확립 측면에서는 바람직하다고 생각되나 선례 때문에 곤란하다??r는 답신을 받은 적도 있다.

 한글학회를 비롯한 60여개 유관단체에서는 원의원의 명패 한극화를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했고, 그는 다시 이 문제를 쟁점화하고 있다. 한글을 사랑하는 유관 단체에서는 국회위원 명패 2백99개를 한글로 제작하고 있고, 원의원은 국회의장 앞으로 다시 청원을 냈다. 의원 각자의 의석 앞에 한글 명패가 놓인 날이 올 것인지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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