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먹는 요구르트 시장 팽창 1년새 수십배
  • 편집국 ()
  • 승인 1990.06.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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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이 수요 폭발 부른 이상 현상

일부에선 유산균 효과에 회의적

  떠먹는(糊狀) 요구르트 시장이 폭발적 확장을 거듭하고 있다. 호상요구르트 시장이 호황 기미를 보인 것은 지난해 이맘 때, 업계에서는 매일유업의 ‘바이오거트'출하를 시발점으로 보고 있다. 이전까지만 해도 국내의 호상요구르트 생산업체는 빙그레, 한국야쿠르트 등 2~3개에 불과했다. 따라서 연간매출액 또한 수십억원대를 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현재 업게는 올 한해의 총 매출액이 최소한 1천억을 넘어설 것으로 어림잡고 있다. 불과 1년 사이에 요구르트 시장이 수십배 성장한 것이다. 빙그레 선전실의 崔 三씨는 “최근 너무 갑작스럽게 시장이 불어나고 있기 때문에 업계에서도 추산이 어려운 상태입니다. 어느선에서 수요확장이 멈출지 예측할 수 없는 형편이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한다. 이대로 가다가는 수년내 매출액 1조원 돌파도 어렵지 않다는 얘기다.
 
  호상요구르트 시장의 팽창과 함께 최근 들어 신규 참여업체수가 급증하는 것도 특기할 만한다. 88년까지 요구르트 시장은 빙그레의 ‘요플레'와 한국야쿠르트의 '슈퍼100'으로 양분되어 있었다. 호상요구르트 업체의 신설붐이 일기 시작한 것은 89년.'바이오거트'의 매일유업, '다농'의 두산 등이 지난해 시장진출을 시작한 데 이어, 올해만도 '꼬모'의 남양유업, '요델리'의 서울우유, '한덴마크요구르트'의 한덴마크우유 등이 속속 호상요구르트 시장에 뛰어들었다. 83년 이미 호상요구르트를 생산하다가 중간에 문을 닫았던 해태도 최근 '요러브'를 선보이며 시장 재진입의 발판을 닦았다.
 
  업체수가 이처럼 급증하는 데도 불구, 호상요구르트 시장에서는 일반제조업체의 겨웅에서와는 달리 과당경쟁이 ‘전무'한 특이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 홍보실의 金 秀주임은 '신설업체의 참여로 타격을 받기는커녕 오히려 기존업체의 수요물량이 늘고 있다'며 '이같은 호황은 업계의 전문가들도 예상치 못했던 일'이라고 말한다.
 
  이같은 시장분위기글 반영하듯 각사는 상대방 제품에 대한 비난 등은 자제하고, 자사 제품의 이미지 제고에 주력하고 있다. 생산량 1위업체인 한국야쿠르트는 이른바 ‘야쿠르트 아줌마'를 활용, 가정 직접배달로 타업체를 제압하고 있다. '요플레'로 널리 알려진 빙그레는 소매점에서 강세를 바탕으로 현재의 시장점유율 20%를 계속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이처럼 호상요구르트 시장은 계속 커지고 있지만 아무도 팽창의 근본적인 원인은 찾지 못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국민 1인당 소득이 대략 5천달러를 넘어설 무렵 호상요구르트의 수요가 급증했던 외국의 에를 들며 우리나라 역시 비슷한 경우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호상요구르트가 일반에 널리 알려진 것은 ‘광고'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생각이다. 최근 크게 늘어난 가 社의 텔레비전 광고가 호상요구르트의 구매욕구를 자극했다는 것이다. 이는 '서로 도와 가며 크고 있다'는 한 관계자의 말에서도 잘 나타난다. 이처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요구르트의 영양적 가치는 어떠한가.
 
  전문가들은 “유산균과 乳 形성분의 함량이 요구르트의 질을 결정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요소??라고 말한다. 요구르트에서 유산균의 역할은 유당을 분해하는 일이다. 우유를 마시면 설사를 하거나 배가 불편한 사람들은 유당을 정상적으로 소화시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구르트는 우유와는 달리 유당이 유산균에 의해 분해되었기 때문에 소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상당수의 업체들이 '수입 유산균'을 쓰고 있다고 자랑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외국산 유산균이 국내에서 개발된 유산균보다 유당분해 능력이 뛰어나다고 밝혀진 바는 없다.
 
  유산균과 관련, 일부 업자나 학자는 유산균이 腸內에서 유해세균의 증식을 억제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유산균이 강산성의 위를 통과하여 腸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데 대해서는 상당수의 학자들의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요구르트 집에서 만들 수 있다
 
 1. 각종 용기, 수저 등을 소독한다.
 2. 우유 혹은 물에 녹인 분유를 주전자나 냄비에 넣고 끓인다. 거품이 올라오면 즉시 불을 끄고 발효용기로 옮겨 부은 다음 40℃정도가 될 때가지 식힌다. 우유의 온도가 45℃를 넘으면 유산균을 집어넣어도 죽기 때문에 이 온도를 꼭 지켜야 한다.
 3. 유산균 원료로 시판 호상요구르트(스타터)나 種菌을 이용하면 된다.
 4. 식힌 우유에 스타터 혹은 종균을 넣고 잘 섞는다. 발효시간은 유산균의 원료로 스타터를 쓸 경우는 4~5시간, 종균일 경우는 8~9시간이 소요된다. 발효온도는 40~45℃로 유지돼야 한다.
 5. 발효가 완료된 요구르트는 겔 상태로 엉겨있다. 더 신맛을 원할 경우 1~2시간 즘 더 발효를 시킨다. 발효 진행중일 때 흔들면 엉키지 않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실패한 야구르트
 1. 제시간이 지나도 엉기지 않을 때 : ①종균(혹은 스타터)를 넣을 때 우유의 온도가 너무 높아 종균이 죽었다. ②스타터를 넣고 충분히 젓지 않아 발효가 잘 안되었다. ③스타터를 유산균의 활력이 떨어졌다.
 2. 너무 끈적끈적 할 때 : 스타터 혹은 발효용기 등에 잡균이 많이 섞여 있다.
 3. 거품과 줄이 많이 생길 때 : 상한 우유를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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