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통일꾼’ 회갑잔치
  • 편집국 ()
  • 승인 1991.09.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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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서울 YWCA회관에서는 金洛中 민중당 공동대표(사진 왼쪽에서 두번째)의 회갑을 축하하는 자리가 있었다. 김씨는 1955년 서울대 문리대 재학시절 자신이 만든 ‘통일독립청년고려공동체수립안’이라는 평화통일 방안을 이승만 당시 대통령에게 우송했다가 구속됐고 그 뒤에는 임진강을 헤엄쳐 건너가 김일성 주석에게 전달하려 했으나 북파간첩으로 몰려 투옥됐다. 1956년 다시 남한으로 송환되었지만 이번에는 남파간첩으로 몰려 투옥됐다. 그 후에도 김씨는 반정부활동을 이유로 파란만장한 수난의 세월을 보내야 했다.

이 자리에서 시인 고은씨는 “전쟁의 한 복판 죽음의 복판 / 그 잔인한 세월 임시수도 부산 광복동거리에서 / 등불 하나 들고 걸어가며 / 어쩌자고 평화통일을 외쳤던가 / 미친 놈이었다 / 미친 놈이었다”며 그의 곧은 용기를 찬미하는 축시를 낭송했다. 김씨는 “통일을 위해 한 생애를 바쳤지만 여전히 남과 북은 군비경쟁을 하고 있고 분단은 고정화되고 있다. 아무것도 한 일이 없다는 자괴심이 앞선다”고 감회를 밝혔다. 그는 이날 발족한 평화통일연구회 부회장으로 위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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