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덕 본’ 김상현 고문 발걸음도 가볍게 백두산으로
  • 편집국 ()
  • 승인 1994.07.28 00: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치마당

‘김일성 덕 본’ 김상현 고문 발걸음도 가볍게 백두산으로
“정작 김일성 주석에게 조문 가야 할 사람은 金相賢 고문이다.” 
요즘 조문 파동에 휘말리고 있는 민주당에서 나오는 우스갯소리이다. 김고문은 억대의 수뢰혐의가 제기됐으나 김주석 사망 소식에 가려 덕을 봤기 때문이다. 별일 없을 때 같으면 적어도 1주일은 신문 지상에 오르내렸을 텐데 김고문 관련 기사는 그다지 ‘빛’을 보지 못했다.

 김고문 사건은 조용하게 끝나가는 인상이지만 뒷말은 무성하다. 민주당 내의 역학관계와 관련해 누가 제보했다느니, DJ를 견제할 사람은 김고문밖에 없기 때문에 정부?여당에서 문제 삼지 않을 것이라는 등등….

 일각에서는 김고문의 두둑한 배포 때문에 사건이 싱거워졌다는 얘기도 한다. 김고문이 시원하게 돈을 받았다고 얘기해버려 검찰이나 언론이 오히려 맥이 빠졌다는 것이다. 그리고 김고문이, 금품 제공자가 재판에서 유리한 판정을 받도록 전 비서관인 최병윤씨에게 증언하라고 얘기했던 점을 들어 “역시 선이 굵고 의리를 아는 정치인”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아무튼 김고문은 이런저런 얘기를 뒤로 하고 정대철 고문 등 지지 인사들과 함께 15일 발걸음도 가볍게 백두산 등정 길에 올랐다.

이해찬 의원, 지자제 예비군 이끌고 일본에 ‘환경 연수’
민주당 李海瓚 의원실 관계자들이 집단으로 일본 나들이에 나설 예정이어서 주변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그러나 나들이 목적은 관광이 아닌 환경 견학이다.

 이해찬 의원의 비서진과 지역구 관계자 가운데 내년 지방자치 선거에 출마할 ‘선거 예비군’7명은 오는 20일부터 5일 동안 일본 가와사키 현을 둘러보기 위해 출국한다. 가와사키 현은 환경 보존과 공해 방지에 획기적인 성과를 거두어 널리 알려진 곳이다. 견학단의 목적 역시 가와사키 현의 지방자치 실태와 환경과의 ‘행복한 결합’을 눈으로 확인하고 공부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환경족’ 의원으로 성가를 높여온 이위원은, 앞으로 다가올 지방의회와 자치단체장 선거에서도 환경과 복지에 역점을 두어 유권자들을 공략한다는 지역구 선거 전략을 이미 세워놓고 있다.

한자 못 읽고 저질 발언까지 민주계 인사들 국회서 줄망신
朴熙富 의원의 발언 파문이 좀체 가라앉지 않고 있다.
박의원은 지난해 정기국회 예결위 예산 심의 과정에서 민주당이 지연 전술을 펴고 나오자 민주당의 필리버스터(의사진행 방해 전술)를 겨냥해 “ 필리보이스 하지 말라”고 호통을 쳐서 정가에 새로운 유행어를 만들어냈다. 그런 전력을 가진 박의원이 지난 13일 예결위 회의에서는 여성 장관인 김숙희 교육부장관에게 도저히 선량의 발언이라고 할 수 없는 인신공격성 저질 발언을 퍼부어 또다시 구설에 올랐다.

 박의원은 농어촌 지역 학군 공동화와 관련해 질의하면서 김장관에게 “심장이 두꺼운 장관…” “마빡이라고 하면 문제가 될 테고…이마를 찔러도 피 한방울 안 나올 장관”이라는 모욕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은 것이다. 더욱이 박의원은 김장관의 항변에 “ 면책 특권을 가진 의원에게 감히…”라면서 엉뚱한 대목에서 엄숙한 면책특권론을 들고나와 보도진과 방청객의 실소를 자아냈다. 이에 한국여성단체연합은 15일 박의원의 사과를 요구하는 성명을 내고 집단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벼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민주계 출신에 뻗친 망신살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박의원의 저질 발언에 앞서 민주계 출신 국영기업체 이사장은 답변 원고에 쓰인 한자를 잘못 읽는가 하면, 답변 포기 사태까지 일어났다. 기회를 놓칠세라 민정계 의원들은 “하여튼 민주계의 자질은 알아주여야한다”면서 은근히 자질론을 들먹이기도 했는데, 이는 앞으로 물갈이에 대비한 심리전으로 해석된다.

민자.민주 의원보좌진 협의회 임원 개편 ‘새 단장’
국회의원을 보좌하는 사람들. 의원을 바늘에 비유한다면, 이들은 실에 해당한다. 이들의 존재가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88년 5공 청문회 때. 이른바 스타 의원 뒤에는 유능한 보좌진이 있었다는 얘기가 나돌면서부터이다. 국회에서 의원들의 의정 활동을 보조하고, 때로는 은밀한 심부름까지 불사해온 보좌진은 이러한 여세를 몰아 몇해 전부터 나름의 목소리를 키워 왔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단체가 ‘민자당 보좌관 협의회’와 ‘민주당 의원보좌진 협의회’이다. 두 단체는 각각 7월14일과 18일 새로운 회장단을 뽑았다. 민자당 쪽은 회원이 1백70명이고 민주당 쪽은 1백6명. 아직은 회원간의 친목과 정보 교환을 목적으로 하고 있지만, 보좌진이 점차 전문직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인 데다가 지자제 선거를 위해 지역에서 ‘정치 기반’을 다지고 있는 회원들도 있는 터라 정치권 내에서도 결코 만만치 않은 조직이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