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경제
  • 남유철 기자 ()
  • 승인 2006.04.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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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초밥전쟁’  美에패배 … “초밥은 생선” 수입 허용

 미국에서 생산한 생선초밥의 수입을 막아온 일본과 여기에 항의한 미국간의 ‘초밥 전쟁’이 최근 “초밥은 밥이 아니고 생선이다”라는 일본의 양보적 결론을 끝으로 일단 막을 내렸다. ‘초밥 전쟁’은 일본의 한 초밥 연쇄점이 미국에 있는 자회사를 통해 완성된 초밥을 수입하려하자, 일본 정부가 ‘쌀 수입 금지’ 원칙을 내세워 이를 저지한 데서 발단된 무역분쟁이다. 오사카에 본사를 둔 초밥연쇄점 ‘스시보이’가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근교 공장에서 초밥을 생산, 일본으로 역수입해 44개 연쇄점에 공급하려 하자 일본 정부가 수입금지 조처를 내린 것이다. 이에 대해 미국은 일본주재 대사관을 통해 불공정 무역행위라며 강력히 항의했다. 대선을 앞둔 미묘한 시기에 미국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일본은 고민 끝에 초밥은 ‘가공된 생선제품’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수입을 허용하기로 했다.

컴퓨터

美 컴팩社 ‘가격전쟁’ 선포 … 日선 기업 별무반응

 미국의 개인용 컴퓨터 제조사인 컴팩이 최근 일본을 상대로 ‘가격인하 전쟁’을 선포했다. 세계적으로 컴퓨터 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경쟁적으로 떨어지는 가운데, 미국 시장에서 가격인하를 주도하는 컴팩사는 일본에서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 대대적인 ‘가격 전쟁’을 벌이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현재 일본 내수시장의 반 이상을 점유한 일본 NEC의 동종제품에 비해 컴팩의 제품 가격은 거의 절반 정도가 될 예정이다. 컴팩 일본 자회사의 무라이 마사루 사장은 컴팩의 가격인하가 “일본의 컴퓨터 세계를 송두리째 뒤집어놓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본 회사들은 컴팩사의 ‘전쟁 선포’에 아직까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데, 이는 소비자들에게 컴팩사의 가격 공세가 별로 위협적인 것이 아니라는 인상을 심기 위한 전략 때문이라는 것이다.

미국

노조 눈치 보던 클린턴, NAFTA 지지 표명

 미국 민주당 대통령후보 빌 클린턴은 최근 부시 대통령이 주도해온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미국 캐나다 멕시코를 거대한 하나의 시장으로 통합하려는 이 협정에 대해 뚜렷한 입장 표명을 유보해온 클린턴은 부시 진영으로부터 자유무역에 대한 뚜렷한 소신이 없다는 공격을 집중적으로 받아왔다. 대통령후보로 선출되기 이전에 클린턴은 협정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바 있으나, 대통령후보가 된 후 민주당의 중심 지지세력인 노조의 눈치를 보느라 협정에 대해서는 가급적 발언을 피해왔다. 전통적으로 미국의 ‘블루 칼라’ 계층의 지지를 받는 민주당은 공화당과는 달리 보호무역주의적 색채가 강하다. 클린턴의 지지 표명도 구체적으로는 많은 조건을 달고 있어서 부시와 클린턴 간의 자유무역 논쟁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스페인

경제난 심각, 사회당 집권 10주년 잔치 ‘흔들’

 스페인의 곤잘레스 총리(사진)가 사회당 집권 10년을 눈앞에 두고 악화되는 경제문제로 고전하고 있다. 최근 유럽의 통화위기로 스페인 페스타의 가치를 5% 인하했으나 스페인의 금융시장은 여전히 안정을 못찾고 있다. 유럽공동체 국가 중 가장 높은 실업률을 보이고 있는 스페인이 계속되는 마르크화의 상승 압력 속에서 유럽환율체계(ERM)에서 탈퇴하지 않고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이다. 늘어만 가는 스페인 정부의 재정적자도 줄어들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현재 국내총생산의 5%를 넘어선 막대한 재정적자와 유럽환율체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늦어도 93년 10월 이전에 총선을 치러야 하는 곤잘레스 총리에게 이는 큰 정치적 부담이 아닐 수 없다. 경제 상황이 바로 정권의 생명과 직결되는 세계적 추세 속에서 스페인 사회당은 이달 말로 예정된 집권 10년 기념일 행사를 잔치 분위기 속에서 치르지 못할 것 같다.

유럽

로비스트들 ‘로비합법화’ 로비 … 성공 일보 전

 유럽의회가 늘어나는 로비스트들을 어떻게 규제할 것인가를 놓고 열띤 논쟁을 벌이고 있다. 유럽의회는 유럽통합을 목적으로 설립된 유럽공동체의 자문기관으로 유럽이 완전 통합을 실현하면 통합 유럽의 최고 의결기관으로 부상할 예정이다. 유럽의회는 현재 로비스트들의 활동을 공개적으로 합법화해 보호하는 것을 검토중이다. 로비 관계법을 제정해 로비스트들을 의회에 등록하게 하고, 이들에게 윤리강령을 준수토록 한다는 것이다. 이미 유럽공동체를 상대로 한 로비는 활발하다. 현재 유럽의회가 검토중인 로비의 ‘합법화’도 사실은 유럽공동체 본부가 있는 브뤼셀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로비스트들의 치열한 로비 결과이다. 그러나 최근에 유럽통합에 심각한 의문이 제기되자, 로비스트들 사이에서는 유럽공동체를 상대로 로비를 하는 것이 투자가치가 있는 것인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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