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공해 에너지원 ‘액화천연가스'
  • 김상익 기자 ()
  • 승인 1991.1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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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액화천연가스는 말 그대로 천연가스를 액화한 것이다. 땅 속에 묻힌 천연가스에서 아황산가스 질소 등 불순물을 제거한 뒤 영하 162℃로 액화하기 때문에 무공해 청정 에너지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석탄 석유 등 화석연료는 대기오염 등의 공해문제를 낳고 있다. 원자력은 안전성과 폐기물 처리 문제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심한 저항을 받고 있다. 원자력은 안전성과 폐기물 처리 문제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심한 저항을 받고 있다. 따라서 천연가스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는 것은 당연한 추세라고 할 수 있다. 한국전력공사는 93년까지 천연가스 사용 발전소를 6기 건설한다는 계획을 바꿔 2006년까지 8기를 추가로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현재까지 지구상에 매장된 것으로 확인된 천연가스는 모두 1백19조4천㎥. 그러나 채굴되고 있는 양은 1년에 2조㎥가 채 안된다(표 참조). 천연가스 매장량이 가장 많은 소련은 연간 2% 미만을 개발하고 있으며, 원유만으로도 떼돈을 버는 중동 산유국들은 천연가스에 거의 손을 대지 않고 있다.

 천연가스는 생산국에서 70% 가량 소비된다. 교역되는 양은 12% 정도에 불과하다. 천연가스는 주로 파이프라인을 통해 기체상태로 수출된다. 소련에서 생산되는 천연가스가 관을 통해 프랑스의 가정까지 배달될 정도다. 천연가스를 액화하여 배로 실어나르는 양은 극히 미미하다. 다만 일본처럼 바다 위에 고립된 섬나라는 해상운송에 주로 의존할 수밖에 없다. 88년 현재 액화천연가스 교역량은 모두 4천4백만톤이었는데 이중 3천만톤은 일본으로 수출됐다.

 해상으로 운송된 액화천연가스는 일단 육지의 인수기지 탱크에 저장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평택에 인수기지가 있다. 현재 10만㎘ 규모의 저장탱크가 4기 있는데 급증하는 수요 때문에 5~6호기 확장공사를 추진중이다. 한국가스공사는 96년까지 인천에 인수기지를 새로 건설할 계획이다. 천연가스(도시가스)는 현재 수도권에만 공급되고 있다. 그러나 99년까지는 전국적인 배관망이 완성될 것이다.

 액화천연가스의 이점은 깨끗한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다는 데만 있는 것이 아니다. 저장기지에서 발전소나 가정에 가스를 공급하려면 액화된 가스를 기화해야 한다. 가스관이 물 속을 통과하도록 하면 영하 162℃의 액화천연가스는 온도가 급상승하면서 기체로 된다. 반대로 물의 온도는 급격히 떨어진다. 평택 인수기지 안에 있는 서울 냉열주식회사에서는 이렇게 방출되는 냉열을 이용, 아르곤 액체산소 등을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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