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선진국 비결은 영재교육
  • 조다희 (한국교육개발원 영재교육실장) ()
  • 승인 1991.1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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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게 대부분의 나라는 1960년대 이후 영재교육에 열을 올려왔다. 그것은 고급 인력 자원의 개발만이 자국 발전의 주요 수단이 된다는 인식에서 비롯됐다. 일본이나 유럽의 여러 나라에서는 상급학교 진학시에 실시하는 입학시험을 통한 능력별 교육을 통해서, 평준화와 무시험 진헉울 실시하는 미국 캐나다 뉴질랜드 오스트레일리아 등에서는 영재교육이라는 특별교육을 통해서 그들의 지적 욕구와 특성에 걸맞는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소련 중국 헝가리 폴란드처럼 인간의 개인차를 인정하지 않는 공산주의 국가들까지도 이념적인 모순에 아랑곳하지 않고 영재를 위한 특별 교육을 시키고 있다. 우리나라와 지정학적 여건이 매우 유사한 이스라엘은 미국과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영재교육을 활발히 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재를 위한 특별교육을 제공하는 나라는 이외에도 남미의 베네수엘라 칠레, 아사아의 인도 필리핀 태국, 중동의 이스라엘, 아프리카의 짐바브웨 나이지리아 가나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이 있다.

 이중 영재교육을 국가적인 차원에서 광범위하게 실시하고 있는 미국은 1857년 소련이 인공위성 스푸트니크호를 발사하면서 국방교육법안을 제정하여 과학우수두뇌의 육성을 목적으로 초·중등학교에 막대한 재정 지원을 해줌으로써 과학영재교육에 박차를 가했다. 현재는 영재교육법을 근거로 하여 특수학교 일반학교 내의 전일제 또는 과목별 특수학교, 지역별 영재교육센터, 사사제도, 월반, 조기입학 등을 활용하여 과학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영재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캐나다 뉴질랜드 오스트레일리아 대만 등은 특수학교가 없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여러 면에서 미국과 같은 방법 및 수준의 영재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1971년 문교부내에 영재교육과를 설치하고 매년 국민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전국적인 영재판별검사를 실시, 영재교육을 시키고 있다. 정부뿐 아니라 민간이 주도하는 다양한 영재교육을 통하여 국교3학년부터 대학교까지의 영재들이 잠재력을 계발해나가고 있다.

 소련은 보통교육의 평등원칙에도 불구하고 발레음악 드라마 수학 과학분야의 영재를 위한 특수학교가 운영되고 있다. 매년 8월 방학중 전국 수학경시대회를 열어 수학에 탁월한 학생들을 선발, 이 특수학교에서 배우게 된다. 학기 도중에 적성이 기대수준에 못미치는 학생은 일반학교로 전입된다. 이러한 나라가 영재교육을 통하여 얻는 직접적 성과는 매년 최우수 영재들의 실력을 겨루는 국제물리올림피아드,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서의 뛰어난 성적을 들 수 있다. 간접적 성과는 앞서가는 과학기술발전에 있다고 하겠다. 국제물리올림피아드와 수학올림피아드에서 매년 상위 5위 안에 드는 나라는 미국 소련 헝가리 중공 등을 들 수 있고, 이스라엘은 세계적으로 뛰어난 과학자의 배출에 있어서 어느나라도 뒤따르지 못할 만큼의 실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비해 한국은 90년에 처음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 참가하여 맨 꼴찌인 40위를 면치 못하였고, 국제물리올림피아드에는 아직 참여할 엄두조차 못내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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