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이용해 물위 달리는 것이 매력”
  • 제주·김춘옥 실용뉴스부장 ()
  • 승인 1990.09.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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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드서핑의 매력은 동력이 아닌 자연의 바람을 이용해서 물위를 달린다는 데 있습니다. 또 제 경우에는 바람부는 방향에 따라 돛을 조종하는 것이 사람들을 조종하는 일보다 쉬워 마음에 듭니다.”

제1회 세계윈드서핑대회에서 코스와 슬라롬 종목 종합 1위를 차지한 호주의 필 맥게인(27)은 세계랭킹 3위. 자신이 직접 디자인한 보드 7개를 싣고 이 대회에 참가해 화제를 모은 이 호주 챔피언은 당초 예상과는 달리 예선에서 2위, 준결승에서 4위로 간신히 결승에 진출해 2위를 한 미국의 덕 헌트를 누르고 우승, 5만달러라는 적지않은 상금을 받았다.

고교 때 시작한 윈드서핑이 마음에 들어 학교도 그만두고 거친 프로세계에 뛰어든 필 맥게인(1m85㎝, 82㎏)은 시합에 출전한 다음 자신이 직접 디자인하고 사인까지 한 배와 돛을 하와이에 돌아가 판매하는 ‘사업’도 겸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바림이 충분치 않아서 경기성적이 부진했다”고 말하지만 윈드서핑은 그의 “인생의 전부”인 듯하다. 1년에 5개월은 경기에 출전하고 7개월은 하와이제도의 마우이섬에서 매일 15시간씩 훈련만 하고 지내는 그의 목표는 앞으로 3년 안에 세계챔피언이 되는 것이다.

“윈드서핑은 머리와 훈련으로 하는 경기이므로 열심히 훈련만 하면 얼마든지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그는 자신만만해 한다.

경기만 생각하느라 한국의 윈드서핑 수준에 대해서는 알아볼 생각조차 못했다는 맥게인은 그러나 이번 대회의 조직이 아주 잘됐고 이 방면에 경험도 없는 한국이 이 정도의 대회를 치른 것은 인상적이라고 했다. 세계챔피언이 되고 나면 호주에 돌아가 휴식하며 살고 싶은 것이 그의 미래 희망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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