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의 거울 잠롱시장
  • 박순철 편집부국장 ()
  • 승인 1990.10.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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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국민 만나게 돼 기쁘다”

《시사저널》 초청 방한 … 동국대 등에서 세차례 강연

 ‘청백리’ 잠롱 방콕시장이 한국에 온다. 잠롱 시장은 방한기간중 10월10ㆍ11ㆍ13일 세 차례에 걸쳐 대중강연회를 갖고 56년의 연륜 속에서 일과 삶을 통해 그가 도달한 소신에 관해 밝힐 예정이다. 10일은 서울대에서, 11일은 동국대에서, 13일은 대구 계명대에서 각각 갖는다.

 독실한 불교신자인 그는 또 10일 오전 서울 조계사에서 불교신도를 위한 특별강연도 가질 것이다.

 잠롱 시장의 방한에 수행할 통역자 吳明禮씨는 국제전화를 통해 잠롱 시장이 “한국 국민들이 내게 관심을 가져주어 감사하다. 한국 국민들을 찾아뵙게 돼 기쁘다”라는 소감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하루 한끼로 만족하는 채식주의자에게 있어서 방한일정은 다소 번거로운 느낌이 들지도 모른다. 그는 민자당 평민당 민주당의 초청 오찬과 만찬, 서울시장의 만찬, 경실련의 리셉션, 《시사저널》 발행인의 만찬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서울시의 교통체증 상황과 통제방식에 관해 현장시찰을 통해 알아보는 등 방콕시의 숙제를 풀기 위해서도 분주한 시간을 보낼 것이다.

 최근 ㅈ일보는 여론조사에서 시국불안의 요인을 ‘공직자ㆍ지도층의 부정부패’라고 응답한 사람이 33.4%(2개항씩 대답)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우리 사회가 청렴결백한 공직자를 얼마나 간절히 기다리고 있는지를 시사해주는 조사결과 였다. 경실련의 사무총장 徐京錫목사도 이와같은 맥락에서 잠롱시장의 방한이 갖는 의의를 적극적으로 평가한다. “부정부패가 너무 깊게 자리잡아 사람들은 싸움을 포기하고 체념한 상태이다. 그의 방한은 새로운 청백리상을 제시하고 부정부패를 감시ㆍ고발하는 운동에 의해 청렴한 공직자사회의 구현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믿음을 국민에게 주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잠롱 시장은 6박7일의 체한기간에 《시사저널》의 독자들과 의견을 나누는 좌담의 자리도 가질 계획이다. 그의 방한소식을 듣고 《시사저널》의 독자들도 다음과 같은 기대를 나타냈다.

 

 최종범 (32ㆍ회사원ㆍ인천시 십정2동) : “그분이 오셔서 많은 사람과 의견을 나누는 것은 우리사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공직에 있는 사람들이 대화하는 시간에 참석해서 직접 피부로 느낄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정석 (31ㆍ회사원ㆍ대구시 노원1가) : “우리나라 공직자에게 이런 분도 실제로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경각심을 불러일으켰으면 좋겠다.”

 정경희 (27ㆍ약사ㆍ강원도 춘천시 후평동) : “우리나라의 부패한 공무원과 국민을 우습게 아는 정치인들이 각성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

 송재형 (34ㆍ회사원ㆍ서울시 둔촌동) : “반가운 일이다. 우리 고위 공직자의 자세를 바로 잡는 데 다소나마 자극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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