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위에 음악 감상실 차린 치과의사
  • 편집국 ()
  • 승인 1992.0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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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애호가 閔丙眞씨(치과의사 · 41)는 지난해 11월부터 서울 신사 동 자신의 치과병원 3층에 음악 감상실 ‘스테파노스’를 열었다. 이 음악 감상실은 세계적 명품 마크레빈슨과 메킨토시社 앰프를 비롯해 영상까지 감상할 수 있도록 레이저 디스크도 갖추고 있다. 또한 1911년의 러시아군으로 결성된 돈코자크 합창단의 음반을 비롯, 다수의 희귀음반을 갖춰 ‘스테차노스’를 찾는 사람들의 귀를 즐겁게 한다.

 민씨가 음악 감상실을 열겠다고 마음먹은 데에는 그럴 만한 사연이 있다. 그의 아버지 閔建植씨(이비인후과 의사 · 69)는 클라리넷 연주솜씨가 아마추어 수준을 넘어선 음악애호 인으로 이미 부산시립교향악단과 현연을 했을 정도이다. 부친이 젊어서부터 모아온 음악기기와 음반을 썩혀두기가 아까워 음악 감상실을 열게 됐다. 아들인 민병진씨도 전자오르간과 키타 솜씨가 수준급이다. 그러니까 부자가 음악 감상실을 낸 셈 인데, 물론 초반이라 찾는 사람은 주로 민씨 부자와 알고 지내던 음악애호 인들이다. 가끔 치과병원을 찾는 환자들도 음악 감상실에 들러 잠시 마음을 가라앉히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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